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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3화

Penulis: 유애
태자의 후궁?

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자신은 정말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원경릉을 바라보며, “정말 나랑 상관없어, 걔들이 납치될지 누가 알았어? 나를 따라오지 못하길래 자기들이 알아서 돌아갔겠 거니 했지. 걔들도 바보인 게 길도 모르면서 내가 가는 데를 왜 쫓아 와?”

원경릉이 얘기를 다 듣고 아무 말도 안 하더니, “기루에서 이상한 대우 받은 건 아니겠지? 순결을 잃거나 하지는 않았겠지?”

“따귀 몇 대 맞았지, 당신도 알잖아, 걔들이 얼마나 거만한지. 자기 신분이 고귀하다고 이름만 들먹이면 다들 벌벌 떨 거라고 생각했지. 돈 없으면 목숨이고 나발이고 없을 줄 생각이나 했겠어? 하지만 그놈들도 걔들이 정상적인 집안 아가씨는 아니라고 생각한 게, 그놈들이 반나절을 따라다녔는데 두 여자가 남자를 쫓아가는 걸 보고 뻔뻔한 여자들이구나 생각했데.”

우문호가 말을 마치고 몰래 원경릉을 흘끔 보니 천박하게 덧붙이길, “사실 그놈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거 아냐?”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이 일이 회주 성안에 아주 쫙 퍼졌겠네? 걔들은 뭐라고 했어?”

우문호가 침을 꿀꺽 삼키더니, “악당과 태자가 미녀를 두고 싸웠는데, 태자가 악당에게 져서……”

원경릉은 우문호의 천박하기 그지없는 얼굴을 꼬집고, “자기는 어쩌자고 걸핏하면 이런 썩은 꽃을 끌어들이고 난리야?”

이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원경릉은 질투가 나지 않을 수 없다. 본인은 어떻게 얼치기 반쪽이도 하나 걸리는 인연이 없냐고?

시공을 넘어온 여자는 엄청 인기 폭발이라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원경릉은 만나는 족족 다 적 아니면 미움을 받냐?

“내 생각에,” 우문호가 태자의 엄숙한 표정으로 정색하며, “옹정 군주 쪽에선 나한테 생떼를 쓰며 유민을 태자의 후궁으로 밀 게 틀림없어. 당신이 태자비니 어떻게 처리하는지 두고 보지.”

원경릉이 내키지 않는 듯 일어나며, “전 이 일에 상관 안 합니다. 자기가 알아서 내보내시 던지요. 못 내보내겠으면 새 신랑 하시면 되겠네요. 이거 감축 드립니다!”

