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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Penulis: 엄이빈
성유원은 작게 웃으며 이쪽으로 걸어오는 안연청을 바라봤다.

“연청이 너한테 친여동생이 있다는 걸 알면 큰일 나지. 네가 아직도 그렇게 그리워하는데 분명 질투할 거야.”

송나겸이 말했다.

“네가 연청이랑 만나는 걸 반대하지는 않아. 하지만 네 일 정리되기 전에는, 나는 연청이랑 네가 같이 사는 건 절대 못 봐.”

성유원은 입꼬리를 옅게 올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빠, 무슨 얘기 하고 있었어?”

송나겸이 웃었다.

“별 얘기 아니야.”

...

“연지아 씨, 무슨 뜻이에요? 본인이 뭐라도 된 줄 알아요?!”

주이빈이 자료 뭉치를 연지아 앞에 탁 소리 나게 내던졌다.

조금 전에도 주이빈은 늘 그랬듯 연지아의 일이 아닌 업무를 연지아에게 처리하라고 넘겼고, 연지아는 대놓고 거절했다.

연지아는 화가 난 주이빈을 보며 비웃듯 웃었다.

“주이빈 비서님, 그 일도 못 하셔서 남한테 떠넘기실 거면... 그만두시는 게 낫겠어요.”

“...”

사무실 다른 직원들이 이쪽을 힐끗거리며 상황을 지켜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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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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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474화

    조정혁은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어디 한번 지켜보지. 그런데 성유원이 에블린 때문에 안연청을 처분할 수 있을까? 순한 척하는 여자일수록 마음은 더 독한 법이거든.”안연청은 송나겸이 누구보다 아끼는 여동생이었고 성유원은 지금 에블린과 이혼할 생각도 없었다. 안연청과 에블린 사이에서 성유원이 과연 누구를 선택할지 궁금해졌다.조경주는 어깨를 으쓱했다.“어쨌든 이번 일만으로도 성유원 속은 꽤 뒤집혔을 거야. 그런데 송나겸 쪽은 아직도 소식 없어?”송나겸의 신원과 관련된 조사는 더 이상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누군가 뒤에서 막고 있는 게 분명했고 조정혁은 그 배후가 성유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 경원시에서 성유원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조정혁은 안연청을 통해 정보를 캐내 보려 했지만 안연청 역시 그 부분만큼은 경계하고 있었다. 그럴수록 송나겸에게 분명 숨겨진 비밀이 있다는 확신만 강해졌다.“응, 아직은 없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해.”...연지아는 얼마나 오래 의식을 잃고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흐릿했던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눈을 뜨자 머리가 묵직하게 아파왔고 떨리는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 올리자 익숙한 천장이 시야에 들어왔다.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성시하의 목소리가 들렸다.“엄마!”흐릿하던 시야가 점점 선명해졌다. 고개를 돌리자 걱정이 가득 담긴 성시하의 작은 얼굴이 보였다.“엄마, 드디어 깼어요? 어디 아직도 아파요? 시하가 주물러 줄게요.”여기는 오션빌리지 별장 성시하의 방이었다. 연지아는 힘없이 손을 들어 성시하의 볼을 쓰다듬었다.“엄마는 괜찮아.”괜찮다고 하긴 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약했다. 몸을 갉아 먹던 수많은 개미 같은 고통은 이미 사라졌었지만 기운이 전혀 없었다.화장실이 가고 싶었던 연지아는 몸을 받치며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성시하가 부축하려 했지만 아직 어려서 힘이 부족했다.“아빠!”성시하가 부르자마자 문이 열리며 성유원이 들어왔다.침대에서 일어나려는 연지아를 본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473화

    성유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으로 비켜섰다.간호사는 거의 다 떨어져 가던 수액을 제거하고 새 수액으로 교체했다.“언제쯤 깨어날까요?”성유원이 묻자 간호사는 긴장한 표정으로 답했다.“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두세 시간 정도면 깨어날 것 같습니다.”성유원은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간호사는 서둘러 병실을 빠져나갔다.강현수는 고성주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 발코니로 나갔다.“손재인 씨랑 설지한 씨는 깨어났어요. 지아 씨는 상태가 어때요?”강현수와 고성주는 함께 호텔로 사람을 찾으러 갔었다.손재인과 설지한은 계속 룸 안에 있었고 호텔 직원이 발견한 뒤에야 알려졌다.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는 고성주가 먼저 사람들을 병원으로 옮겼고 지금은 아래층 병실에 입원해 있는 상태였다.“아직 안 깨어났어요. 수액 맞고 있어요. 성주 씨는 직접 한원 쪽에 한번 다녀와야 할 것 같아요.”고성주는 곧바로 답했다.“알겠어요.”강현수는 이어서 비서에게도 전화를 받았다. 상대의 보고를 들은 뒤 업무 관련 지시를 몇 가지 더 내렸다.한편 성유원 역시 병실 밖에서 업무 전화를 받고 있었다. 통화를 마친 직후 메일로 자료 하나가 전송돼 왔고 정신건강 진단서였다.그 순간 다시 전화가 울려 성유원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상대가 보고했다.“에블린 씨는 반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건 당시 진단서입니다. 담당 정신과 의사는 환자가 남성의 접촉을 극도로 거부했고 구역질이나 구토 증상을 자주 보였다고 말했습니다.”그 말인즉슨 연지아가 남녀 관계 자체를 혐오할 정도였다는 의미였다.조정혁은 연지아를 건드리지는 않았지만 멘탈을 끊임없이 짓밟고 괴롭혔다. 정확히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조정혁의 비틀린 성향을 생각하면 성유원도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상황에서도 연지아는 끝까지 몸을 지켜냈다.몸에 남아 있던 상처들을 떠올리자 연지아가 얼마나 독하게 버텼는지 알 수 있었다. 정말 고집 세고 꺾기 어려운 성격이었다.성유원은 곧바로 다른 번호로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472화

