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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Auteur: 엄이빈
40분 후, 차가 빌딩 앞에 도착했다.

연지아와 성민우가 차에서 내렸다. 로비 안으로 들어서자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야 했다. 연지아는 다시 성유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착했음을 알렸다.

잠시 후, 그녀를 마중하기 위해 직원이 내려왔다.

“에블린 씨, 이쪽으로 오시죠.”

두 사람이 직원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할 때였다. 직원이 갑자기 가로막으며 말했다.

“선생님은 여기서 기다려 주셔야겠습니다. 성 선생님께서 에블린 씨만 올라오라고 하셨거든요.”

성민우의 동작이 멈췄다.

연지아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

“민우야, 그럼 넌 일단 여기서 기다려줘.”

상대는 조정혁이 아닌 성유원이었고 최소한 그녀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민우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지아는 직원을 따라 위층으로 향했다. 사무실 앞에 도착하자 직원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응답이 들려오고 문이 열렸다.

사무실 안으로 발을 들인 연지아는 압도적인 광경에 잠시 숨을 삼켰다. 넓고 환한 집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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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92화

    전화가 연결되었다.“에블린 이모!”성시하의 목소리가 들리자 연지아가 다정하게 물었다.“시하야, 아직 안 잤니?”성유원은 여자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성시하는 하품을 섞어가며 대답했다. “오늘 아린 언니랑 만화 영화 보느라고요. 이제 곧 착하게 잘 거예요.”성시하는 요 며칠 박아린의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이모가 지금 시하한테 부탁할 게 하나 있는데.”그 말에 성시하의 목소리가 단숨에 쌩쌩해졌다. “에블린 이모, 무슨 일인데요? 제가 도와드릴게요!”연지아가 말을 이었다. “에블린 이모한테 아주 중요한 계약서가 시하 아빠 손에 있거든. 시하가 아빠한테 그 계약서 이모 돌려주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성시하는 그 말을 듣자마자 팩 토라진 목소리가 되었다.“아빠가 또 에블린 이모 괴롭히는구나!”“그럼 시하가 지금 아빠한테 한마디만 해줄래?”“지금 당장 아빠한테 전화할게요.”“아빠 여기 계셔. 이모가 휴대폰 바꿔줄게.”연지아는 휴대폰을 든 채 성유원에게 다가갔다. 남자의 얼굴이 낮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시하 전화야.”성유원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응시했다.“아빠!”전화기 너머로 성시하의 씩씩거리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성유원은 휴대폰을 건네받아 귀에 대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통유리창 앞으로 걸어갔다. 연지아에게 등을 보인 채였다.연지아는 성시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만 남자가 목소리를 낮추어 아이를 달래는 어조는 들을 수 있었다.“아니야.”“아빠는 에블린 이모랑 일 얘기만 하고 있어.”“그래, 알았어.”“...”성유원이 몸을 돌려 돌아오더니 연지아에게 휴대폰을 돌려주었다. 전화는 아직 끊기지 않은 상태였다. 연지아가 휴대폰을 건네받으며 남자를 슬쩍 보았다.차갑고 딱딱한 그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방금 전 다정하게 아이를 달래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성유원은 서랍에서 계약서를 꺼내 연지아 앞에 내려놓았다. 연지아는 서류를 집어 들고 꼼꼼히 살폈다.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91화

    40분 후, 차가 빌딩 앞에 도착했다.연지아와 성민우가 차에서 내렸다. 로비 안으로 들어서자 위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야 했다. 연지아는 다시 성유원에게 전화를 걸어 도착했음을 알렸다.잠시 후, 그녀를 마중하기 위해 직원이 내려왔다.“에블린 씨, 이쪽으로 오시죠.”두 사람이 직원을 따라 엘리베이터로 향할 때였다. 직원이 갑자기 가로막으며 말했다.“선생님은 여기서 기다려 주셔야겠습니다. 성 선생님께서 에블린 씨만 올라오라고 하셨거든요.”성민우의 동작이 멈췄다.연지아가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민우야, 그럼 넌 일단 여기서 기다려줘.”상대는 조정혁이 아닌 성유원이었고 최소한 그녀에게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민우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연지아는 직원을 따라 위층으로 향했다. 사무실 앞에 도착하자 직원이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응답이 들려오고 문이 열렸다.사무실 안으로 발을 들인 연지아는 압도적인 광경에 잠시 숨을 삼켰다. 넓고 환한 집무실 창밖으로는 도시의 거대한 마천루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그 풍경은 묘한 위압감을 풍겼다.그녀는 집무실 책상 뒤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차갑고 냉혈한 얼굴... 마치 모든 것을 제 손안에 쥐고 흔드는 통치자와 같은 무심한 자태였다. 연지아는 속으로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그에게 다가갔다.성유원은 끝내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연지아는 걸음을 멈추고 남자를 향해 물었다.“내 계약서는 어디 있어?”최대한 차분함을 유지하며 그와 맞서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금 그녀의 유일한 목적은 서류를 받아 얼른 서명하는 것뿐이었다.성유원은 여전히 컴퓨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신문이라도 하듯 딱딱한 말투로 물었다.“지분을 매각하려는 이유를 말해봐.”예상대로 쉽게 서류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그녀가 대답했다.“앞으로 내 사업 중심은 국내가 될 거야. 이곳 회사의 운영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거고. 더 역량 있는 회사가 인수하게 될 거고, 운영팀은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90화

