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휴가를 마치고 송하나는 연구 센터로 돌아와 장현서 교수님을 찾았다.장현서는 문헌을 보고 있다가 그녀가 들어오자 웃으면서 반겼다.“그래, 하나야. 마침 잘 왔어.”그는 서류 한 부를 송하나 앞에 내밀며 진지한 톤으로 말했다.“얼마 전에 국가 차원의 대형 프로젝트가 나왔는데 이번에 너를 수석 과학자로 내세워 신청서를 넣어보려고 해.”송하나는 서류를 바라보며 마음속에 잔잔한 온기가 전해졌다.장현서가 늘 자신을 위해 길을 닦아주고, 더 멀리 나아가도록 돕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안다.“고마워요, 교수님.”송하나는 진심을 담아서 말했다.“그런데 실은 저 해외에서 초청 메일을 하나 받았어요. 잠시 그곳에 머물면서 선진 기술도 좀 익히고 연구 경험을 더 쌓고 싶어요.”장현서는 잠시 멍해졌다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에르빈 박사님 연구실 말하는 거야?”송하나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어떻게 아셨어요?”장현서는 손을 저으며 자랑스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지난번 프로젝트가 끝나고 네가 발표했던 논문이 국제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어. 에르빈 박사가 직접 연락이 와서 너에 관해 물어보시더라고. 그때 널 최고의 제자라고 말씀드렸어.”그는 흐뭇한 눈길로 송하나를 바라보았다.“젊을 때 세상 밖으로 나가 보는 건 좋은 일이지. 가봐, 하나야. 여기 일은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연구 센터 자리도 잘 이야기해서 네 이름으로 남겨둘 테니 언제든 돌아와.”송하나의 눈가가 촉촉해졌다.“교수님, 감사합니다.”장현서는 손을 저으며 호탕하게 웃었다.“뭘 새삼스럽게! 네가 실력을 쌓고 돌아오면 나 같은 늙은이는 결국 네 도움이 필요할 거다. 우리 하나가 내 뒤를 이어야 할 텐데.”국내의 일을 마무리하고 송하나는 출국할 준비를 했다.공항에서 차설아가 딸 최이솔을 안고 그녀를 배웅하러 나왔다.아기는 어느덧 옹알이를 시작했고 동그란 눈으로 송하나를 바라보며 작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으려 했다.“하나야, 이제 혼자 타지에서 지내려면 꼭
송하나도 부인하지 않고 귓불이 다 빨개졌지만, 입가에는 웃음이 번졌다.차설아는 잔뜩 흥분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대박! 혼인신고서는요? 빨리 보여줘요.”이때 송하나가 웃으며 차정원을 가리켰다.“네 오빠한테 있어.”차정원은 구청에서 나오자마자 혼인신고서를 챙겼고 심지어 송하나의 몫까지 함께 보관했다.“오빠, 숨기지 말고 빨리 보여줘요!”차정원은 주머니에서 천천히 혼인신고서 두 장을 꺼냈다.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차설아는 흥분해서 차정원의 어깨를 찰싹 때렸다.“오빠 굉장히 행동파네요! 아무 얘기도 없이 혼인신고라니. 진짜 대박이에요.”실은 두 사람의 일을 조금 걱정했었는데 프러포즈에 성공한 다음 날 바로 혼인신고를 해버리다니.이 기세라면 결혼식도 곧 치르나 보다.차씨 가문의 어른들도 인기척 소리에 하나둘씩 몰려들었다.혼인신고서를 보자 모두 웃음을 멈추지 못했고 둘이 잘 어울린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정원아, 이제 하나랑 혼인신고도 했겠다. 결혼식은 언제쯤 올릴 생각이야?”차씨 가문 어른들은 송하나를 위해 결혼식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성대하고 아름답게 준비하길 바랐다. 그녀에게 그 어떤 섭섭함도 남기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송하나가 말하려던 참에 차정원이 그녀를 대신했다.“실은 하나가 해외 연수 초청을 받아서 한동안 해외에 나가 있을 예정이에요. 돌아오면 그때 논의하도록 하죠.”차씨 가문의 어른들은 잠시 멍해졌다.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다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너희 둘이 알아서 정하면 되지. 학업이나 사업이 우선이니 결혼식은 서두를 거 없어.”이때 옆에 있던 최로운이 차정원과 송하나의 혼인신고서를 보다가 몰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곁눈질로 힐끗 본 차설아가 목소리를 내리깔았다.“뭐 해, 로운아?”최로운은 휴대폰을 거둬들이고 찔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아니야, 아무것도 안 했어. 내가 또 뭘 할 수 있겠니?”차설아는 몰래 생각했다.‘이제 오빠랑 하나가 혼인신고를 했으니 딴 남자들이 아무리 우리 하나 넘봐도
