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전 남친 숙적과 혼인신고, 뭐 어때?

Por:  마루콩Atualizado agora
Idioma: Korean
goodnovel4goodnovel
Classificações insuficientes
30Capítulos
17visualizações
Ler
Adicionar à biblioteca

Compartilhar:  

Denunciar
Visão geral
Catálogo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벌써 세 번째 혼인신고 하기로 한 날. 심원후는 또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이유는 언제나 같았다. 첫사랑. 구청 앞에서 홀로 서 있던 강이주는 조용히 누군가에게 전화 걸었다. “전에 결혼하자고 했던 말, 아직 유효하면 받아들일게요. 우리 결혼해요.” 심원후를 붙잡지 못한다면, 더 이상 자신을 희생하며 기다릴 이유도 없었다. 강이주는 심원후의 숙적이었던 남자의 청혼을 결국 받아들였다. 단 일주일. 강이주는 그 시간 동안 심원후와 얽힌 모든 것을 깨끗이 끊어냈다. 그리고 마침내 숙적의 품에 안겨 조심스럽게 보호받는 강이주를 보게 된 심원후. 한때 강이주를 향해 욕설을 퍼붓던 심원후는 눈이 붉어진 채 무너져 내리듯 무릎을 꿇는다. “이주야, 다시 나랑 결혼식 올리자. 내가 다 보상할게.” 강이주는 담담하게 말한다. “제대로 된 전 연인은 죽은 사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심원후, 누구도 바보같이 너를 하염없이 기다리지 않아.” 심원후도 그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사랑한 사람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이주였다는 사실을.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제 강이주에게 더 이상 심원후가 필요하지 않았다. 되돌릴 수 없는 선택, 돌아갈 수 없는 사랑, 그리고 끝내 엇갈린 두 사람의 결말.

Ver mais

Capítulo 1

제1화

“전에 결혼하자고 했던 말, 아직 유효하면 받아들일게요. 우리 결혼해요.”

구청 앞.

강이주는 이미 문을 닫아버린 출입구를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강이주와 심원후가 미리 약속한 혼인신고 날이었다.

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이주는 줄곧 그 자리에 있었다.

손에는 대기 번호표를 열 장 넘게 들고 있었다.

혼인신고를 하자고 한 사람은 심원후였고, 약속을 어긴 사람도 심원후였다.

강이주와의 약속을 이렇게 어긴 게... 벌써 세 번째였다.

강이주는 손에 들고 있던 이미 지나가버린 번호들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나서 곧바로 오랜 앙숙인 구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이주는 처음 구청에서 혼자 남겨졌던 날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구기빈은 강이주에게 결혼하자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강이주는 거절했다.

두 번째도 결과는 같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구기빈은 또다시 강이주에게 결혼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번에는 강이주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조금 전, 강이주는 SNS에서 한 게시물을 보았다.

심원후의 첫사랑이 올린 글이었다.

사진 속에서 심원후는 단정히 앉아 사과를 깎고 있었고, 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필요하기만 하면 언제나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이게 바로 일편단심이라는 거겠지. 내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

강이주는 입꼬리를 비틀듯 올리며, 아무 생각 없이 ‘좋아요’를 눌렀다.

그리고 댓글을 남겼다.

[와, 정말 대단하네요. 그렇게 한결같은 사람은 요즘 보기 드문데… 오래오래 잘 지켜가세요..]

이상하리만큼 강이주의 마음은 차분했다.

예전 같았으면 당장 화면을 캡처해 심원후에게 들이밀며 따졌을 것이다.

무슨 뜻이냐고, 도대체 나를 뭘로 보느냐고.

그러면 둘은 늘 그랬듯 크게 다투고, 마지막에는 심원후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강이주는 화낼 기운도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분명히 깨달았다.

‘심원후... 이제 정말 필요 없어.’

그때,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던 강이주의 생각을 끊었다.

[현재 출장 중이라 일주일 후에 돌아갑니다. 그때도 이주 씨의 마음이 같다면, 9시에 구청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구기빈의 말이 귀에 남았다.

그제야 강이주는 이해했다. 앞선 두 번, 구청 앞에서 직접 결혼 이야기를 꺼냈던 구기빈이 오늘은 메시지만 보낸 이유를...

‘일주일...’

강이주는 구기빈 말속에 담긴 뜻을 모를 만큼 둔하지 않았다.

심원후와의 관계를 정리할 시간, 그리고 마음을 바꿀 여지를 주는 것이었다.

