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주사 후 약효가 돌면 빅토르는 거의 종일 깊은 잠에 빠졌다.집사와 의사의 관심은 온통 그에게 쏠렸고 송하나에 대한 감시는 자연스레 소홀해졌다.송하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빅토르에게 점차 의존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때로는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그가 고통에 몸부림칠 때는 물을 가져다주거나 식은땀을 닦아주기도 했다.빅토르는 그녀가 이 상황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지 경계를 늦추고 그녀를 대하는 태도도 한결 누그러뜨렸다.송하나는 빅토르의 일상까지 철저히 파악했다.매주 금요일마다 사업상의 용무로 자리를 비웠고 밤늦게야 돌아왔다.물자 보급 차량은 대개 저녁 9시경에 도착해 10여 분간 머물다 떠났다.여러 번의 확인 끝에 송하나는 탈출 계획을 세웠다.저녁 8시 50분, 방을 나서서 뒷문까지 5분, 그리고 물자 보급 차량이 떠나기 전 짐칸에 숨어 탈출하는 것이었다.그녀는 이미 탈출 경로를 완벽하게 파악해 두었다.복도 끝에는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아 폐허가 된 계단이 있었는데 그곳을 통해 뒷마당으로 가면 경호원들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다. 뒷마당에는 우거진 덤불이 있어 몸을 숨기기 좋았다.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두 가지 계획을 세웠다.물자 보급 차량에 숨는 계획이 실패하면 뒷산의 담을 넘는 것이었다.관찰한 바에 의하면 후산 쪽 담장은 굵은 덩굴이 뒤덮여 있는데 충분히 오를 만했다.또한, 정원의 한적한 곳에 굵은 나뭇가지를 숨겨두었다. 담장의 뾰족한 가시들을 부수는 데 사용할 용도였다.금요일이 되었지만, 빅토르가 평소와 달리 외출하지 않고 저택에 머물렀다.송하나의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이 남자가 나가지 않는다면 그녀의 계획은 무산될 터였다.그날 오후, 빅토르는 그녀의 방에 잠시 들렀다. 아무 말 없이 그윽한 눈길로 쳐다보는 이 남자, 그의 속내를 도통 파헤칠 수가 없었다.송하나는 애써 태연한 척 책을 읽는 시늉을 했지만, 손바닥에는 땀이 흥건했고 책장마저 제대로 잡지 못했다.“어디 불편해? 의사 불러올까?”빅토르가 갑자기 말
그 시각, 차정원은 각계의 협조를 얻어 송하나의 행방을 필사적으로 쫓았다.빅토르가 떠난 경로를 따라 골목마다, 갈림길마다, 의심스러운 건물 하나까지 빠짐없이 훑었다.낮에는 수색하고 밤에는 경로를 재점검하며 거의 눈을 붙이지 못한 채 밤낮으로 움직였다.며칠 만에 남자의 눈가는 퀭하게 파였고 수염은 거뭇하게 자라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에르빈 역시 구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었다.그는 빅토르에게 시간을 벌기 위해 겉으로는 대화로 상황을 타협하는 척했다. 동시에 은밀히 리히터 가문의 방대한 산업 자료를 정리해 차정원에게 넘겼다.“이게 내가 아는 리히터 가문의 모든 사업체 목록이야. 하나가 이 중 한 곳에 숨겨져 있을지 몰라. 하지만 빅토르는 워낙 치밀해서 이 리스트에 없는 은밀한 거점들도 많을 거야.”차정원은 마치 한 줄기 빛을 발견한 것처럼 자료를 손에 받들었다.