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전생 정실, 이번엔 왕비

버림받은 전생 정실, 이번엔 왕비

By:  꽃도령Ongoing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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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노지연은 시부모를 정성껏 모시며 자신의 혼수까지 털어 후부 일가를 부양했다. 하지만 남편은 사랑하는 여자라며 그녀를 위해 모든 군공을 바쳐 동등처로 봉하는 교지를 청해왔다. “서녕은 뛰어난 의술로 서평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웠으니, 교지를 받아 마땅하오. 부인이 본분을 지키면 자리 하나는 남겨줄 것이오.” 이번 생에, 개 같은 남자의 이 말을 다시 듣자 노지연은 당당히 궁에 들어가 이혼 교지를 청했다. ‘그 자리 아무나 지키라지, 난 더는 욕심나지 않는다.' 최익만이 묻는다. “정말 부인이 없으면 후부가 돌아가지 않을 것 같소?” 그러나 그녀의 돈 없이는 시어머니의 체면을 세워줄 사람 없고, 시누이의 소비를 대신 내줄 사람 없으며 후부의 인맥을 관리할 사람도 없기에 거대한 후부는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다. 최익만이 말한다. “부인은 돈 밖에 가진 게 없으니 서녕의 발끝도 못 따라가오!” 그런데 폐하는 그녀를 ‘의협상인'으로 책봉하며 고상한 인품과 흔들리지 않는 도덕적 절개를 동시에 갖춘 현세 여인의 모범이라 칭찬했다. 최익만이 또 묻는다. “이혼녀 주제에, 나 말고 누가 부인을 원하겠소?” 하지만 얼마 후 황자가 소연준이 육례로 그녀에게 세상에 둘도 없는 화려한 혼례를 선사했다. 최익만은 후회에 젖어 붉어진 눈으로 애원했다. “지연, 떠나지 말아 주오...” 소연준이가 차갑게 내리꽂았다. “네 따위가 뭐라고 감히 본 왕의 비를 노리느냐, 죽고 싶은 게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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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질식은 어떤 느낌일까? 입과 코를 커다란 손으로 막고 있는 것 같아 숨을 쉴 수 없고,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듯했다.

노지연은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헛수고에 지나지 않았고, 온몸이 끝없는 심연으로 잡아끌려 내려가는 것만 같았다.

“부인, 이제 그만 좀 하오. 서녕은 그렇게 상냥하고 착한 사람인데 어떻게 부인을 물에 밀어 넣을 수 있겠소?”

“나는 이미 서녕을 위해 교지를 청했고, 곧 성지가 내려올 것이오. 부인이 죽고 싶다 해도 소용없소.”

냉담한 목소리가 노지연의 마음속에 무겁게 내리치며 그녀를 현실로 끌어올렸다.

그녀는 정말...

10년 전으로 돌아왔다!

후작 저택에 시집온 지 3년째 되는 해, 3년간 출정했던 서방님 최익만이 마침내 돌아왔지만 아름다운 첩을 한 명 데려왔다.

그는 그 여인을 너무 사랑했고, 자신의 모든 군공을 바쳐 그녀에게 교지를 청했다.

이런 터무니없는 일을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분노가 극에 달한 그녀는 그 여인과 따지러 달려갔지만 오히려 물에 빠져 익사할 뻔했다.

최익만은 사실을 전혀 믿지 않고 그녀가 자작극을 펼치며 일부러 모함한 것이라 단정했다.

3년 전, 그들의 신혼 첫날 서창에서 급보가 날아왔다. 적성국이 침범해온 것이다.

최익만은 망설임 없이 갓 혼인한 부인을 뒤로한 채 스스로 전장에 나서겠다고 청했다.

그때 그는 노지연에게 맹세했다.

“나는 전공을 세워 가업을 재건하고 부인에게 정실부인의 호칭을 안겨주겠소!”

그는 정말로 전공을 세웠고 고명부인 호칭도 얻어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방금 물에 빠진 일을 겪은 노지연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고 몸은 부서질 듯 연약해졌다.