강이주는 낮게 답했다.

“전... 기다릴게요.”

전화를 끊은 뒤, 강이주는 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갔다.

강이주가 사는 곳은 도심 한가운데 있는 아파트였다.

처음 이곳을 알게 된 뒤, 심원후는 바로 옆집을 사서 두 집을 하나로 이어버렸다.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각자의 영역은 별개였다.

아파트는 강이주 명의로 되어 있었다.

넓은 집 안을 둘러보자 강이주와 심원후가 함께한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나란히 찍은 사진들, 수없이 맞춰 입느라 모아둔 커플템들, 집 안 구조마저도 심원후의 취향에 맞춰져 있었다.

그때는 그 모든 게 행복의 증거였지만, 지금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강이주는 몇 시간에 걸쳐 집 안에 있던 심원후와 관련된 물건들을 전부 한 방에 옮겨 모아두았다.

내일 전부 정리해 버릴 생각이었다.

텅 빈 공간을 한참 바라보다가 강이주는 부동산 공인중개사에게 전화를 걸어 집을 매물로 내놓겠다고 연락했다.

일단 결심한 이상 심원후와 관계된 모든 것을 남겨둘 이유는 없었다.

“네, 가격은 상관없어요. 최대한 빨리 정리되면 됩니다.”

공인중개사의 조심스러운 질문에도 강이주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무슨 집이야?”

등 뒤에서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에 강이주의 몸이 굳어버렸다.

전화를 끊은 뒤, 강이주는 하루 종일 자취를 감췄던 심원후를 돌아보며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는 사람이 집을 내놓는다고 해서 잠깐 도와달라고 하길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이주는 심원후의 뒤에 서 있는 백초아를 보았다.

강이주의 시선이 닿자, 마음이 가라앉았다.

심원후는 강이주의 말을 깊이 생각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초아의 우울증이 다시 심해졌어. 집에 혼자 두기엔 불안해서 며칠 우리 집에서 지내게 했어. 손님방 좀 정리해.”

그 말과 함께 백초아는 불안한 듯 심원후의 팔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강이주를 바라보았다.

“이주 씨, 혹시 불편하시면... 제가 그냥 안 오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주 씨가 별로 내켜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백초아의 한마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강이주를 정확히 겨냥했다.

눈빛에는 억울함이 묻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심원후의 얼굴이 곧바로 굳어졌다.

“기분 상한 티 내는 것도 적당히 해. 초아 상태 안 좋은 거 알면서 SNS에 그런 댓글까지 달아 놓고.”

“이제는 초아가 여기서 지내는 것도 안 된다는 거야? 언제부터 이렇게 이기적이었어. 나는 이런 속 좁은 여자 정말 싫어.”

심원후는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이 집의 소유권은 나한테도 있어. 누굴 들이든 그건 내 선택이기도 해. 너한테 말한 건 통보지, 네 허락을 구하는 게 아니야.”

강이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말이 연이어 쏟아지는 상황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마음대로 해.”

심원후는 아마 잊고 있을 것이다.

이 집의 명의가 강이주라는 사실을.

하지만 심원후가 백초아를 데려오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강이주가 반대하는 것도 의미 없었다.

강이주는 심원후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아무 말 없이 계단을 올라갔다.

백초아가 있는 한, 심원후의 시선이 강이주에게 향할 일은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심원후는 약속을 어긴 일에 대해 아무 설명도 하지 않은 채, 백초아를 집에 남겨 두는 일을 먼저 생각했다.

어쩌면 심원후는 오늘 혼인신고를 하기로 했다는 사실 자체를 잊었을지도 모른다.

강이주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았다.

안방으로 돌아온 강이주는 샤워를 마쳤다. 옆방에서 들려오는 낮은 대화를 듣고, 심원후가 안방을 백초아에게 내주었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고 마음이 특별히 심란해지지는 않았다.

심원후와 백초아가 같은 침대에 눕는다 해도 강이주는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차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강이주는 깨달았다. 심원후를 내려놓고 나니, 예전에는 견디기 힘들었던 일들이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정말 아무렇지 않아.’

그렇게 마음을 가라앉힌 강이주는 곧 잠에 빠져들었다.

잠과 깨어 있음의 경계에서, 옆에서 작은 움직임이 느껴졌다.

이내 강이주는 따뜻한 품 안으로 끌려 들어갔다.

몸이 미세하게 굳었다.