우문호가 생각도 하기 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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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경릉의 반격옹정 군주의 표정이 굳어지며 제 말에 자기가 걸려 넘어진 꼴이 됐다.옹정 군주는 순간 입을 열지 못하는데 구씨 집안 둘째 부인이 옹정 군주를 위해 나서서, “비록 태자 전하께서 명을 내려 악당을 엄히 처벌했다고 해도, 현주가 납치 되고 이미 순결을 잃었으니 당연히 태자 전하께서 책임을 지셔야 지요. 결국 이 일은 태자 전하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요.”원경릉이 고개를 끄덕이며, “둘째 부인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확실히 여자 집에선 순결이 가장 중요하죠. 그런데 현주는 원하세요?”말을 마치고 원경릉은 유민 현주를 봤다.유민 현주는 원래 아직 울고 있을 상태지만 이런 질문을 받고 약간 턱을 치켜 들고 꽃잎에 빗물이 떨어지듯, “이제 무슨 다른 방법이 있나요? 제가 원하고 원하지 않고 문제가 아니잖아요.”원경릉이 공감이 간다는 듯, “현주는 너무 괴로워 말아요. 저도 여자인데 현주의 처지를 십분 공감해요. 안심하세요. 내일 회주 관아에 서신을 써서 악당의 신상을 낱낱이 밝히고 만약 아직 장가를 들지 않았으면 제가 직접 현주 일을 주관하지요, 그리고 현주가 시집갈 때 저도 현주에게 혼수를 보탤 겁니다.”사람들이 당황하며 순간 원경릉의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옹정 군주가 정신을 차리고 불같이 화를 내며, “태자비, 일부러 이러는 건가? 설마 우리 유민을 그 악당 놈에게 시집을 보내겠다고? 이젠 아주 제 정신이 아니구나!”“그래요, 태자비 마마께서 그렇게 말하는 건 지나치신 게 아닐까요?”“같은 여자가 이런 말을 하다니 사람을 너무 심하게 깔보시는 군요.”부인들이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다.원경릉이 이상하다는 듯, “뭐가 제 정신이 아니고, 심하게 깔보는 거죠? 군주와 현주 본인들의 뜻 아닌가요? 현주와 다섯째 아가씨가 악당에게 납치를 당해 악당에게 순결을 잃었다고 두 분이 말씀하셨죠. 저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저는 두 분의 의견을 존중해 드렸습니다. 말씀 그대로 나서서 일을 처리하는데 왜 제 정신이 아닌 거죠?”원경릉은 고개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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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일격“해도해도 이건!” 구씨 둘째 부인이 옹정 군주가 이미 열 받아서 반쯤 제정신이 아닌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 옹정 군주를 위해 나서며, “유민 현주의 신분이 존귀한데 감히 그녀를 비천한 하녀 취급을 하다니, 태자비 마마께서 이 말을 뱉으신 것은 사람들이 유민 현주의 뒤에 계신 어른을 욕하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겁니까? 천자의 고모님의 체면을 무시하시는 겁니까?”“둘째 부인, 시할머니를 들먹여 날 겁줄 생각 하지도 마!” 원경릉이 아랑곳하지 않고 옹정 군주와 한바탕 해볼 심산이라, 자연히 둘째 부인의 말에도 신경을 안 쓸 수 없어 차갑게, “시할머니께서 오셔도 난 이렇게 말할 거야. 당신들이 말끝마다 유민이 순결을 잃어서 좋은 집에 시집을 못 보낸다고 하는데, 니들 다 유민 현주가 다른 집에 시집가면 남의 멀쩡한 남자 억울하게 만든다는 거 알면서, 왜 우리집 태자 전하는 억울함을 당해도 마땅하다고 생각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여자를 왜 태자 전하한테 떠넘겨? 태자 전하가 쓰레기통이야?”유민 현주가 이 말을 듣고 수치스럽고 절망스러워 벌떡 일어나 원경릉에게 달려들며 소리치길, “너 죽고 나 죽자!”식칼 하나가 바로 원경릉의 몸 뒤에서 번쩍했다. 식칼은 푸르스름하니 날카롭게 갈려 있고 칼등에는 고기가 약간 붙어 있는데, 원경릉이 식칼을 휘둘러 유민 현주의 걸음을 막아냈다.“누구든 날 한 번 건드려봐 어디. 오늘 누가 태자 전하를 마음에 품으면 그년이랑 전부 다 죽여버릴 테니까!” 원경릉이 울부짖으며 광기가 눈에 어리는데, “그동안 아주 질렸어. 어느 집이든 시집 못 가는 여자 있으면 다 태자 전하께 들이밀 걸 생각하지. 니들은 뭘 믿고 내 남편을 나눠 가지려고 해? 니들은 지금 태자 전하께서 대단한 것만 보이지? 경조부 부윤에 나라에 공을 세운 것만 보이지 그지? 그런데 내가 뒤에서 얼마나 고생하고 얼마나 공을 세웠는지 알기나 해? 폐하께 미움을 받던 때 영락하고 초라해서 뜻을 펼치기엔 요원하던 시절에 니들은 다 어디서 뭐했어? 