    연지아는 병상에 누운 채 의식을 잃고 있었다. 얼굴에는 핏기 하나 남아 있지 않았다.강현수는 침대 곁에 앉아 연지아의 손을 꼭 쥔 채 창백한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깊게 숨을 내쉬었다. 적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었다.그때 병실 문이 열렸다.강현수는 즉시 고개를 들어 문 쪽을 경계 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성유원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서늘한 기세를 두른 채 들어선 그는 오른쪽 뺨에 선명한 붉은 부기가 남아 있었다. 시선은 먼저 병상에 누워 있는 연지아에게 머물렀고 곧 두 사람이 맞잡고 있는 손으로 옮겨갔다. 검은 눈동자가 가늘게 좁혀지며 위험한 빛을 띠었다.성유원은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남의 것을 탐내는 취미가 있었나 보네요.”강현수는 성유원을 똑바로 바라봤다. 안경 너머 눈빛은 차갑게 날이 서 있었다.“연지아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에요. 연지아는 그저 연지아일 뿐이고, 성 대표는 지아를 가질 자격도 없어요.”성유원은 침대 곁에 멈춰 섰고 얼굴에 비웃음이 스쳐 지나갔다.“강 대표, 아직도 연지아가 누구의 아내인지 모르는 모양이군요.”강현수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성 대표도 아내라는 의미가 뭔지 모르잖아요. 한 번도 지아를 존중한 적 없으면서 말이죠. 형식뿐인 혼인신고서 말고 당신들이 무슨 관계인데요?”성유원의 눈빛이 얼음처럼 차갑게 가라앉았다.“안타깝지만 그 형식뿐인 종이 한 장조차 강 대표는 평생 넘을 수 없는 선이죠. 남의 아내에게 그렇게까지 집착하지 말죠.”순간 병실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숨 막히는 기류가 퍼졌다.성유원의 낮고 위험한 목소리가 울렸다.“내 아내는 내가 돌보죠.”그 말의 의미는 더없이 분명했지만 강현수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아쉽게도 지금 연지아는 성 대표 보살핌이 필요하지 않아서요.”성유원은 냉소적으로 웃었다.“강 대표, 당신이 하루는 막을 수 있어도 평생은 못 막아요. 분명히 말해두죠. 연지아는 내 딸의 엄마예요. 나와 연지아는 절대 이혼하지 않아요.”강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471화

    성유원은 연지아의 눈에 가득한 무력감과 공포를 바라봤다. 거칠게 내뿜어지는 뜨거운 숨결과 온몸을 떨고 있는 모습... 크게 뜬 눈동자에는 끝없는 고통이 담겨 있었다.성유원의 눈빛이 살짝 가라앉더니 낮게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도대체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거야?”연지아는 입술을 세게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굵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고 남아 있던 이성마저 가장 원초적인 욕망에 집어삼켜 지기 직전이었다.마치 수많은 손이 어둠의 심연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다.성유원은 무너져 내리기 직전의 연지아를 깊게 응시했다. 깨문 입술에서는 피가 배어 나왔고, 마지막 남은 의지로 버티고 있었다.어느새 두 팔은 무의식적으로 성유원의 어깨를 붙잡고 있었고 몸은 점점 그에게 기울어졌다. 거부하고 싶었지만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 때문에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성유원의 입술은 메마른 사막 속 유일한 샘물처럼 느껴졌다.성유원은 점점 흐려지는 눈빛을 말없이 바라봤다. 깊은 검은 눈동자에도 서서히 욕망의 빛이 번져갔다.그리고 연지아의 입술이 먼저 닿아온 순간... 성유원은 자연스럽게 입술을 받아들였다.숨결이 뒤엉키고 연지아의 이성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그때 문이 갑자기 열리며 성유원의 얼굴이 순식간에 차갑게 굳었다.“성유원, 연지아 건드리지 마!”강현수의 분노 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소리에 연지아의 정신도 잠시 돌아왔다. 연지아는 괴롭게 몸부림치며 성유원을 밀어냈다. 눈에는 절망이 가득했다.“안 돼! 안 돼... 윽!”연지아는 갑자기 피를 토했고 붉은 핏방울이 성유원의 흰 셔츠 위로 튀었다.성유원이 순간 당황한 사이 강한 힘이 그를 거칠게 밀어냈고 곧바로 주먹이 얼굴에 꽂혔다.성유원은 중심을 잃고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성유원의 눈에는 분노가 타오르고 있었지만 강현수는 단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았다. 재빨리 외투를 벗어 연지아에게 덮어준 뒤 그대로 안아 들고 문밖으로 향했다.문 앞에 서 있던 매니저는 겁에 질린 채 눈앞 상황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470화