차정원은 송하나의 축 처진 속눈썹과 굳게 다문 입술, 그리고 눈빛에 감도는 불안과 타협의 기색을 놓치지 않았다.그는 송하나를 너무 잘 안다. 진짜 가기 싫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망설이지도, 밤늦게까지 메일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지 않았을 터였다.송하나가 평생 꿈꿔왔던 이 기회를 어찌 포기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차정원은 그녀를 품에 안았다.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꽉 안아주며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나 화 안 났어.”잠시 망설이던 차정원은 솔직하게 진심을 털어놓았다. 말투에도 숨길 수 없는 씁쓸함이 약간 묻어났다.“메일을 보고 네가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앞으로 오랫동안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난 널 놓치고 싶지 않아, 하나야.”다만 그는 이내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말투로 변했다.“하지만 네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 날 위해서 오랫동안 꿈꿔왔던 걸 포기하게 할 수는 없잖아. 가, 하나야. 항상 응원할게. 얼마나 걸리던 기다리고 있을게. 짬짬이 보러도 갈 거야, 나. 앞으로 그곳에 남고 싶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네 곁으로 갈게.”송하나는 그의 품에 기대서 말을 듣고 있자니 눈가가 점점 붉어졌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이 남자의 잠옷을 적셨다. 놀라움과 감동, 그리고 깊은 죄책감이 뒤섞였다.“고마워요, 정원 씨.”송하나는 고개를 들고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약속할게요. 길어도 1년이에요. 꼭 최선을 다해서 일찍 돌아올게요. 정원 씨 곁으로 돌아와야죠.”“그래.”차정원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남자의 눈동자에 애틋함이 흘러넘쳤다.그의 다정한 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깊은 곳의 갈등과 불안이 완전히 걷히는 기분이었다. 송하나는 그의 목을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정원 씨, 우리 혼인 신고해요. 내일 바로 가서 해요!”순간 차정원은 몸이 움찔거렸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눈가에는 놀라움과 희열이 가득 찼고
송하나는 차정원의 눈빛에 담긴 진심과 미세하게 떨리는 목울대, 그리고 숨길 수 없는 긴장감까지 고스란히 느꼈다.그녀의 코끝이 시큰해졌다.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네, 좋아요.”마침내 확답을 들은 차정원은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일찌감치 준비해둔 청혼 반지를 그녀의 손에 끼워주고 일어나서 진한 포옹을 했다. 머리를 살짝 숙인 채 그녀의 이마에 부드럽지만 소중함이 가득 담긴 입맞춤까지 남겼다.곧이어 장내에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한 결혼식에서 두 쌍의 커플이 행복을 이루는 광경은 마치 하늘이 내려준 선물처럼 예상치 못한 큰 기쁨이었다.이강우는 구석에 앉아 무대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심장은 무언가에 꽉 옥죄인 듯 숨 막히는 고통이 온몸으로 퍼졌고 말 그대로 괴로움 그 자체였다.그녀가 다른 남자에게 청혼을 승낙하는 모습을 제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며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이 아무리 많은 보상을 한다 해도 그녀의 마음을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과거의 잘못과 후회는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과거로 남을 뿐이었다.