이제 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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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마 원경릉그래서 본관을 나가 바깥에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비로소 날카로운 목소리로, “태자비, 오늘 일은 내가 결코 이렇게 끝내지 않을 거네. 어른을 이토록 존경하지 않다니 칼로 하마터면 날 다치게 할……”옹정 군주가 아직 말을 마치기도 전에 원경릉이 식칼을 들고 쫓아 나오며 소리치길, “하마터면 아니야, 내가 지금 베어버릴 테니까. 어디 입궁해서 고소해봐!”칼날을 번쩍이며 바로 옹정 군주를 베러 달려드는데 옹정 군주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주저 앉아 부들부들 떨었다.다른 사람들도 보고 놀라서 얼른 물러서고 마당은 공포로 가득하다.태자비가 미친 거 아냐?미색이 죽자고 원경릉을 끌어 안고 달래며, “태자비 마마 흥분을 가라앉히세요. 다시는 사람을 죽여서는 안됩니다. 태자 전하를 연모하는 사람을 전에도 7~8명은 베셨잖아요. 됐어요, 그만하세요.”원경릉은 눈가가 벌겋게 달아올라 진인하고 독기 어린 눈으로 유민 현주의 얼굴을 보며 이를 부드득부드득 갈더니, “이 얼굴 눈에 거슬려, 또 한번 내 눈에 띄는 날엔 얼굴에 칼자국을 내서 못 볼 꼴로 만들어 주지!”유민 현주는 회주에서 납치된 이후로 간이 작아진 데다 특히 악랄하고 음흉한 얼굴에 대해 격한 공포가 생겼는데, 지금 원경릉의 그런 얼굴을 보니 그날의 악몽 같은 기억이 되살아나 순간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하녀들이 바로 와서 옹정 군주를 부축하고 기세 좋게 쳐들어 왔던 사람들이 걸음아 날 살려라 뿔뿔이 흩어져서 도망갔다.원경릉은 그들이 모두 도망간 것을 확인하고 바로 식칼을 미색에게 찔러 주며 대문을 보러 달려갔다. 조각이 들어간 나무문에 또렷하게 칼자국이 남은 것이 마음이 아파서 옆에 선 미색에게, “이런 문 한 쪽 바꾸는데 은자가 얼마나 들까?”“이게 무슨 나무죠? 보아하니 꽤 이름있는 나무 같은데. 은자 수십 냥은 줘야 할 걸요?” 미색이 말했다. 원경릉이 가슴에 피가 맺히듯 한스럽게, “문 한쪽을 망가뜨리고, 살인자란 오명까지 썼는데 앞으로 누구든 감히 태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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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덩이처럼 커지는 오해태자 전하는 가엾기도 하시지, 뛰어난 사람은 여복이 많은 게 당연한데 이런 난폭한 여자 기세에 눌려 살아가다니 말이다. 초왕부에는 암컷이면 파리새끼 한 마리도 못 들어가는데 미인과 후궁은 말해 뭐할까.조정의 관원들 조차 우문호를 바라보는 시선에 연민이 느껴지고, 더욱 심한 건 태자가 돈도 제대로 쓰지 못해서 여기저기 외상을 달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불쌍하기도 하지!우문호는 그날의 일을 전혀 몰랐던 것이 원경릉이 절대 입 밖에 내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우문호가 초왕부로 돌아왔을 때는 옹정 군주가 왔다 갔다는 말을 들었으나, 나중에 태자비가 정에 호소하고 이성적으로 설득시켜 앞으로 다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로 정리된 줄 알았다.우문호는 귀찮은 게 들러붙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상대했는지 과정을 알아 뭐해. 어차피 원 선생이 다 평정했는데.’그래서 조정 문무백관의 측은한 시선을 한 몸에 받자 우문호는 어리둥절해서 열심히 해석해보려고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무 말없이 누군가 우문호에게 예를 취하며, “이해합니다. 이해해요!”심지어 이날 조정회의가 끝나고 나오는데 위태부가 우문호를 잡아 끌더니 종고루(鐘鼓樓) 귀퉁이로 가서, 한숨을 쉬더니 가슴이 아픈 듯 사랑하는 태자 전하를 보고 비분 강개하며, “태자비도 너무하십니다. 어떻게 전하를 그렇게 대하십니까?”우문호가 어리둥절해서, “태자비가 절 어떻게 했는데요? 태자비는 저에게 잘 하는데요.”“예, 그러지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상처받은 사람은 상처받은 일을 언급하지 않는 법이지요……”“아니……” 우문호가 변명하려 했지만 위태부가 비틀거리며 소매속에서 은자 지폐를 꺼내 얼른 태자의 손에 쥐어 주며 태자의 손을 꼭 쥐더니, “자기를 함부로 하지 마세요. 먹고 마시고, 쓸 때는 쓰셔야 합니다.”우문호가 초점 없는 눈으로 흘깃 보니 지폐 겉에 백 냥이라고 써 있는게 아닌가.‘세상에, 노인네가 돈도 많네.’우문호가 뒤에서 제왕과 손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바람같이 지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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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내가 쏜다하지만 그게 무슨 문제가 있나? 