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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Author: 은광수
“하지만 바람피우는 것도 부류가 있어요. 결혼하고 나서 바람피우는 사람이 있고, 결혼하기 전에 바람피우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밖에서는 바람피우면서 집에 있는 아내한테 엄청 잘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데 수호 씨는 네 번째 부류예요.”

‘바람피우는 것도 이렇게 많은 부류가 있다고?’

‘게다가 내가 네 번째 부류라니?’

“네 번째 부류가 뭔데요?”

나는 결국 호기심에 질문했다.

그랬더니 애교 누나가 눈웃음을 치며 나를 바라봤다.

“네 번째 부류는 여자가 밖에서 다른 여자 만나라고 응원하는 거예요.”

“네? 그런 여자도 있어요? 왜 그러는 거죠?”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 애교 누나가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다.

“사실 간단해요. 수호 씨는 아직 경험이 없는 어린 남자고, 그에 반해 나는 사회에서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 본 여자잖아요. 내가 만약 수호 씨한테 다른 여자한테 손대지 말고 나만 사랑하라고 하면 너무 불공평해요. 내가 수호 씨를 그렇게 붙잡고 있는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요.”

“그럴 바에는 결혼하기 전에 여러 여자를 경험하게 하고 싶어요. 그래야 결혼한 뒤에 나한테만 잘해주고, 다른 마음 품지 않을 거 아니에요.”

애교 누나의 말도 그럴듯했지만, 나는 여전히 이상했다.

‘내가 결혼 전에 다른 여자와 경험을 쌓는 걸 정말 조금도 질투하지 않는다고?’

‘이 세상에 이렇게 너그러운 여자가 있을 수 있나?’

아니, 난 이게 함정이라고 생각한다.’

‘애교 누나가 나를 시험하는 게 틀림없어.’

결론을 내린 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애교 누나, 저 정말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요. 누나랑 진심으로 결혼하고 싶고요. 다른 여자는 싫어요, 전 누나만 있으면 돼요.”

나는 이런 방식으로라도 애교 누나에 대한 진심을 표현하고 싶었다.

애교 누나가 나를 오해하고, 내가 왕정민처럼 믿을만한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할까 봐 무서웠으니까.

애교 누나는 내가 겁을 먹자 피식 웃었다.

“수호 씨 정말 바보네요. 내 말 다 진심이에요. 수호 씨를 시험하는 거 아니에요.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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