이강우는 조용히 손에 든 술잔을 내려놓고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그의 뒷모습은 쓸쓸하고 적막할 따름이었다.가까운 곳에 있던 심성빈 역시 그 광경에 마음이 찔렸다. 그의 눈빛에는 거의 넘쳐흐를 듯한 상실감이 서려 있었다.송하나의 행복한 미소를 바라보며 그는 천천히 눈을 감고 깊은숨을 들이쉬었다.오랫동안 그를 괴롭혔던 집착 또한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되었다.그녀가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걸 알기에 더 이상 미련을 두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었다. 차라리 조용히 축복하는 편이 나았다.심성빈은 연회장을 떠나 휴대폰을 꺼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최근 국내 업무 일정을 조율하고 해외행 비행기 표 예약해.”심성빈은 심하 그룹의 향후 업무 중점을 다시 해외로 옮기기로 했다.차설아와 최로운의 결혼식이 끝난 후, 송하나와 차정원은 집으로 돌아왔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침대 옆에
차설아는 손을 뻗어 최로운의 앞에 내밀었다.그제야 최로운도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반지를 꺼내 그녀에게 끼워주며 여느 때보다 진지하게 말했다.“이거 프러포즈 반지야. 이 반지 끼면 평생 내 사람이니까 앞으로 두 번 다시 이혼 얘기 꺼내지 마. 알았지?”차설아는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내려다보며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아무런 대답도 없었지만, 마음속에 어느덧 달콤함이 가득 차올랐다.아이가 태어난 지 반년이 되었을 때, 최로운과 차설아는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렸다.그때쯤 송하나도 심하 그룹과의 프로젝트 협력을 성공적으로 마쳤다.협력 기간 그녀는 심성빈과 업무 관련해서 경계를 철저히 지켰고 그밖에 어떠한 여지도 남겨주지 않았다.반면 차정원과의 감정은 날이 갈수록 더욱 깊어지고 서로를 향한 배려도 짙어졌다.최로운과 차설아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생화와 조명으로 꾸며진 공간은 마치 꿈결처럼 환상적이었다. 로맨틱한 분위기만으로도 공간을 꽉 채우는 느낌이었다.최씨 가문과 차씨 가문의 친인척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고 신랑의 오랜 친구인 심성빈과 이강우도 초대받았다.결혼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차설아가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아버지의 팔짱을 끼고 한 걸음씩 최로운을 향해 걸어왔다.그는 무대에 서서 차설아를 지그시 바라보며 평소와 달리 조금은 긴장한 듯 목울대를 몇 번이나 굴렸다.반지를 교환하는 순간, 최로운은 하객들 앞에서 그녀를 향한 진심과 약속을 진중하게 고백했다.“설아야, 내가 원래 말실수도 잦고 놀기 좋아하고 좀 덜렁대는 면이 있다는 걸 알아. 그래도 앞으로는 달라질 거야. 너랑 이솔이를 내 전부로 삼고 평생 너희에게만은 절대로 그 어떤 고통도 겪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차설아는 그의 말을 들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렁그렁 눈물이 고인 채 신랑 최로운에게 대답했다.“약속 꼭 지켜라! 허튼짓하면 가만 안 둬. 이솔이 데리고 집 나가서 평생 안 돌아올 거야!”최로운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황급히 차설아를 더욱 꽉 끌어안았
“이솔이 자?”차설아가 물었다.“응, 잠들었어.”최로운은 그녀 옆에 앉았다.“오늘 많이 힘들었지?”차설아는 아무 대답 없이 한참 침묵하다가 별안간 입을 열었다.“로운아, 이제 애 낳은 지도 한 달은 됐으니 우리도 시간 내서 일 처리해야지.”최로운은 잠시 멍해졌다.“무슨 일?”차설아는 그를 쳐다보지 않고 매우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마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이혼 말이야. 그때 약속했잖아. 애 낳으면 바로 이혼하기로.”최로운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무슨 이혼이야! 이솔이 아빠 없는 아이로 크는 게 말이 돼?”“아이도 공동 양육하기로 했으니 네가 한 달, 내가 한 달 키우면 돼. 