뒤에서 심원후가 강이주를 꼭 안고, 얼굴을 강이주의 목에 묻은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오늘 일부러 안 나간 건 아니야. 초아 상태가 정말 안 좋았어.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했어.”

“초아에게는 나밖에 없어. 초아를 혼자 두고 올 수가 없었어. 혼인신고는 조금만 미루자. 초아 상태 좋아지면 그때 가서 하면 되잖아.”

“그때는 내가 꼭 자기한테 제대로 된 결혼식 해줄게. 초아가 여기 있는 동안만, 자기 조금만 참고 초아를 잘 보살피면 안 될까? 나중에 내가 다 보상할게.”

백초아 때문에 또다시 혼인신고를 미루자고 했지만, 강이주의 마음은 놀랄 만큼 잔잔했다.

이어서 입가에는 비웃음에 가까운 미소가 걸렸다.

심원후의 말 속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백초아뿐이었다.

고개를 낮춘 듯 보이면서도 강이주가 백초아를 힘들게 할까 봐 경계하고 있었다.

강이주는 잠든 척하며 넘어가려 했지만, 심원후의 품에 안긴 상태가 점점 불쾌하게 느껴졌다.

결국 강이주는 조용히 몸을 빼낸 후, 등을 돌린 채 말했다.

“너랑 백초아 일은 내가 상관할 바 아니야. 네가 뭘 하든 네 마음이니까, 나한테 설명 안 해도 돼.”

“이주야.”

심원후의 목소리에 불쾌함이 묻어났다.

심원후에게 강이주의 말은 분명 투정처럼 들렸을 것이다.

‘초아 얘기만 나오면 이주는 늘 이런 식이었지.’

‘내가 이렇게까지 몸을 낮추고 이야기하는데, 계속 이러면 의미 없잖아.’

심원후의 감정을 느끼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강이주는 등을 돌린 자세를 유지한 채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 태도에 심원후는 결국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표정이 굳은 채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밖에서 누군가 급하게 들어오더니 뒤에서 심원후를 꽉 끌어안았다.
Expandir
Próximo capítulo
Baixar