    성유원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표정은 엄숙해졌고, 2초가량 말없이 있다가 이내 고개를 돌려 한원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지나치게 압도적인 위압감에 모두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성... 성 대표님,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성유원은 전 대표를 상대하지 않았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이 정확히 전 대표 뒤에 서 있던 비서에게 꽂혔다.방금 성유원이 그들을 바라본 순간, 비서는 분명 겁을 먹고 찔린 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것이 어떻게 성유원의 눈을 피할 수 있겠는가.그는 곧장 비서 앞으로 걸어갔다. 낮게 깔린 목소리는 사람을 오싹하게 했다.“영은 사람들한테 연락한 장소를 보낸 게 너야?”만나는 장소를 확정하고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모두 비서 쪽이었다.비서는 겁에 질려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눈앞의 남자와 시선조차 마주하지 못했다. 목소리는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네... 네.”남자의 검은 눈동자가 가늘어졌다.“그 사람들 지금 어디에 있어?”옆에 있던 전 대표는 성유원의 말을 듣고 바로 이해했다. 어쩐지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 오지 않더라니. 그는 비서를 바라보는 눈빛을 따라 어둡게 가라앉혔다.성유원이 맞은편 호텔로 향하던 길에 갑자기 안연청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그는 받지 않았다.안연청은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안연청: 유원 오빠, 나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파요.]안연청은 아무리 메시지를 보내도 아무런 답이 돌아오지 않았다.그녀는 방금 송나겸이 협력 건을 운성 쪽으로 넘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송나겸과 성유원 쪽 모두 그녀와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았다. 성유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었다.한 가지 가능성이 떠오르자 그녀는 곧장 운성으로 가서 성유원을 찾았다. 하지만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비서는 그녀에게 말했다.“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한원 쪽 사람들을 만나러 갔다고 들었습니다.”순간.그녀의 마음속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불안과 긴장이 밀려왔다.그런데 성유원은 지금 그녀의 전화를 받지도,

  • 버림받았지만, 내가 재벌이 된다   제469화

    전화기 너머에서 공손한 대답이 들려왔다.“네.”성유원은 성시하를 데리러 조경주의 별장에 도착했다.조경주는 성유원을 보자, 마치 두 학부모가 가볍게 잡담을 나누는 듯 말했다.“시하가 성 대표님을 정말 많이 닮았네요.”성시하는 얼핏 보면 성유원을 가장 많이 닮았다. 다만 어떤 각도에서는, 그리고 눈썹과 눈매는 연지아를 닮아 보였다.성유원은 손을 뻗어 성시하의 작은 손을 잡고, 조경주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딸이니 당연히 나를 닮았죠.”강아연도 조경주를 닮았다.처음 강아연을 봤을 때, 그는 바로 알아차렸다. 조경주가 이혼했고, 강아연은 여자 쪽을 따라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시하야, 아저씨랑 아연이한테 인사해.”“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아연아, 안녕.”강진연은 연지아가 성시하를 데리러 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먼저 떠난 상태였다.조경주가 성시하에게 준 선물은 성유원이 대신 받아두었다.차에 오른 뒤.그제야 성시하가 물었다.“엄마는 왜 아빠랑 같이 나 데리러 안 왔어?”“엄마가 요즘 일이 많이 바빠. 주말에 엄마가 다시 시하를 데리러 올 거야.”“응.”성시하가 대답했다.“엄마 일하느라 너무 힘들겠다. 아빠가 열심히 일해서 돈 벌어. 엄마가 그렇게 힘들지 않게 해줘.”성유원은 성시하의 작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시하 말 다 들을게.”다음 날.한원 쪽 사람들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연지아와 손재인, 그리고 설지한은 예약된 룸에 도착했지만, 상대측 사람들은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다.세 사람은 룸 안에서 기다렸다.직원이 차를 가져다주었다.하지만 20분이 지나도 한원 쪽 사람들은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손재인은 조금 초조해하며 말했다.“한원 사람들 왜 아직도 안 오죠?”연지아는 손목시계의 시간을 한 번 확인하고, 미간을 살짝 모으며 말했다.“10분만 더 기다려봐요.”몇 분 뒤.그녀의 휴대폰이 진동했다. 연지아는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교수님.”강현수의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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