아빠 없는 아이 아니야, 우리 이솔이.”다만 최로운의 태도는 확고했다. 그는 더없이 단호하게 쏘아붙였다.“그래도 안 돼, 이혼은!”차설아가 그를 빤히 쳐다봤다.“너 지금 약속 번복하는 거니? 남자가 뱉은 말은 지켜야지.”최로운은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평소에 언변도 좋고 그렇게 능글맞던 사람이 지금은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그는 오랫동안 침묵했다.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을 때 목소리는 한껏 가라앉았고 그 속엔 약간의 억울함과 체념이 섞여 있었다.“설아야, 우리 이혼 안 하면 안 될까?”차설아는 이혼을 언급할 때 마음이 씁쓸하고 괴로웠지만, 이 남자의 애원을 듣고 아쉬움까지 느껴지자 마음 한구석에서 희미한 기쁨이 피어올랐다.입꼬리가 올라갈 뻔했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우린 서로 감정도 없고 속도위반으로 결혼했을 뿐이잖아. 피차 시간 낭비할 필요 없어.”“뭐가 감정이 없어?”최로운이 대뜸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마치 모든 용기를 끌어내듯 심호흡하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설아야, 나는 이솔이 때문이거나 책임감 때문에 네 곁에 있는 게 아니야. 진심으로 널 좋아하고 너랑 함께하고 싶어. 평생토록 너랑 이솔이와 함께 우리 가족 세 식구가 오붓하게 살아가는 게 내 소원이야.”차설아는 심장이
“어머, 하나 씨! 정말 죄송해요. 제가 너무 방심했네요.”가정부가 허둥지둥 사과하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 모습을 본 어르신은 선뜻 서유준에게 분부했다.“유준아, 어서 하나 데리고 위층으로 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이 꼴로 있으면 불편할 게 뻔하지 않니.”서유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하고는 일어나 송하나에게 다정하게 말했다.“하나야, 나 따라와.”송하나는 그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서유준이 문을 열자 안에는 널찍한 드레스룸이었다.“여기 한번 봐봐. 너한테 어울리는 거 있을 거야...”서유준은 그렇게 말하며
말을 마친 차정원은 다시 의자에 기대앉으며 하나의 선택지를 던졌다.“방법은 있어. 게다가 아마 매우 효과적일 거야. 네가... 얼마나 마음을 비우고 그렇게 할 용기가 있는지에 달려있겠지.”송하나는 완전히 넋을 잃었다.이강우의 아내임을 밝히라고?그와 송태리의 추문을 세상에 공개하라고?그것이 과연 얼마나 큰 충격과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송하나는 가히 상상할 수 있었다.이는 곧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이강우가 가장 신경 쓰는 비즈니스 제국을 풍비박산 내버리고 어쩌면 그를 굴복시킬 수도 있다.하지만...그녀의 눈앞에 홍경자의 인
아직 이혼도 안 한 마당에 벌써 외손주며느리라는 신분으로 서유준의 외할아버지를 만나고 있었고 심지어 어르신께 무척 살갑게 굴었다.이강우는 분노에 불타올라 당장이라도 쳐들어가고 싶었는데 바로 그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윙윙 진동했다.그는 번뜩 정신을 차리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복도 모퉁이로 물러났다. 머리끝까지 치솟은 울화를 겨우 억누르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전화기 너머로 송태리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우 씨 어디 간 거예요? 차만 아래에 세워두고 사람은 안 보이던데 혹시 무슨 일 생겼어요?”
이강우의 안색은 끔찍할 정도로 어두워졌고 이를 꽉 악물어서 턱선까지 팽팽해졌다.송하나가 확실히 제멋대로 굴긴 했다.그때, 송태리의 시선이 무심코 이강우의 옆모습을 스치다가 그의 얼굴에 난 희미한 붉은 자국을 발견했다.‘이건 꼭... 손자국 같은데?’송태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다.“강우 씨 얼굴이 왜 이래요?”이에 이강우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을 피하며 딱딱한 말투로 대충 얼버무렸다.“별일 아니야. 실수로 긁혔어.”그는 이 굴욕적인 흔적이 송하나에게 맞아서 그런 거라고 말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