다 늙은 남자가 옷 맵시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거야?“애도 아닌데 새 옷이 왜 필요해?” 우문호가 말했다.제왕이,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지금 형은 태자라고. 또 경조부 부윤이고. 먹고 마시고 쓰는 데 전부 격식이 있는 거야. 사람들에게 하찮게 보이면 안돼.”제왕은 누리는 것에 가장 신경을 쓰기 때문에 궁상맞은 걸 못 본다.우문호는 영문을 모르겠지만 많이 물어볼 수도 없으니 일단 지폐나 잘 챙겨 넣었다. 문득 자기가 백만장자가 된 기분이 들면서 저들이 뭐라고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우문호가 초왕부로 돌아오는 길에 서일에게, “오늘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돈을 주지? 서일, 밖에 무슨 얘기가 나도는 거 아냐?”서일이 주변을 경계하며 우문호에게, “전하, 전하 봉급이 아무리 적어도 소인 건 안됩니다.”말을 마치고 백합화가 수 놓인 염낭을 꽉 쥐었다.우문호가 하찮다는 듯, “네 것은 나도 관심 없어. 내가 지금 가진 게 돈 뿐이거든. 오늘 몇 사람이나 나한테 돈을 줬다고.”서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말입니까? 그럼 지금 얼마나 가지고 계신 가요?”“1200냥.” 우문호가 부티를 풍기며 말했다.서일이 부러움의 시선으로 살랑거리며, “나리, 남안에 있을 때 소인에게 은자 한 냥 빌릴 수 있냐고 물으셨는데 이제 부유해 지셨으니, 갚아야 하지 않을까요?”“그러지.” 우문호가 눈웃음을 지으며, “나중에 은자로 바꿔서 갚아주마. 이자로 50닢 더 주마.”서일이 기뻐서, “태자 전하 감사합니다.”우문호는 마차가 경조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보고, “관아에 가는 게 급하지 않으니 태극루(太極樓)에 좀 다녀오너라. 요리 몇 개 시키고 좋은 술 몇 병 준비하고, 저녁식사는 태극루에서 들기로 하지.”“나리, 손님 초대 하시게요?” 서일이 물었다.“그래, 관아에 형제들 초대하려고, 이 달엔 아직 밥 산적이 없으니.” 우문호가 호기롭게 말했다.서일이 툭 던지며, “또 사시게요? 지난달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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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무 명이 넘는 자 중 단 한 명만 생포하고 나머지는 전부 섬멸되었다.안왕은 재빨리 위왕의 혈을 눌러 지혈한 후, 중상을 입은 위왕을 데리고 저택으로 돌아왔다. 먼저 의원을 찾으러 간 사람이 있었기에, 의원은 이미 저택에 도착해 있었다. 이때 안왕이 피투성이가 된 채, 의원의 옷깃을 움켜잡았다.“살리시게, 살려야 하네. 꼭 살아야 하네.”의원이 바로 약상자를 내려놓으며 말했다.“진정하십시오.”의원이 위왕의 옷을 가위로 자르자마자, 상처가 바로 드러났다. 다행히도 먼저 지혈한 덕분에 저택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하지만 심각한 부상 상태와, 깊은 복부의 자상 때문에 장기를 다친 것으로 판단한 의원은 간단한 처리를 마친 후, 안왕에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소인의 의술이 부족한 탓에, 치료를 감당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경성에서 다치셨다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강북부는 의료가 낙후된 지역이다. 비록 혜민서를 설립한 이후 의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긴 했지만, 경성에 비하면 여전히 많이 부족했다.안왕이 숨을 헐떡이며 눈에 핏줄을 세우고 소리쳤다.“중상을 입었는데 어찌 도성으로 돌아가란 말인가? 긴 여정을 견딜 수 있을 것 같은가?”의원이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그것도 참 문제입니다. 황실 친왕이 자금단을 가지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혹시 저택에 있습니까?”“없네!”안왕은 위왕의 호흡이 점점 미약해지는 모습을 보며 절망감에 휩싸여 털썩 주저앉았다.“내가 갖고 있던 자금단은 이미 먹은 지 오래된 것이네.”“경성… 경성으로…”의식을 잃은 위왕은 그저 경성이라는 말만 중얼거렸다.안왕은 눈물을 닦으며 무릎을 꿇었다.“형님, 조금만 더 버티십시오. 의원이 약을 썼으니, 황후가 오실 때까지 며칠만 버티십시오.”심각한 상황이니, 경성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돌아가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은 걸리지만, 황후는 아마 사흘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경성으로……”위왕은 의식을 잃기 전까지 계속해서 경성을 찾았다. 그곳은 그가 너무

