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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1화

Author: 은광수
하지만 이영희가 잔뜩 화난 얼굴로 레스토랑에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웃고 떠들었다. 결국 이영희는 입안에서 맴돌던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

“엄마, 왔어요?”

손연주가 기쁜 얼굴로 달려와 이영희의 팔짱을 꼈다.

“마침 엄마 얘기를 하던 중인데, 딱 맞춰 왔네요!”

이영희는 흠칫 놀라 되물었다.

“무슨 얘기 중이었는데?”

이영희가 놀란 건, 심계화가 그녀보다 빨리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영희는 심계화가 사람들한테 아무 말이나 했을까 봐 걱정했다.

다행히, 심계화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 손연주가 웃으며 말했다.

“엄마 피부가 좋다고 말하던 중이었어요. 심지어 우리보다 더 좋잖아요. 엄마, 얼른 말해 봐요. 대체 어떻게 관리한 거예요?”

이영희는 무의식적으로 심계화를 바라봤다.

심계화가 그녀에게 작업을 걸 때 바로 피부 얘기를 했었다.

때문에 이영희는 심계화가 아이들 앞에서 말을 함부로 한 건 아닐까 의심되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그럴 리 없었다.

마약 심계화가 무슨 말을 했다면, 이 사람들은 이렇게 평온하지 않을 거다.

이영희는 결국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

“어떻게 관리하긴. 그냥 화장품 사용하고 미용 받고 그 외에 건강한 음식 습관을 유지했지.”

“이모, 내가 볼 때 이모는 타고난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히 관리하지 않아도 피부가 탱글탱글한 거예요.”

“그래?”

이영희는 살짝 넋이 나갔다.

윤지은을 포함한 사람들이 그렇다며 연신 강조했지만, 이영희는 여전히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심계화와 있었던 일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강민주가 몰래 찍은 영상 때문이었다.

가끔 나를 쳐다보는 이영희 때문에 나는 어리둥절했다.

‘내 얼굴에 글자라도 있나? 왜 자꾸만 보는 건데? 아니면 뭔가 발견했나?’

‘그럴 리 없는데. 난 분명 부계정을 사용했으니 절대 들킬 리 없어.”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도둑이 제발 저리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결국 나는 아예 이영희 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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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주가 나를 안다고 했기에 이영희는 당연히 우리 사이가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내가 이렇게 대답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이영희는 잠깐 고민하다가 자기가 너무 넘겨짚었다고 결론을 내렸다.강민주는 나와 어떤 사이인지 말하지 않았는데, 본인이 당연하다는 듯 우리 사이가 좋을 거라고 추측했으니까.“이모님, 다른 용건이 있나요?”나는 이영희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않자 조심스럽게 물었다.그제야 이영희는 정신을 차렸다.“없어. 볼일 보러 가 봐.”“네.”나는 도망치듯 그곳을 떠나 윤지은과 손연주를 따라잡았다.그때 손연주가 얼른 물었다.“엄마가 뭐라는데요?”나는 방금 전 우리의 대화를 몰래 두 사람에게 털어놓았다.그걸 듣던 윤지은이 미간을 찌푸렸다.“강민주는 왜 자꾸 나타나는 거지? 정 안 되겠으면 내가 쫓아내라고 할게.”윤지은은 강민주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아지고 싶지 않았다.손연주가 말했다.“언니, 조급할 거 뭐 있어? 강민주라는 여자가 엄마한테 무슨 얘기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손연주는 말하면서 턱을 문질렀다.“엄마는 강민주를 모르고, 강민주도 엄마를 모를 텐데, 엄마가 왜 갑자기... 형부한테 그 여자에 관해 물어보겠어? 그렇다는 건 두 사람이 만났고, 무슨 일이 있었다는 뜻이야.”우리는 손연주의 분석에 동의했다.손연주가 말을 이었다.“내가 지금 궁금한 건, 엄마를 모르는 사람이 왜 갑자기 엄마를 찾아왔고, 엄마가 그런 말을 하게 했냐는 거야.”손연주의 말을 듣던 나와 윤지은은 문뜩 궁금해졌다.그때 윤지은이 말했다.“그거라면 간단해. 그 여자를 잡아 물어보면 되지.”우리가 한참 동안 강민주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토론하고 있을 때, 연소희가 궁금한 듯 다가왔다.“무슨 얘기하는 거야?”“아. 아무것도 아니야.”손연주가 말했다.연소희는 의심 가득한 표정으로 손연주의 말을 믿지 않았다.“그럴 리 없어. 셋이 모여있는 거 몇 번이나 봤는데. 분명 뭔가 토론하는 거지? 흥, 나를 끼워주기 싫어서 그러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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