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운 건 넌데 왜 울어

바람피운 건 넌데 왜 울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6-04-23
By:  채채Updated just now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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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은 지한의 진심을 믿었고, 그의 다정함을 의심 없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끝내 남은 것은 잔인한 배신뿐. 모든 것을 묵묵히 견디던 지연은, 결국 이혼 합의서에 서명하게 만들었다. 30일간의 이혼 숙려 기간이 끝나던 날, 지연은 그에게 통보했다. “내 인생에서 나가줘.”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지한은 얼어붙었다. “누가 이혼한대? 절대 안 돼!” 재벌가 후계자로 막강한 권력과 부를 지닌 현우는, 지연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먼 존재다. 지연은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지만 운명은 번번이 두 사람을 마주치게 한다. 파티에서 살짝 취한 지연이 실수로 현우의 넥타이를 잡아당기자, 현우는 몸을 숙여 지연의 귓가에 차갑고 은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당신 전 남편이 보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대담해도 괜찮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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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1 화

심지한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안지연은 대표실 앞에 서 있었고, 온몸은 얼어붙은 것처럼 차가웠다.

발밑의 대리석 바닥은 유난히 차갑게 느껴졌고, 지연의 검정 하이힐은 검은색 바닥 무늬와 뒤섞여 거의 구분이 가지 않았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던 지연은 손을 들어 대표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낮게 가라앉은 지한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지연은 서류를 쥔 손에 힘을 주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그녀는 자연스럽게 웃으며 지한의 옆으로 다가갔다.

“바빠요? 급하게 결재 받아야 할 서류가 있어서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서류는 이미 지한의 앞에 놓여 있었고 사인이 필요한 부분은 모두 표시돼 있었다.

지한은 스위스 출장을 마치고 이날 아침에야 귀국했다.

공항에서 곧바로 회사로 온 터라 책상 위에는 결재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귀티가 나는 지한의 얼굴에는 피로의 흔적이 역력했다.

지한은 서류를 제대로 보지도 않은 채, 펜을 들어 서류에 연달아 서명했다.

“수고했어.”

지연은 서류를 정리하며 형식적으로 물었다.

“오늘 저녁은 집에서 먹어요?”

“저녁 약속 있어. 기다리지 마.”

지한은 고개조차 들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알겠어요, 그럼 이만 갈게요.”

지연은 서류를 안고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

문을 나서는 순간,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표실 옆 휴게 공간을 지나던 찰나, 안쪽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가 침대에서 뛰어내려 바닥에 닿는 듯한 소리였다.

지연은 무심하게 안을 바라봤다.

테이블 위에는 뜯어놓은 과자 봉지 몇 개와 반쯤 마신 밀크티가 어질러져 있었고, 바닥에는 핑크색 하이힐 한 짝이 쓰러져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모든 게 단번에 이해됐다.

지연은 가슴이 차갑게 식는 걸 느꼈다.

몇 걸음밖에 되지 않았지만 온몸의 힘이 빠진 듯, 자리에 앉자마자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지연은 쌓인 서류들 사이에서 한 부를 골라 들었다.

이혼 합의서였다.

마지막 장을 펼쳐 지한의 서명을 바라보다가, 손끝으로 천천히 따라 그었다.

순간 머릿속에는 과거의 여러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결혼하자고 말하던 확신에 찬 지한의 얼굴, 냉정한 미소로 남자는 평생 한 여자만 사랑하지 않으니 너무 믿지 말라던 시어머니의 말, 그래도 그는 다를 거라 믿었던 자신까지.

지금 생각하면 전부 우스운 일이었다.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면서도 완벽히 숨겼다고 믿었을 테고, 출장에도 그 여자를 데려갔다.

오늘은 회사까지 데려온 것이다.

지연은 합의서의 서명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시어머니에게 보냈다.

<서명했어요.>

일주일 전, 그녀는 시어머니와 이미 거래를 끝냈다.

조건은 간단했다.

지연이 먼저 이혼을 요구할 것, 두 사람의 비밀 결혼 사실을 끝까지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

그 대가는 2백억 원이었다.

한 달 후면, 지한은 그녀의 인생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똑똑.

노크 소리에 지연은 이혼 합의서를 서류함에 넣으며 말했다.

“들어오세요.”

문이 열고 들어온 사람은 심지한의 비서, 허준기였다.

“안 매니저님, 대표님께서 전달하라고 하셨습니다.”

준기는 짙은 초록색의 벨벳 보석함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지연이 아무 생각 없이 뚜껑을 여는 순간, 값비싼 다이아몬드 세트가 드러났다.

그 순간 지연의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올랐다.

목욕 가운을 걸친 채 흐릿한 눈빛으로 다이아 목걸이를 들고 있는 단발머리 여자, 은은한 조명 아래 흐트러진 침대와 선명한 키스 자국.

속이 뒤틀리는 듯했다.

“전달 감사합니다, 허 비서님.”

지연은 고개를 들어 올렸고, 그 눈빛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괜히 등골이 서늘해진 준기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대표님께서 직접 고르신 겁니다. 세상에서 딱 하나뿐인 제품입니다.”

하나뿐인 건 물건뿐, 그의 마음이 아니었다.

이제 와서 이런 건 필요 없었다.

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그래요? 참 감동적이네요. 그렇게 바쁜데도 선물 살 시간은 있었나 봐요.”

미묘하게 서늘한 말투에 준기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서둘러 지연의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지연은 더러운 물건을 보듯 보석을 보다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중고 명품샵 사장에게 보냈다.

<이 다이아 세트 처분해 주시고, 수익금은 지적장애 아동 재단에 기부 부탁드립니다.>

잠시 후 돌아온 답장은 짧았다.

<네….>

오후 5시, 지하 주차장.

차 문을 열던 지연은 무심코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대각선 맞은편에서 시동이 걸린 차가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창 너머 뒷좌석에는 지한이 앉아 있었고, 그 옆에는 단발머리 여자가 바짝 붙어 있었다.

통통하고 앳된 얼굴에, 생기 어린 젊은이 가득 배어 있었다.

“대표님!”

준기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차가 급히 멈춰 섰다.

유리창 너머로 지연과 지한의 시선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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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

ehhan9400
ehhan9400
두편이 작다고 했는데 오늘은 한편도 안올라오네요 내일은 많이 올려주실까요
2026-04-12 20:40:54
1
0
ehhan9400
ehhan9400
재미있네요 하루 두편 감질나네요 좀더 올려주세요
2026-04-07 06:32:12
3
0
정기효
정기효
재미있네요 빠른 연재 부탁 드립니다
2026-04-05 13:14:08
3
0
토실이
토실이
엔젤님 어디서? 제목이 뭔지? 재미있네요 보고 싶네요
2026-04-03 10:10:17
5
2
Guardians Angel
Guardians Angel
이소설 어디서 읽어본거같은데...
2026-03-30 08:51:1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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