Último capítulo

Mais capítulos

Para os leitores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Sem comentários
30 Capítulos
제1화
“전에 결혼하자고 했던 말, 아직 유효하면 받아들일게요. 우리 결혼해요.”구청 앞.강이주는 이미 문을 닫아버린 출입구를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오늘은 강이주와 심원후가 미리 약속한 혼인신고 날이었다.하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강이주는 줄곧 그 자리에 있었다.손에는 대기 번호표를 열 장 넘게 들고 있었다.혼인신고를 하자고 한 사람은 심원후였고, 약속을 어긴 사람도 심원후였다.강이주와의 약속을 이렇게 어긴 게... 벌써 세 번째였다.강이주는 손에 들고 있던 이미 지나가버린 번호들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고 나서 곧바로 오랜 앙숙인 구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강이주는 처음 구청에서 혼자 남겨졌던 날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그날 구기빈은 강이주에게 결혼하자는 제안을 했다.하지만 강이주는 거절했다.두 번째도 결과는 같았다.그리고 오늘 아침, 구기빈은 또다시 강이주에게 결혼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이번에는 강이주가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조금 전, 강이주는 SNS에서 한 게시물을 보았다.심원후의 첫사랑이 올린 글이었다.사진 속에서 심원후는 단정히 앉아 사과를 깎고 있었고, 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내가 필요하기만 하면 언제나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이게 바로 일편단심이라는 거겠지. 내가 흔들리지 않는 이유.]강이주는 입꼬리를 비틀듯 올리며, 아무 생각 없이 ‘좋아요’를 눌렀다.그리고 댓글을 남겼다.[와, 정말 대단하네요. 그렇게 한결같은 사람은 요즘 보기 드문데… 오래오래 잘 지켜가세요..]이상하리만큼 강이주의 마음은 차분했다.예전 같았으면 당장 화면을 캡처해 심원후에게 들이밀며 따졌을 것이다.무슨 뜻이냐고, 도대체 나를 뭘로 보느냐고.그러면 둘은 늘 그랬듯 크게 다투고, 마지막에는 심원후가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강이주는 화낼 기운도 없었다.그리고 그 순간 분명히 깨달았다.‘심원후... 이제 정말 필요 없어.’그때,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던 강이
Ler mais
제2화
“혼자 있기 좀 무서워서.”강이주는 등 뒤에서 들려오는 백초아의 떨리는 목소리를 들었다.심원후는 곧바로 손을 뻗어 백초아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달랬다.“왜 그래? 낯선 환경이라 불편한가?”백초아는 말 없이 고개만 작게 끄덕였다.그 모습을 본 심원후는 더 이상 숨기지 못하고 걱정스러운 어조로 말했다.“내가 같이 있을게. 겁내지 마.”“미안해... 내가 혹시 너랑 이주 씨 시간을 방해한 거야?”백초아의 시선이 그제야 강이주에게로 옮겨갔다.마치 이제야 강이주의 존재를 알아차린 것처럼.목소리는 조심스러웠다.“이주 씨가 사실 저를 반기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저 때문에 두 분이 다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냥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요.”심원후는 무의식적으로 강이주를 한 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아니야, 이주는 그렇게 속이 좁은 사...”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이주는 몸을 돌려 일어나며 비웃듯 웃었다.“백초아 씨, 조심히 가. 배웅은 못 해.”강이주는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백초아는 계속해서 화살을 강이주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아무리 참고 넘어가는 성격이라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강이주는 원래 참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백초아는 잠시 멍해진 표정을 지었다. 늘 참고 있던 강이주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내쫓을 거라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곧 눈가가 붉어지며,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눈으로 심원후를 올려다보았다.백초아가 울먹이는 모습을 보자 심원후의 표정은 단번에 굳어졌다.“이주야, 너무한 거 아니야? 초아는 내가 데려온 손님이야. 네가 무슨 권리로 사람을 내쫓아?”“초아 우울증 있는 거 알잖아. 그렇게까지 몰아붙여야 해? 너 언제부터 이렇게 매정해졌어?”그는 강이주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몸을 돌려 백초아의 눈가를 닦아주며 말했다.“괜찮아. 내가 있잖아. 이주가 너 괴롭히게 놔두지 않아.”백초아는 조심스럽게 심원후의 품으로 몸을 기댔다.“나를 걱정해 주는 거 알고 있어.
Ler mais
제3화