  • 명의 왕비   제3395화

    위왕은 마음속에 또 하나의 걱정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다섯째가 곧 강북부에 오는 것이었다. 비록 이 일은 소문내지 않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순행했으니, 소문이 새어나가게 마련이다.설령 그가 강북부에 온다고 밝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의 최종 목적지가 강북부라는 것은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북막인들이 다섯째에게 해를 가하려는 것은 아닐지 걱정되었다.아무래도 단 한 순간도 북막인의 야심은 멈춘 적 없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방심하지 않고, 허점을 찾아내겠다는 결심을 다지며 이들을 감시했다. 확실한 증거가 없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추측일 뿐이기에, 그는 이 일을 아직 넷째에게 말하지 않았다. 섣불리 말을 꺼냈다가, 그들이 진짜 금나라 상인이라는 것이 밝혀지기라도 한다면, 두 나라의 사이만 영향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무장이지만, 외교적인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아주 작은 불씨라도, 마음먹은 자가 부추기면 걷잡을 수 없는 큰불이 될 수 있는 법이기에, 섣불리 행동해서는 안 되었다. 그리고 감시 끝에 마침내 이상한 점을 포착했다. 처음엔 열댓 명 정도였던 이들 무리는 이틀 사이 스무 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새로 온 자들은 앞선 사람들과는 다르게, 군인이라기보다는 강호 인사의 분위기를 풍겼으며, 무공 또한 약하지 않아 보였다.위왕은 경계심을 품고, 밤새 직접 사람들을 이끌어 조사에 나섰다.앞서 만났던 금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질문에 순순히 응했지만, 새로 온 강호인들은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 위왕의 질문에도 그저 시큰둥한 태도만 보이며 북당인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위왕은 건방진 그들의 태도에, 몇 마디 호통을 쳤고, 그 모습에 강호인들은 참지 못하고 바로 위왕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위왕은 조사하기 위해 온 터라, 데리고 온 부하도 단 몇 명 뿐이었기에, 상대가 일반적인 조사에도 이렇게 쉽게 공격하려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앞서 온 금나라인들이 말리려 했지만, 그들이 손을 쓰자, 사태가 수습되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리고

  • 명의 왕비   제3394화

    남강에 며칠 머무는 동안, 아홉째와 함께 남강의 풍경을 둘러보고, 북강에도 다녀왔다.지금 북강 백성들은 조정에 대한 소속감이 아주 강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남강을 다스린 정책이 정말 훌륭했기에, 백성들 모두 좋은 날을 보낼 수 있었기에, 자연스레 황제에 대한 존경심도 깊어진 것이었다.황제와 황후가 지나가는 곳마다 백성들은 길가에 모여서 열렬히 환영했다.그들은 이번 순행 내내 오계부에서 신분을 밝힌 것 외에는 항상 미복으로 다녔다. 하지만 남강에서 우문호는 황제의 신분을 드러냈다.우문호는 백성들의 신뢰와 경외심에서 큰 성취감을 느꼈고, 매우 기뻤다. 그는 줄곧 원경릉의 손을 잡고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었다.과거 북강은 방어를 위해 무술 함정이 많았지만, 이제는 모두 제거되었다. 그리고 많은 백성이 산 아래 평원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마을을 이루었다. 정화를 구하러 왔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기쁜 마음과 함께 우문호는 감사함도 느꼈다. 이것은 결코 그 혼자만의 공로가 아니기 때문이었다.남강을 떠나야 하는 날이 다가오자, 원경릉은 만아와 여덟째를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곧 변성으로 가야 했기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잠시였다. 남강을 벗어나자마자, 그녀는 아이들과 만날 생각에 들뜨기 시작했다."원 선생, 그들에게 말했소?"길에서 우문호가 물었다."아니, 몰래 가는 것이오."원경릉은 웃으며 말했다."교활하구먼. 그래도 만두가 이미 알려줬을 수도 있을 텐데."지금은 경단과 찰떡, 그리고 계란이 셋만 그곳에 있었다."셋이 다섯 개 성을 다스린다니, 분명히 힘들 것이오."원경릉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소. 그래도 예전보다는 나아졌네. 이제는 태평해 보이니."우문호도 아이들이 안쓰러웠다."이번에 가서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충분히 쉬게 해줘야 하오."사실 성하나를 다스리는 것과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른 점 없이, 매우 힘든 일이었다.한편, 강북부에서는 최근 강북부 무구산 주변에 신비한 상단

