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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4 화

Penulis: 닥훈
“저 사람은 생활방식에도 문제가 있는데, 동시에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고 들었습니다. 참, 저 사람은 내가 샤워하는 것도 자주 훔쳐봤었습니다. 이런 쓰레기를 고용하신다는 건 시한폭탄을 곁에 묻은 것과 같습니다.”

주가인은 연승우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

“두 사람의 말이 사실인가요?”

연승우도 부연 설명 없이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실이 아닙니다.”

단호한 연승우의 대답에 주가인은 조금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

“그럼 됐어요.”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안성찬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 대표님, 본인의 치부이니 당연히 인정하지 않을 겁니다, 그를 믿지 마세요...”

주가인이 반문했다.

“그러면 제가 제 사람의 말을 믿지 않고 처음 보는 사람인 당신을 믿겠어요?”

“저는...”

안성찬은 순간 말문이 막혀 재빠르게 화제를 전환했다.

“주 대표님, 저를 처음 보시겠지만 우리는 남이 아닙니다. 제 누님은 안심제약의 안혜윤 대표입니다. 최근에 주성 그룹과도 새로 협력하게 되었습니다.”

“어? 안혜윤 대표가 당신 누나예요?”

안성찬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친누나입니다.”

주가인은 고개를 돌려 비서에게 말했다.

“당장 안심제약과의 모든 협력을 끊고 블랙리스트에 올려놓으세요. 동생이라는 자의 행실을 보니, 그 누나도 미더운 파트너는 아닐 것 같네요.”

“뭐라고요?”

안성찬은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운전기사 직을 되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누나에게까지 폐를 끼치다니! 안혜윤이 주성 그룹과 협력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안성찬도 잘 알고 있었다.

‘미치겠네, 누님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한단 말인가...’

안성찬과 박세영은 조마조마한 채로 집으로 돌아왔다. 이춘화는 안성찬의 얼굴에 찍힌 손바닥 자국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성찬아, 얼굴이 왜 그래? 누구의 손바닥 자국이야?”

안성찬이 억울하다는 듯이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 연승우의 그 자식이 때렸어요. 나뿐만 아니라 우리 세영이도 때렸어요.”

“뭐라고?”

연승우가 때렸다는 말을 듣고 안혜윤이 세 사람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성찬아, 너 형부랑... 아니, 연승우랑 싸운 거야?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안성찬이 대답했다.

“누나, 태하 형님이 고생해서 주가인 대표님의 운전기사가 될 기회를 얻어줬는데, 글쎄 연승우 그 망나니 놈이 먼저 내 자리를 꿰찼더라니까. 우리 부부는 화가 치밀어 몇 마디 했을 뿐인데, 그 녀석은 우리에게 손찌검까지 했어. 연승우는 검은 머리 짐승이야. 우리가 5년 동안 키워준 은혜에 보답하기는커녕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주가인의 운전기사?’

안혜윤은 순간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것 같았다.

“그렇구나.”

안성찬이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

“누나, 무슨 소리야? 뭐가 그렇다는 건데?”

안혜윤은 안성찬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이춘화를 보고 말했다.

“엄마, 연승우가 그 라페라리 아페르타를 몰고 갈 수 있었던 건 주성 그룹 주 대표님이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기 때문인가 봐요. 주가인이 진북왕의 대리인이니 당연히 진북왕의 차량을 관리할 자격이 있을 테고요.”

‘진실’ 을 알게 되자, 이춘화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흥, 연승우를 진북왕으로 의심하다니, 정말 노망이 들었나 봐. 망나니 운전기사일 뿐인데, 감히 머리를 빳빳이 세우고 다녀? 조만간 차에 치여 죽을 놈이라니깐!”

안혜윤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엄마, 그렇게 못되게 말하지 마세요. 성찬이를 때린 것은 연승우가 잘못한 거니까 사과하라고 할게요.”

이때, 안성찬이 타이밍을 잡은 듯 발끈하며 말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야. 그 녀석이 글쎄 주 대표님 앞에서 누나 험담까지 하더라니까.험담의 수의를 벗어나 온갖 모욕까지 했어. 그리고 주 대표님께 안심제약을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을 강력히 건의까지 하더라고. 주 대표님이 그의 말을 들을지, 듣지 않을지는 모르겠네.”

“정말이야?”

안혜윤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연승우가 주 대표님 앞에서 나를 욕한 것도 모자라, 블랙리스트에 올리라고 건의했다고?”

박세영이 옆에서 거들었다.

“저도 똑똑히 들었어요.”

안혜윤은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비서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안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방금 주성 그룹이 우리와의 모든 협력을 끊고 우리를 블랙리스트에 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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