그는 즉시 사람들을 이끌고 자료에 명시된 주소들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하지만 한 곳씩 뒤질 때마다 희망이 조금씩 식어갔다.사람 하나 없는 빈 건물이거나 빅토르의 수하들만 득실거릴 뿐 송하나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임창진 또한 현지 정부와 끊임없이 교섭하고 압박을 가했지만, 빅토르가 그녀를 납치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당국은 시늉뿐인 수색만 할 뿐 강제적인 조처를 할 수 없었다.차정원이 절망의 끝에 다다랐을 무렵, 에르빈이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냈다.최근 한 의료기기 업체가 대량의 장비를 구매했는데 배송지가 그 어떤 사업체 목록에도 없는 외딴 산골짜기였다. 울창한 숲에 둘러싸여 있고 유일한 진입로에는 세 겹의 검문소가 세워진 철통같은 곳이었다.차정원의 심장이 다시 불타올랐다. 그는 밤새 사람들을 거느리고 차를 몰아 산골짜기로 향했다.들키지 않기 위해 섣불리 접근하지 않고 숲속 깊은 곳에 잠복해 망원경으로 멀리서 관찰할 따름이었다.높은 담장 위에는 CCTV가 빽빽했고 대문에서는 경호원들이 수시로 순찰을 돌았다. 차 한 대가 들어갈 때마다 삼엄한 검사가 이루어지는 등 모든
송하나는 여집사의 말이 사실이란 걸 너무 잘 알기에 힘없이 흔들리는 발걸음을 옮겨 계단을 내려왔다.몸에 걸친 헐렁한 실크 잠옷, 창백한 얼굴, 아직 가시지 않은 병색이 엿보이는 눈매까지 더해 초췌하기 그지없었다.빅토르는 식탁의 상석에 앉아 있었고 그의 앞에는 영양죽과 풍성한 음식들이 차려졌다.송하나를 힐끗 보더니 맞은편 자리를 가리켰다.“앉아.”송하나는 그의 맞은편에 앉아 고개를 숙였다. 이 남자를 쳐다보고 싶지 않았으니까.한편 빅토르는 그녀 앞에 죽을 내밀었다.“먹어.”숟가락을 들어 한 입씩 떠먹는 그녀, 뜨거운 죽이 목을 타고 넘어가도 얼음처럼 차가워진 그녀의 마음을 녹여주지 못했다.주방에는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는 희미한 소리만이 정적을 갈랐다. 숨 막히는 압박감이 둘 사이를 감돌았다.한참 후, 빅토르가 먼저 침묵을 깼다.“어제는 우스운 꼴 보였지?”송하나의 손가락이 멈칫하며 숟가락이 떨어질 뻔했다.어젯밤 그 여집사의 울음소리, 빅토르의 눈가에 서린 살기가 순식간에 뇌리를 스쳤다. 그녀는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천천히 고개를 들어 빅토르를 바라보면서 마음속에 단 하나의 끔찍한 생각이 맴돌았다.‘혹시... 나도 그 비참한 몰골을 봤다고 여집사처럼 처리해버리는 걸까?’한편 빅토르는 그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본 듯 입꼬리를 씩 올리고 직설적이면서도 오싹한 투로 말했다.“괜찮아, 두려워하지 마. 널 죽이면 내 병은 어떻게 치료하겠어? 아직은 쓸모가 있는 몸이야.”송하나는 깊은숨을 들이쉬며 마음속 공포를 억눌렀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빅토르를 올려다보며 애원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빅토르 씨, 우리 혹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저는 생명공학 연구원이라 약을 개발해 드릴 수 있어요. 장기 이식보다 훨씬 안전할 거예요. 여기서 풀어만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서 협조해드리겠습니다. 절대 번복할 일 없어요!”이 말을 들은 빅토르가 갑자기 낮은 웃음을 터뜨렸다.“꼭 에르빈이랑 똑같이 구네? 주제넘게 말이야.”송하나는 흠칫 놀랐다.