  • 명의 왕비   제3393화

    그러자 홍엽이 그를 바라보며 멈칫했다."자네가 중매를 서겠다고?""안 되오?""말도 안 되는 소리 말게. 자기 혼사도 해결 못 하는데 중매는 무슨. 난 못 믿네!"냉정언이 어깨를 으쓱였다."못 믿으면 말고. 이래 봬도 내가 명문가 아가씨나 협녀를 많이 알고 있소."홍엽은 손으로 그의 목을 움켜잡으며 소리쳤다."알고 있는 아가씨가 있으면 진작 말했어야지! 경성으로 돌아가자마자, 당장 소개해 주시게!"냉정언은 웃으며 그의 손목을 옆으로 밀어냈다."중매 값이 워낙 비싸서. 십만 냥 아니면 쉽게 안 나서오.""돈이 대수요?"홍엽이 교활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린 지금 한집에 살고 있소. 그러니 자네가 돈을 어디에 숨겼는지, 다 알고 있네. 그동안 꽤 많이 챙겼으니, 돌아가서 돈은 두둑이 주겠네."그 말에 냉정언이 깜짝 놀랐다."내 돈을 노리고 있었소? 진짜 도둑을 집에 들였군! 늙어서 쓸 돈이네, 그 돈을 혼사에 쓸 생각은 하지 마시오!""명여가 우리를 챙길 테니, 그렇게 쩨쩨하게 굴지 마시오."홍엽이 새침하게 말했다."나도 돈이 많소. 다만 남의 돈을 쓰는 게 훨씬 재밌을 뿐이네."냉정언이 숨을 들이쉬었다."안 되겠네. 경성에 돌아가자마자 자네를 쫓아내야겠소."홍엽이 말했다."쫓아낼 수 있으면 쫓아내 보시게. 게다가 자네가 나를 청할 때, 뭐라고 했는가? 얼마든지 살아도 된다고 했잖소. 이제 와서 후회하는 것이오?""이야, 홍엽, 어찌 이리 뻔뻔스러워진 것이오?""뻔뻔하지 않으면, 어찌 당신 집에서 이렇게 공으로 먹고살 수 있겠나?"홍엽은 크게 웃으며 그의 어깨에 팔을 얹었다."수보, 신을 모시는 건 쉬워도 보내는 건 어렵다고 하잖소. 이미 집안에 들어갔으니, 쫓아내기는 힘드네. 후회해도 소용없소. 수보의 등골 빼먹다 죽을 것이오. 관에 수의까지 얻어 쓸 생각이라, 죽으면 자네가 장례식까지 마련해줘야 하네."수보는 그를 한참 바라보다가, 애써 이를 악물며 말했다."진짜 뻔뻔하오!"홍엽은 박장대소했다.멀리 복도 끝에