백초아는 강이주가 들고 있던 커피를 갑자기 낚아채더니, 그대로 자신의 얼굴에 끼얹었다.이어 아무 망설임도 없이 스스로 뺨을 세게 한 번 때렸다.그러고는 연약해 보이는 몸을 버티지 못한 것처럼 바닥으로 넘어졌다.이마가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히며 시야 앞이 금세 축축해졌다.따뜻한 액체가 눈앞을 흐렸다.“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원후를 붙잡고 늘어진 제 잘못이에요. 사과할게요. 만약 이주 씨 마음이 풀린다면, 저를 때리셔도 괜찮아요. 저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백초아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고개를 흔들며 울먹였다.그 소란은 계단 위까지 그대로 전해졌다.심원후는 식당 쪽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에 걸음을 재촉해 내려왔다.눈에 들어온 광경은 처참했다.커피로 젖은 백초아의 모습, 귀에 박히는 흐느낌 섞인 말들.순식간에 심원후의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초아야!!”심원후는 곧장 백초아 곁으로 달려갔다.백초아의 얼굴에는 커피 자국과 피가 섞여 있었고, 뺨에는 손바닥 자국이 또렷했다.그 장면을 본 순간, 심원후의 분노는 억제되지 않았다.심원후는 강이주를 노려보며 소리쳤다.“미쳤어? 초아한테 당장 사과해.”강이주는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내가 안 그랬다면, 믿을 거야?”강이주는 기다리고 있었다.심원후가 내릴 판단을.“설마 나한테 초아가 스스로 커피를 뒤집어쓰고, 자기 뺨을 때리고, 혼자 넘어졌다고 말하려는 거야?”심원후는 이를 악물었다.그리고 비웃듯 말했다.“강이주, 내가 직접 봤어. 내 눈이 먼 줄 알아?”그 몇 마디로 충분했다.심원후는 강이주를 믿지 않았다.이미 예상하고 있던 결과였지만, 그 말을 직접 듣는 순간, 강이주의 가슴은 여전히 저릿하게 아팠다.‘그래도... 조금쯤은...’그 찰나, 심원후는 강이주의 눈에 스쳐 지나간 감정을 보았다.아주 짧게 지나간, 슬픔 같은 것.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심원후의 마음이 잠시 흔들렸다.“원후야... 나 너무 아파. 얼굴... 혹시 화상 입은 거
Ler mais
제4화
부모님댁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이주는 심원후에게서 전화받았다.수화기 너머로 거친 호흡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려왔다.[강이주, 지금 당장 병원으로 와서 초아한테 사과해.]심원후의 목소리 배경에 백초아의 울음소리가 희미하게 섞여 들려왔다.강이주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심원후는 백초아가 아픈 게 마음에 걸려서 그 화를 전부 강이주에게 쏟고 있었다.강이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계속 울려 퍼지는 고함을 그대로 흘려보낸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그 이후로도 심원후의 전화는 끊임없이 걸려왔다. 병원에 와서 사과하지 않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질 기세였다.강이주는 짜증이 치밀어, 결국 심원후의 번호를 차단했다.전화기가 조용해지자 그제야 숨이 트였다....부모님댁에 도착하자마자 강이주는 표정이 굳어 있는 어머니, 장숙연 여사와 눈이 마주쳤다.강이주는 인사할 틈도 없었다.장 여사는 곧장 강이주 앞으로 다가와 화를 억누르지 못한 채 따져 물었다.“또 원후 기분 상하게 했지? 이주야, 엄마가 몇 번을 말해. 네 마음대로 굴지 말고 원후 잘 달래라고. 넌 다 큰 애가 왜 이렇게 철이 없니.”“방금 원후한테 전화 왔어. 네가 전화 차단했다더라. 지금 당장 원후한테 전화해서 사과해. 빨리.”말을 하며 장 여사는 강이주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손을 뻗었다.예전의 장 여사라면, 절대 강이주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지 않았을 것이다.강씨 집안은 몰락하기 전까지만 해도 심씨 집안과 대등한 위치에 있었다.하지만 3년 전, 강이주의 아버지 강서규의 잘못된 판단으로 강씨 집안은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이후 강서규가 가까스로 강중그룹을 지켜냈지만, 회사는 줄곧 위태로운 상태였다.그런 상황에서 강이주와 심원후의 교제는 강중그룹에 남은 유일한 희망처럼 여겨졌다.심명그룹의 지원이 있었기에 간신히 자본이 유입되고 숨통이 트였다.그때부터 강이주와 심원후의 연애는 서서히 한쪽으로 기울어진 관계로 변해갔다.심원후가 조금이라도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장
Ler mais
제5화
심원후 역시 병실 밖의 소란을 들었다.방금까지 미소를 띠고 있던 남자의 얼굴은 강이주를 보는 순간 서서히 굳어졌다.차가운 시선에는 불쾌함과 노골적인 질책이 섞여 있었다.강이주도 그 시선을 느꼈지만 아무 표정 없이 장 여사의 뒤에 조용히 서 있었다.“원후야, 오늘 일은 다 우리 이주가 철이 없어서 그랬어. 내가 대신 사과하려고 데리고 왔다.”장 여사는 얼굴에 억지로 웃음을 걸고, 말끝마다 비위를 맞추는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그러면서 강이주의 등을 밀어 심원후 앞으로 내세웠다.심원후는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볼 뿐, 입을 열지 않았다.그는 강이주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래 왔으니까.둘이 다투기만 하면, 결국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는 쪽은 늘 강이주였다.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그렇게 여기자 심원후의 마음은 조금 가라앉았다.강이주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장 여사는 초조해져 강이주의 팔을 툭 치며 눈짓했다.“이주야, 얼른 사과해.”강이주는 입꼬리를 아주 살짝 올렸다.“내가 뭘 사과해야 하지?”