    성유원은 잔을 내려놓고 긴 손가락으로 잔 테두리를 만지작거렸다.어두운 조명이 그의 깊고 수려한 얼굴 위로 드리워졌고 검은 눈동자는 속을 알 수 없이 침잠해 있었다.“그래서?”조정혁이 가늘고 긴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 여자 손맛이 보통이 아니더라고. 몸에 독기가 좀 서려 있어서 정복하는 맛이 최상이지.”말을 내뱉는 조정혁의 눈빛에는 지독한 탐욕이 서려 있었다.“너도 한번 맛보고 싶지 않아?”성유원은 옆에 있던 와인병을 들어 제 잔에 술을 따랐다. 깊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그가 물었다.“강현수와 협력하겠다고?”조정혁이 음산하게 웃었다.“미끼를 던져두면 알아서 물겠지. 그놈을 처리할 아주 좋은 기회 아니야?”성유원의 얇은 입술 끝에 비릿한 조소가 걸렸다.“글쎄. 정말 그를 처리하려는 건가, 아니면 네가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건가?”조정혁이 멈칫하며 웃음을 거두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유원아, 우린 지금 한배를 탄 사이야. 내가 널 뒤통수칠 리가 있겠어? 그리고 이 세상에 너를 손해 보게 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성유원이 옆으로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이쪽으로 좀 와봐.”조정혁은 별 의심 없이 그에게 다가갔다. 다음 순간...퍽!성유원이 와인병을 들어 조정혁의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쳤다.깨진 병 사이로 술이 사방으로 튀었고 조정혁은 고통스럽게 머리를 감싸 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금세 핏물이 배어 나왔다. 이어 의자가 바닥에 긁히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성유원은 품 안에서 손수건을 꺼내더니 우아하고 귀한 자태로 제 손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그리고 바닥에 손수건을 무심하게 던져버리고는 고통스러워하는 남자를 냉담하게 내려다보았다.“조정혁, 경고하는데 나 성유원은 네가 감히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내 앞에서 잔머리 굴리지 마. 안 그러면 그땐 정말 국물도 없을 테니까.”그날 밤 연지아는 데이비드의 장소로 가지 않고 성민우와 함께 임대한 빌라로 돌아왔다.조정혁은 이미 접근 금지 명령을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89화

    연지아가 미간을 찌푸렸다.“그게 무슨 소리예요?”조경주가 쏘아붙였다. “예전에는 진연이 부추겨서 나랑 이혼시키더니, 이제는 본인 오빠라도 소개해 줄 작정인가 본데,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조경주가 자신을 증오한다는 건 연지아도 잘 알고 있었다. 강진연은 한때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랐다.하지만 조경주는 강진연이 이혼을 결심한 게 연지아가 옆에서 이간질한 탓이라 믿으며 그녀를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그럼 조경주 씨가 다른 여자들이랑 난잡하게 놀아나는데, 진연이가 무조건 참아줬어야 한다는 거예요?”조경주의 입가에 걸린 비릿한 조소가 더욱 짙어졌다.“그쪽이라고 뭐 대단한 줄 알아요?”성민우가 서늘한 목소리로 끼어들었다.“입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조경주는 성민우를 한번 훑고는 다시 연지아를 향해 혼잣말을 하듯 내뱉었다.“꼬리 치고 다니는 남자가 참 많기도 하네.”말을 마친 그가 몸을 돌려 떠나려던 찰나 갑자기 주먹 하나가 그의 얼굴에 정통으로 꽂혔다.조경주는 비틀거리며 두어 걸음 뒤로 물러났다. 깜짝 놀란 연지아가 분노로 이글거리는 성민우를 붙잡으며 말렸다.“민우야, 참아. 충동적으로 굴지 마.”조경주는 자세를 바로잡고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아내며 음산한 눈빛으로 성민우를 노려보았다.“조경주 씨, 말이 좀 심하시네.”데이비드 역시 평소의 장난기 어린 모습을 지우고 엄중한 목소리로 경고했다.조경주가 데이비드를 쳐다보던 그때였다.병실 안에서 나온 조정혁이 조경주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는 조경주의 얻어맞은 얼굴을 확인하더니 차가운 시선으로 성민우를 훑고는 마지막으로 연지아를 향해 깊고 어두운 눈빛을 던졌다.“에블린, 다음에 또 보자고.”말을 마친 조정혁이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조경주는 성민우를 향해 이를 갈며 으름장을 놓았다.“이 한 대, 똑똑히 기억해두죠.”두 사람이 떠난 뒤 세 사람은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연지아가 다급히 물었다.“교수님, 대체 무슨 이야기를 나눈 거예요?”강현수가 손에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88화

