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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7화

도범의 미간이 급격히 찌푸려졌다. 이윽고 도범은 이제 만수산의 위험 지역 등급이 표시된 지도를 이슬 영함 안에 넣었다.

“방금 풀숲 사이로 무언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사악-, 사악하는 소리였죠.”

그러나 도남천은 개의치 않아 했다.

“그럼 요수가 오고 있는 거겠지, 드디어 요수를 만나게 되는 건가.”

말이 끝나기가 바쁘게, 멀리서부터 얼음처럼 푸른 빛이 서서히 다가왔다. 도남천과 도범의 눈에 들어올 때쯤, 두 사람은 동시에 얼어붙었다.

그것은 사람만큼 커다란, 들개를 닮은 요수였다. 온몸이 얼음처럼 푸른색의 얼음 기둥으로 뒤덮여 있었고, 이 요수의 눈도 얼음처럼 푸르렀다. 차가운 기운이 몸에서 뿜어져 나왔고, 몸에 달린 털 같은 얼음 기둥들이 주변 풀에 닿는 순간, 그 풀은 급속도로 차가워져 얼음으로 변해갔다.

도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설마 빙하 늑대? 이곳에 왜 빙하 늑대가 있죠?!”

만수산으로 향하기 전, 도범도 만수산에서 자주 목격되는 몇몇 요수들에 대해 공부했었다. 그리고 요수에 대한 지식도 급히 습득했다.

그래서 도범은 만수산 외곽에서 자주 출몰하는 빙하 늑대를 한눈에 알아보았다. 빙하 늑대는 선천 중기의 요수로, 그 크기가 소만 하며, 빙하의 검을 발사해 공격할 수 있고, 그 속도는 매우 빠르다고 한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선천초기의 무사는 빙하 늑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도남천은 도범의 말투를 듣고 의아한 눈길을 보내자, 도범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도남천의 팔을 붙잡고 말했다.

“아버지, 먼저 이슬 영함으로 들어가 계세요. 이 요수는 이미 선천 중기에 이른 요수입니다.”

이 말을 들은 도남천의 안색이 급변했다. 비록 시간이 흘러 지금 그들이 있는 위치가 옛날과는 다르지만, 선천경 요수의 활동 범위는 결코 여기가 아니었다. 안쪽으로 백 리를 더 가야만 선천경 요수가 자주 활동하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도남천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공간의 힘으로 순식간에 빛의 그림자로 변해 이슬 영함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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