그녀는 조용히 눈앞의 사람을 바라보더니 입가에 비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첩에게 고명부인 호칭을 청하다니 참으로 천하의 웃음거리입니다.”

최익만의 얼굴에 잠시 노기가 스쳤다.

“내 이미 서녕이를 정실로 들였으니, 첩이라니 그 무슨 망발이오. 자네와 같은 본부인일세. 더는 그런 모욕적인 말은 삼가주시오.”

노지연의 눈빛이 일순 흔들렸다.

“아버님과 어머님께서도 허락하신 일이옵니까?”

최익만의 눈에 자랑스러움이 떠올랐다.

“물론이오. 서녕은 보통 여인이 아니라 의술이 뛰어난 의녀요.”

“지난해, 대헌과 적성국이 서창 변경에서 전쟁을 벌였을 때 마침 서창에 큰 가뭄이 들며 메뚜기 재해가 발생했소. 백성들은 곡식을 거두지 못했고 군대도 보급이 거의 끊길 뻔했소. 게다가 괴상한 역병까지 돌았는데 서녕이 치료 처방을 내놓아 병사들이 나았고, 결국 적성국을 물리칠 수 있었소.”

“서녕은 큰 공을 세웠소. 폐하께서는 경이로운 여명의라 칭찬하시며 태의원에 임명하라 하셨소. 우리 모두 서녕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소.”

노지연은 살짝 눈을 내리깔며 속마음을 감췄다.

역시 전생과 똑같았다.

후부 최씨 집안은 이미 삼대를 세습해 오며, 지금은 빈 껍데기만 남은 몰락한 집안이었다.

제도에 따르면 최익만은 이미 작위를 이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대의 제도에는 한 가지 기회가 더 있었으니, 자손 중에 큰 공을 세운 자가 있다면 대를 이어 작위를 계속 세습할 수 있는 것이었다.

최익만이 고생 끝에 얻은 빛나는 군공을, 작위를 이어 가문을 부흥시키는 데 쓰지 않고, 오히려 첩의 고명부인 청원을 넣다니, 선평후와 부인 강미숙은 처음에는 당연히 반대했다.

하지만 조서녕이 큰 공을 세워 폐하의 칭찬을 받았고, 선평후는 그녀의 앞날이 창대할 것을 보고서야 태도를 바꿨다. 이에 최익만의 청원을 묵인한 것이다.

이런 행동이 노지연이라는 정실부인의 입지를 난처하고 수치스럽게 만들지는 않을지 그들은 한 번도 고려하지 않았다.

최익만의 눈빛은 온화하기 그지없었다.

“요즘 서녕은 어머니께 침도 놓아 드리고, 평생 앓아 오신 편두통까지 고쳐 드렸소. 그러니 공로가 크다고 할 수 있지 않겠소.”

노지연이 고개를 들며 그와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쳤다.

그 눈빛은 맑고도 날카롭게 번뜩였다.

“지난 3년간, 저는 막대한 금품을 들여 노의원에 장씨 어의를 모시고 어머님을 진찰받았습니다. 직접 주무르는 수법도 배워, 옷깃도 풀지 못하고 밤낮으로 시중들었지요. 그렇게 해서 어머님의 편두통이 비로소 나아지기 시작했는데... 이제 와서 전부 그 여인의 공로라 하시는 겁니까?”

최익만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곧 더욱 차갑게 변했다.

“당신은 최씨 집안의 며느리오. 시어머니 모시는 건 당연한 본분인데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면서 자랑할 필요는 없지 않소?”

그녀의 헌신이 그들 눈에 당연할 뿐이었다.

노지연의 가슴 속엔 역겨움이 차올랐다.

“시어머니를 모시는 건 당연한 제 본분이지만 그 여인이 시어머니를 모신 건 하늘 같은 큰 공로란 말입니까? 대체 누가 일부러 공을 내세우려는 거란 말입니까?”