  • 명의 왕비   제3392화

    “예, 그립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놀고 싶기도 합니다.”그는 말하다가, 갑자기 신이 난듯 몸을 들썩이며 말을 이어갔다.“여긴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홉째와 나가면 큰 산도 있고, 꽃도, 나무도 많습니다. 물고기도 많고, 사람도 많고, 뭐든지 엄청 많았습니다.”우문호는 웃으며, 못내 안쓰러움을 느꼈다. 예전에 그를 궁 안에 가두고, 거의 밖으로 데리고 나가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그를 데리고 나가는 것도 신경 쓰였다.“이곳이 마음에 들면, 좀 더 오래 있어도 된다.”우문호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예, 정말 좋습니다. 다만, 형님과 형수님이 그리웠습니다. 이렇게 오셔서 정말 다행입니다.”여덟째는 흥이 오른 상태로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어서 들어가시지요! 아홉째가 형님이 내일 오신다고 맛있는 음식을 많이 준비했습니다.” 그는 뒤돌아 원경릉에게 외쳤다.“형수님, 빨리 따라오십시오. 맛있는 거 많습니다.”미색은 웃으며 꾸짖었다.“이 무심한 녀석, 다섯째 형수님만 챙기고, 여섯 형수가 배고픈지는 묻지도 않는 것이냐?” 여덟째는 그제야 미색을 본 듯,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여섯째 형수님도 오셨습니까? 여섯째 형님도 오신 것입니까? 와, 너무 좋습니다!”“질투하다니?”원경릉은 미색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미소를 지었다.“여덟째는 너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것이다.”“아유, 참!”미색은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여덟째는 바로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항상 그림과 책자를 선물하는 여섯째 형수님도 좋아했기 때문이다.그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그... 그럼 같이 드시지요. 음식 많습니다.”“장난이다. 난 질투 안 해.”미색은 기쁘게 말했다.여덟째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고, 다들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원경릉이 만아에게 말했다.“정말 이곳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구나. 예전보다 훨씬 활발해졌고, 말도 많이 하네. 이 모든 게 아홉째 덕분이다.”만아는 웃으며 말했다.“예, 둘이 시간이 날 때마다 밖으로 나가, 더

  • 명의 왕비   제3391화

    원경릉은 발끝을 들어 그의 뺨에 입을 맞추고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우문호는 그런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며 말했다.“원 선생, 행복하오?”“행복하오.”“하하하. 지금이 아닌, 나와 함께했던 모든 날이 행복했냐고 물어보는 것이오.”“모든 순간이 당연히 행복하고, 기쁘오!”원경릉은 스스로를 자조하듯 웃었다.“나 같은 집순이가 이렇게 결혼생활이 행복할 줄 누가 알았겠소?”한때 그녀는 자신이 평생 결혼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고, 사랑 없는 삶도 부족함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그녀는 사랑을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었지만, 사랑은 사실 정말로 중요했다.산꼭대기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맞고 있었지만, 추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의 풍경을 눈에, 그리고 마음에 깊이 새기고 싶었다.그리고 함께 늙어간 후, 다시 천천히 되새기고 싶었다.영산에서 내려온 후, 그들은 다시 여정을 이어나갔다. 이번 목적지는 바로 남강이었다.명절이 지난 뒤, 아홉째는 여덟째를 데리고 먼저 남강으로 돌아갔다. 다들 그가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다.남강 땅은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발을 디딘 건, 정화를 구하러 갔을 때였다.남강으로 가는 내내 홍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냉정언이 물었다.“남강에 가면, 못난이를 만날 것이오?”“만나야지.”홍엽이 답했다.“물론 만나야지!”못난이는 오랜 시간 그와 함께했던 사람이니, 만나야 했다. 못난이가 종종 편지를 보내오긴 했지만, 자기 상황은 거의 말하지 않았다.반면 아홉째는 편지에서 북강의 소식을 자주 전해주었다.지금의 남강은 어느 정도 통일되어 있었고, 북강과 남강도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었다. 그동안 이익 문제로 양측의 왕래가 더욱 빈번해졌다.아홉째는 편지에서 못난이가 북강의 민심을 얻었고, 성격도 예전보다 훨씬 밝아져, 마치 다른 사람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홍엽의 마음엔 기대와 기쁨이 섞여 있었다. 그도 지금 잘 지내고 있으니, 못난이도 잘 지내길 바랐다.우문호는 남강에서 돌아온 후, 변방으로 갈