    강현수는 연지아에게 지난 며칠간의 안부를 물었다. 이번 교통사고는 명백히 누군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일이었다. 대체 누가 자신을 노렸는지 굳이 짐작하지 않아도 답은 뻔했다.강현수가 말했다.“지아야, 나중에 민우랑 같이 경찰서에 가서 접근 금지 명령 신청하고 와. 변호사 시켜서 이미 관련 자료는 다 제출해 뒀으니까 가서 서류 작성만 하면 될 거야.”연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어떤 상황이 와도 이제 다시 성유원에게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데이비드가 거들었다.“에블린, 차라리 우리 집으로 가자. 조정혁 그놈도 감히 내 집에서 사람을 빼 가지는 못할 거야.”연지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강현수가 먼저 입을 뗐다.“데이비드 씨가 그렇게 말씀하니 지아 너는 당분간 그곳에 머물도록 하는 게 좋겠어.”데이비드는 내심 놀랐다. 가장 먼저 반대할 사람이 강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강현수 씨는 누구랑 다르게 참 속이 넓으시네. 우리 나중에 같이 사업 한번 해봐도 좋을 것 같아.”강현수 역시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기회가 된다면 물론이지.”연지아가 물었다.“교수님, 여기서 하시던 일은 얼마나 더 걸릴까요?”강현수의 눈빛이 깊어졌다.“상황을 좀 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지아는 업무 마무리되는 대로 민우랑 같이 먼저 귀국해.”연지아는 더 묻지 않았다.그때 병실 문이 열리며 두 남자가 들어왔다. 연지아는 그들을 확인하자마자 안색이 싸늘하게 굳었다.조정혁과 조경주가 나란히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조정혁의 시선이 연지아를 훑었다. 성민우가 한 걸음 나서서 그녀를 가로막자 조정혁은 경멸 어린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침대 위의 강현수를 바라보았다.“현수 씨가 사고를 당했다더니 다행히 별일 없어 보이네요.”강현수가 차가운 눈길로 그를 쏘아보았다.“조정혁 씨의 기대에 못 미쳐서 정말 유감이군요.”조정혁이 가볍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렇게 말하니 섭섭하네요. 어쨌든 우리,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387화

    연지아의 마음 한구석에는 내내 불길한 예감이 가시지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초인종 소리가 고요한 정적을 깨뜨렸다. 의아해하는 연지아를 뒤로하고 하인이 문을 열었다.데이비드가 성큼성큼 들어오더니 연지아를 보자마자 물었다.“에블린, 너 괜찮아? 성유원 그 자식이 너 괴롭힌 거 아냐?”이틀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탓에 연지아의 안색은 몹시 수척해 보였다.“난 괜찮아. 데이비드, 여긴 어떻게 왔어?”“걱정돼서 와봤지.”그날 밤 연회장에서 연지아와 성유원이 동시에 사라진 걸 보고 데이비드는 성유원이 그녀를 데려갔으리라 짐작하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씩씩거렸다. “성유원 이 자식, 진짜 못됐어.”“왜, 무슨 일 있었어?”데이비드가 그간의 사정을 짧게 털어놓았다. 알고 보니 연회장에 약혼녀인 엘리나가 나타난 건 성유원이 정보를 흘렸기 때문이었다.게다가 지난 이틀 사이 데이비드의 아버지는 기다렸다는 듯 정략결혼 날짜를 확정 지으려 서두르고 있었다. 이 모든 배후에 성유원의 농간이 있다는 게 데이비드의 확신이었다.데이비드는 지금의 자유로운 생활이 좋았고 결혼 따위는 조금도 생각지 않고 있었다. 물론 연지아를 차지할 수 없다는 건 알았지만 단 얼마간이라도 사귀어보고 싶다는 미련이 남아 있었다. 지금까지 그가 유혹해서 넘어오지 않은 여자는 없었으니까.연지아가 엷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엘리나 씨, 인상도 좋고 너랑 참 잘 어울리던데.”데이비드는 상처받았다는 듯 울상을 지었다.“에블린, 네가 날 안 좋아하는 건 알지만 그렇게까지 말해서 내 마음을 아프게 해야겠어?”연지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진심으로 하는 말이야.”“됐다, 됐어. 알았다고. 그나저나 성유원이 너 여기 가둬놓고 못 나가게 하는 거야?”딱히 나가지 못하게 막은 적은 없었지만 휴대폰은 망가졌고 수중에 돈 한 푼 없으니, 연지아로서는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처지였다.“데이비드, 휴대폰 좀 빌려줘.”“갑자기 왜?”“일단 좀 줘봐.”데이비드는 더 묻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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