전화기 너머로 몇 초간의 침묵이 흘렀다. 이내 빅토르의 무심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런 건 연구 끝나고 다시 얘기하시죠.”말이 끝나기 바쁘게 뚜뚜 하는 연결음과 함께 전화가 매정하게 끊겼다.에르빈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고 눈가에는 초조함이 가득했다.그는 빅토르의 성격을 너무 잘 안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결코 쉽게 바뀌지 않을 터였다.하지만 그는 단호했다. 송하나가 이 뒤틀린 집착으로 생명을 연장하려는 광인의 제물로 바쳐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히든 저택에서 송하나는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었다.최고의 의료진이 상시 대기했고 영양사는 매일 맞춤 식단을 준비했다. 두 명의 여집사가 곁에서 시중들었고 그녀의 손길이 닿는 모든 것은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다.하지만 송하나의 마음속에는 차가운 진실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 호의는 결코 선의가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빅토르가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정성껏 길러낸 살아있는 도구일 뿐이었다.아이러니하게도 그 시각, 빅토르 자신 역시 지독한 희소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깊은 밤, 그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속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통증은 마치 맹수 같아서 때때로 빗장을 부수고 나와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개인 의사가 여러 차례 약물치료를 권했지만, 빅토르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직접 지켜보겠어.”그는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에 익숙했다. 자신의 고통마저도 약물에 좌우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게다가 그런 약물은 통증을 완화할 뿐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서서히 중독을 일으키고 의존하게 했다.마치 아버지처럼 말년에는 몽롱한 상태로 부작용에 시달리다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겠지.빅토르는 언제부터인가 송하나를 자주 찾아가기 시작했다.때로는 그녀가 잠든 사이에 조용히 침대 곁에 앉아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녀가 깨어 있을 때 창가에 서서 말없이 바라보기도 했다.빅토르 스스로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다만 그녀 곁에 있을 때면 몸속에서 휘몰아
빅토르는 잽싸게 달려들어 파편을 빼앗았다. 날카로운 도자기 조각이 손바닥을 스치면서 선홍빛 핏물이 바닥에 떨어졌다. 유독 눈에 띄는 빨간색이었다.그는 송하나의 턱을 꽉 움켜쥐었다. 뼈가 부서질 듯한 힘으로 움켜쥐더니 한없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죽는다고 나한테 위협이 될 것 같아? 여기선 가장 쓸모없는 짓이 죽는 거야. 너 스스로 목을 그으면 난 바로 장기 적출해서 이식할 테니 결국 넌 스스로를 지켜내지도 못하고 오히려 나를 만족시켜주는 셈이겠지?”송하나는 몸이 움찔거리고 눈가에 담긴 결연함이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뀌었다.그녀는 침대 위로 내팽개쳐졌다. 꼭 마치 날개가 꺾인 새처럼 무기력할 따름이었다.며칠간의 극심한 공포와 끊임없는 도피, 그리고 아직 완전히 낫지 않은 지독한 감기까지 더해 그녀는 마침내 버티지 못했다.한밤중, 송하나가 고열에 시달려 몸을 떨고 있는 걸 발견한 여집사가 급히 빅토르에게 알렸다.개인 의사가 밤새 달려와 체온을 잰 뒤,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빅토르 씨, 현재 송하나 씨의 몸 상태가 극도로 허약합니다. 열이 떨어지지 않으니 즉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해요.”빅토르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최고의 개인 의료팀을 소집했다.“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얘 좀 빨리 최상의 상태로 회복시켜.”“그럼 이식 시기는...”의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일단 컨디션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빅토르는 나직이 대답했지만, 눈가에는 집착이 숨겨져 있었다.“내가 원하는 건 최고의 장기야. 차선책은 필요 없어.”송하나가 다시 깨어났을 때, 온몸이 나른하고 기력이 없었다. 눈앞에는 각종 의료 장비들이 늘어지고 손에는 수액 바늘이 꽂혀 있었다.빅토르는 바로 앞 소파에 앉아 두 눈을 감았다. 손등은 화상을 입어 붉은 자국이 남았고 손바닥의 상처는 이미 붕대로 감았으나 희미한 핏자국이 보였다.그녀의 시선을 느낀 빅토르가 천천히 눈을 떴다. 회색빛이 감도는 푸른 눈동자로 바라보자 송하나는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이 모든 것이 악몽이었으면 얼마
