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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이틀 후, 소이연은 천우진의 부름에 천씨 어르신 병실로 갔다. 정확히 말하면 천씨 가문 모두가 불려 갔다.

그러나 어르신은 소이연과 천우진만 보려 했고 다른 이들은 밖에서 기다렸다.

중환자실은 유리로 막혀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 유리로 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래서 어르신이 일어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등을 대고 있었기에 얼굴은 볼 수 없었다.

어르신이었기에 누구도 돌아보라고 말할 수 없었다. 이 또한 천우진이 똑똑한 점이었다.

아무도 어르신이 다른 사람일거라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이 각도에서 보면 어르신과 무척 닮았기 때문이다.

소이연은 천우진과 중환자실에서 가짜 어르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게 반 시간이 지나 둘은 병실을 나왔다.

어르신은 피곤한지 침대에 누워 다시 잠을 청했다.

그들이 병실을 나오자 집안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할아버지가 뭐래?”

천정엽이 다급히 물었다.

“피곤하셔서 다른 사람들은 만나지 않겠다고 하시네요. 이제 깨었으니 걱정 말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몸이 괜찮아지면 천씨 집으로 갈거라고 해요. 걱정 말고 하실 일 하시래요.”

천우진은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할아버지를 만날 거야.”

“삼촌, 할아버지가 명확하게 말했어요. 피곤해서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대요. 휴식을 원하시는데 들어가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내 아빠가 어렵게 깨셨는데 아들로서 보러도 못가? 그저 얼굴만 보겠다는데.”

“이건 할아버지의 뜻이에요. 왜 이렇게 준비하셨는지는 퇴원하고 물어보세요.”

“왜 퇴원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지금 가도 되잖아.”

“삼촌.”

“우진이 네가 계속 막는 걸 보니 무슨 비밀이 있나 본데?”

천정엽은 비아냥거렸다.

“할아버지 곁에서 수년간 돌봤는데 삼촌이 나를 의심하다니. 이건 나를 의심하는 건지, 아니면 할아버지를 의심하는지 모르겠네요.”

천우진의 강한 말투에 천정엽은 말을 멈추었다.

그러나 천정엽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나는 아빠를 관심하는 거야. 나는 보러 가야겠어. 비켜.”

말을 마치며 천정엽은 밀고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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