최익만은 목이 멘 듯했고 얼굴에는 거부감 가득한 노기가 스쳤다.

“언제부터 이렇게 독설을 내뱉게 됐소? 서녕은 결코 당신처럼 이기적이고 옹졸하지 않소. 서녕은 내가 본 여인 중 가장 온화하고 착한 사람이오. 부인은 서녕의 만 분의 일도 못 따라가오.”

노지연의 눈가에는 격한 증오가 일렁였다.

‘온화하고 착하다고?’

조서녕은 분명 가장 악독한 독사였다!

전생에서 조서녕은 의술을 이용해 그녀에게 약을 탔다. 그래서 노지연은 정조를 지키지 않는다는 누명을 썼을 뿐만 아니라 서서히 온몸에 독이 퍼졌다.

노지연이 손에 쥔 마지막 재산마저 조서녕의 손에 넘어갔을 때 그녀는 직접 독약을 들고 와서 그녀의 목구멍으로 들이부었다.

“언니, 이 세상에 사는 것도 고생이니 편히 가세요. 언니의 그 재산들은 제가 잘 관리해 줄게요.”

숨이 끊어지는 순간,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조서녕의 흉악하고 흡족해하는 얼굴을 가슴 깊이 새겨 두었다...

...

노지연의 숨이 가빠졌다. 그녀는 가슴을 어루 쓸며 호흡이 고르도록 했다.

하녀 부영이 분개하며 말했다.

“장군님, 어찌하여 아씨께 이리도 무례히 대하실 수 있단 말씀이옵니까? 아씨께서 장군님을 위하여 얼마나 애를 쓰셨는지 아시거나 하시옵니까...”

노지연이 조용히 고개를 저으며, 부영을 말렸다.

“부영아, 그만하거라.”

부영을 바라보며 더는 입을 열지 말라 손짓했다.

최익만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으며 입을 열었다.

“주인이 말하고 있는데, 하녀가 어찌 감히 끼어드느냐? 네가 저 아래 사람들을 이렇게 관리했더냐? 장꾼 집안에서 나와서 그런가, 품위란 걸 몰아보이는구나.”

노지연의 생모는 장사꾼 집안 출신이었다. 예로부터 장꾼의 신분은 천하게 여겨졌고, 전생에서도 그녀는 이 신분 때문에 늘 비난받으며 남들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노지연이 차갑게 되물었다.

“조씨는 무슨 명문 귀족 출신이랍니까?”

조서녕이 정체불명의 고아 출신이라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정말 신분을 따진다면 그녀는 자기보다도 못한 처지였다.

최익만은 약간 화가 난 듯 말했다.

“서녕의 신분을 부인이 왜 따지오? 그 여인의 출신이 어찌 되었든, 지금은 폐하께서 친히 점찍으신 첫 여자 어의인데 부인이 뭐라고 감히 따진단 말이오?”

노지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그는 귀찮은 듯이 말을 이었다.

“오늘은 그냥 부인에게 알려주러 온 것뿐이오. 부인으로서의 체면이라도 유지하고 싶다면, 조용히 있고 서녕의 일에 간섭하지 마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부인에게 불편한 일을 만들지 모르오.”

경고를 남기고 난 최익만은 소매를 휘저으며 자리를 떴다.

부영이 답답한 듯 입을 열었다.

“아씨, 어찌하여 장군님께 말씀드리지 않으시옵니까? 서창에서 벌어진 그 전쟁은 조서녕만이 공을 세운 것이 아니옵니다. 아씨의 공로도 결코 그분보다 못하지 않사옵니다.”

단연도 눈물을 훔치며 분노를 토로했다.

“맞사옵니다. 조서녕은 그저 역병 치료 처방 한 장을 내놓았을 뿐이옵니다. 실제로 사람들을 구한 약재와 군량 보급품은 모두 아씨께서 상단을 보내어 지원하신 것이 아니옵니까! 그 보급품이 없었다면, 처방만으로 무슨 소용이 있었겠사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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