차량 행렬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빅토르의 차는 은밀한 샛길로 조용히 접어들었고 뒤따르던 예비 차량은 반대 방향으로 맹렬하게 질주했다.차는 한참을 달렸다. 송하나조차 어디로 끌려가는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이었다.마침내 멈춰 서고 보니 밖은 낯선 숲속이었다.산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저택은 높은 담장과 철문으로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되어 있었다.안에서 내린 빅토르가 차 문을 열어주고 몸을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하나야, 새로운 집에 온 걸 환영해.”송하나는 꿈쩍도 안 했다.이제 이 남자를 노려볼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침묵으로 눈앞의 모든 것을 거부할 뿐이었다.빅토르도 딱히 강요하지 않았다.여집사들에게 그녀를 부축해 저택 안으로 들이라고 명령할 따름이었다.이곳은 그전의 저택보다 훨씬 크고 그만큼 더 쓸쓸하면서 적막했다.복도 또한 자신의 발걸음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송하나는 2층의 안방에 배정되었다. 넓은 방은 화려하게 꾸며졌고 창밖으로는 높은 담장만이 보였다.여집사가 그녀를 침대로 부축하고 이불을 덮어준 뒤 조용히 물러났다.빅토르는 문 앞에 서서 침대에 웅크린 송하나의 가냘픈 모습을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가에 조롱하는 듯한 기색이 스쳤다.“여기 엄청 안전해. 네 남편이 찾지 못할 정도로!”송하나는 눈을 감고 긴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마음속 깊이 쌓인 불만과 두려움이 가감 없이 드러났다.한편, 차정원은 임창진이 보낸 지원 병력과 함께 위치 추적 신호를 따라 맹렬하게 추격하고 있었다.한참을 쫓아간 끝에 신호는 점점 가까워졌고 그의 심장도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하지만 곡각 지점을 돌아 신호가 끊긴 곳에 멈춰 섰을 때, 차정원은 온몸이 얼어붙었다.길가에는 부서진 팔찌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안의 위치 추적 칩이 희미한 빛을 깜빡였다.차정원은 부랴부랴 달려가 부서진 팔찌를 주워들었다.밤샘으로 지쳐 있던 터라 몸이 휘청거려서 땅에 쓰러질 뻔했고 뼛속까지 사무치는 무력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홍경자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주름진 얼굴에는 실망감, 분노,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무력감까지 뒤섞여 있었다.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저 망할 놈이 마음속에 누굴 담았든 무슨 상관이야? 스스로 흑심에 빠져서 누가 좋고 나쁜지도 분간 못하는걸! 하나를 놓치면 평생 후회해도 소용없어. 그때 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쳐도 되돌릴 수 없을 거야.”다음 날 오전.차설아가 연락이 오더니 함께 쇼핑을 가자고 했다.송하나는 최근에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제대로 쉬지 못했고, 차설아와 만난 지도 오래됐다는 생각이 들어 흔쾌히 수락했다.
“어머, 하나 씨! 정말 죄송해요. 제가 너무 방심했네요.”가정부가 허둥지둥 사과하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그 모습을 본 어르신은 선뜻 서유준에게 분부했다.“유준아, 어서 하나 데리고 위층으로 가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혀. 이 꼴로 있으면 불편할 게 뻔하지 않니.”서유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응하고는 일어나 송하나에게 다정하게 말했다.“하나야, 나 따라와.”송하나는 그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서유준이 문을 열자 안에는 널찍한 드레스룸이었다.“여기 한번 봐봐. 너한테 어울리는 거 있을 거야...”서유준은 그렇게 말하며
이강우의 안색은 끔찍할 정도로 어두워졌고 이를 꽉 악물어서 턱선까지 팽팽해졌다.송하나가 확실히 제멋대로 굴긴 했다.그때, 송태리의 시선이 무심코 이강우의 옆모습을 스치다가 그의 얼굴에 난 희미한 붉은 자국을 발견했다.‘이건 꼭... 손자국 같은데?’송태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지려고 했다.“강우 씨 얼굴이 왜 이래요?”이에 이강우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그녀의 손을 피하며 딱딱한 말투로 대충 얼버무렸다.“별일 아니야. 실수로 긁혔어.”그는 이 굴욕적인 흔적이 송하나에게 맞아서 그런 거라고 말할
송하나도 일그러진 그의 얼굴을 보더니 모든 걸 깨달았다.그녀는 야유 섞인 어조로 말했다.“그러니까 방금 했던 말들 모두 핑계였네요? 실은 강우 씨가 이혼하기 싫은 거죠?”이강우는 입술을 꾹 다물고 딱히 부인하지 않았다.이에 그녀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트렸다.“이혼 안 하면 강우 씨가 그토록 사랑하는 송태리는 과연 순순히 받아들일까요? 설마 평생 명분도 없는 내연녀로 살게 하려고요?”“걔한테는 내가 알아서 보상해줄 거야.”이강우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방식으로.”너무나도 당연하다는 식의 태도에 송하나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