  • 명의 왕비   제3390화

    그 일을 떠올리자, 꿈에서 본 일이라 그런지 마치 얼마 전에 있었던 일처럼 느껴졌다.그때 그들은 죽을 만큼 힘든 소년들이었는데, 지금은 한없이 한가한 노인이 되었다.세월은 덧없이 흘러갔고, 그동안 그들은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무상황은 자신의 황후였던 소봉을 떠올렸다.그들은 줄곧 전형적인 황제와 황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라를 다스렸고, 그녀는 후궁을 다스렸다. 비록 그가 그녀를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많은 애정을 주지도 않았다.그렇게 평범하게 평생을 함께했지만, 그녀가 떠나는 날, 그는 마음속 한 조각이 떨어져 나간 듯한 슬픔을 느꼈다.평생 함께했던 사람이 자신보다 먼저 떠날 거라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욱 아팠다.세 사람은 한참 동안 넋을 잃고 있다, 다시 길을 나섰다.유아독존과 관련된 일이 생각보다 커졌지만, 모든 소란은 결국 가라앉게 될 것이다. 모든 소문도 점점 사그라들기 마련이니, 그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세 사람이 여행하는 영상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유아독존은 더 심하게 비난을 받았다.현실에서 함부로 욕설을 내뱉으면 얻어맞을 수도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당당한 명분이 있었기에 악성 댓글을 다는 자들은 마음껏 욕을 퍼부었다.그리고 어느 날, 추 어르신이 오래도록 인터넷의 댓글을 훑어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는 이내 해가 지는 장면을 찍어 짧은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영상에 한마디만 덧붙였다.“분쟁 없이, 오직 평화만 있기를.”그는 모든 다툼이 끝나길 바랐고, 누군가를 벼랑 끝으로 몰지 않기를 바랐다. 단지 말로만 승부를 겨루는 사람은 그들의 적이 아니기 때문이다.음... 무엇보다 적이 될 자격도 없었다!영상이 올라간 지 이틀 뒤, 유아독존은 마침내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질투와 시기로 무술을 모독한 것을 사죄했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리고 직접 그들의 계정을 태그해 진심으로 사과했다.진심 어린 사과는 항상 용서를 가져오는 법이다. 그리고 악성 댓글을 달던 사람들도 마침내 욕설을 멈췄다.

  • 명의 왕비   제3389화

    삼대 거두는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일어났고, 숙취에서 깨어나니, 이미 날이 밝아져 있었다. 그들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아, 눈앞의 모든 것이 몽롱해 오늘이 무슨 날인지조차 모를 정도였다.태양이 서서히 떠오르며 하늘에 떠 있는 주황빛 구름은 점점 짙은 금빛으로 변했고, 금빛 가장자리에는 붉은색이 덧씌워져, 눈부시게 아름다웠다.소요공이 눈을 비비며 말했다."꿈을 꿨네."추 어르신과 무상황은 동시에 그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물었다."무슨 꿈을 꿨는가?""꿈에서 숭이가 사내에게 속았는데, 우리가 직접 나서서 복수를 해줬다네."추 어르신과 무상황은 놀라서 동시에 숨을 들이켜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귀신이 곡할 노릇이네."말이 끝나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깜짝 놀라 외쳤다."자네도 꾼 것인가?""그렇네!""그렇네!""설마 우리 셋이 똑같은 꿈을 꾼 것이오?"소요공도 깜짝 놀랐다.그 일은 그렇게 중요한 일도 아니었고, 어떻게 된 일인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그저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할 정도였는데, 꿈에서는 그 장면 장면이 또렷하게 떠올랐다.그리고, 이 꿈은 당시 엄청난 부담을 받고 있던 그들에게 정말 훌륭한 감정 해소가 되었다. 그들은 모든 고통과 억울함, 스트레스를 주먹질로 시원하게 풀어냈다.한편, 무상황은 자신이 황후를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때 무슨 상황이었는지 기억하는가?"추 어르신이 흥분한 듯 말했다."물론 기억은 나네. 당시엔 소봉이가 궁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적성루 사람들을 많이 그리워했네. 게다가 나도 자네들과 어울리느라 바빠서 황후를 소홀히 했네. 그래서 적성루 상궁과 숭이를 궁으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게 했지."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꿈속에서 다시 겪은 덕분에 자세히 생각났다.그때 어서방의 회의가 끝나고, 소복이 무심히 물었다."폐하, 황후 마마를 오랫동안 못 뵙지 않으셨습니까?"그는 소복의 말이 소봉을 보러 가자는 암시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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