강이주는 심원후를 똑바로 바라봤다.“약속을 계속 어긴 건 너야, 내가 아니야. 그렇게까지 백초아를 놓지 못하겠으면, 그냥 너희 둘이 잘 해봐. 내가 비켜줄게.”심원후의 눈빛이 더 날카로워졌지만, 강이주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두 여자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거 안 힘들어? 난 보기만 해도 피곤한데.”“백초아를 못 놓겠으면, 처음부터 솔직히 말했으면 됐잖아. 난 매달리는 사람 아니야. 잘못한 건 내가 아니고, 사과할 생각도 없어. 헤어지자는 것도 충분히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야.”심원후의 얼굴에 분노가 스며들었지만, 강이주는 더 이상 개의치 않았다.“너랑 백초아가 어떤 비극적인 사랑 놀이를 하던 그건 너희 문제야. 난 그 사이에 끼어서 이용당할 사람 아니야.”“이유 없어. 그냥 역겨워.”강이주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두 사람의 민낯을 까발렸다.그 말이 끝나자 심원후는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Ler mais
제6화
강이주가 병원을 나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장 여사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강이주는 전화받지 않은 채 그대로 두었다.벨이 울리다 끊기고, 다시 울리고, 또 끊겼다.그 과정이 여러 번 반복됐다.사실 강이주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전화받지 않는 한, 장 여사의 전화는 멈추지 않을 거라는 걸.결국 강이주는 한숨을 삼키고 전화받았다.[심명그룹에서 투자 철회한대. 두 집안 협력도 전부 종료됐어. 이제 속 시원하니?]전화기 너머로 장 여사의 분노 섞인 고함이 그대로 쏟아졌다.장 여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강이주에게 계속 따졌다.그동안 그렇게 참고 버티던 강이주가, 왜 하필 지금 와서 이런 선택을 하느냐는 말이었다.핸드폰을 쥔 강이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귀에는 이성을 잃은 어머니의 거친 말들이 쉴 새 없이 흘러 들어왔다.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미 익숙했다.한참이 지나서야 강이주는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철회할 테면 하라죠. 회사 문제는 제가 방법을 찾아볼게요...”[말은 쉽지.]장 여사는 강이주의 말을 거칠게 끊었다.[네가 철회하자면 다 끝나는 줄 아니? 심명그룹이 진짜 손 떼면, 강중그룹 직원 수만 명은 어떻게 하라고? 다 굶어 죽으라는 거야?]어머니의 말에 강이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장 여사의 비난을 들었다.강이주는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오늘 이 분노를 다 쏟아내지 않으면, 앞으로 며칠 동안은 더 괴로워질 거라는 걸.그래서 아무 말 없이 장 여사의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조용히 듣기만 했다.마침내 장 여사의 목소리 톤이 조금 낮아졌고, 전화기 너머에서는 흐느낌이 들려왔다.강이주는 조용히 숨을 내쉬었다.“돈 문제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엄마, 오늘은 이만 끊을게요.”전화를 끊은 뒤, 강이주는 곧바로 강중그룹의 현 상황을 확인했다.심명그룹의 투자 철회는 사실이었고, 이미 양측의 협력 사업 정리 절차가 시작된 상태였다.그제야 강이주는 분명히 알 수 있었다.심원후는
Ler mais
제7화
안방으로 막 들어온 강이주의 핸드폰에 곧바로 장 여사의 메시지 폭탄이 날아들었다.[끝까지 이렇게 고집부릴 거야? 정말 강중그룹은 네가 책임 안 질 거니? 네 아버지랑 조상 대대로 이어 온 피땀 어린 회사야. 강씨 집안 100년 기반이 이렇게 무너지는 걸 정말 보고만 있을 거야?][네가 이렇게 하면, 나랑 네 아버지가 나중에 강씨 집안 조상들 앞에서 뭐라고 얼굴을 들겠니?][엄마도 알아. 이 일로 네가 얼마나 억울한지. 백초아는 원후의 마음속에 박힌 사람이야. 조금만 참고 넘기면 안 되니?][남자들 밖에서 바람피우는 거 흔하잖아. 그깟 사랑 못 받으면 어때, 돈만 손에 쥐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니니?][이주야, 엄마가 부탁할게. 네 아버지 아직 병원에 계셔. 강중그룹이 정말 무너지면, 나는 네 아버지랑 강씨 집안 사람들 얼굴을 어떻게 보겠니.]장 여사가 보낸 빽빽한 메시지를 보고도 강이주의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강이주는 어머니의 말속에 담긴 무력감과 절박함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었다.한 줄 한 줄 이어지는 호소는 마치 날이 선 칼처럼 강이주의 가슴 깊숙한 곳을 찔러댔다.잠시 핸드폰을 바라보던 강이주는 그대로 화면을 껐다.지금은 장 여사와 이 문제를 두고 더 이야기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사실 강중그룹은 심명그룹과 얽힌 사업이 너무 많았다.단기간에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지금 강이주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였다.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강중그룹과 심명그룹의 사업 관계를 분리해 내는 것.그렇게 생각하며 비서의 연락처를 찾으려던 순간, 핸드폰이 진동했다.화면에 뜬 번호는 낯설지 않았다.구기빈이었다.번호를 저장해 둔 적은 없었지만, 이전에도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탓에 강이주는 이미 그 숫자를 자연스럽게 기억했다.전화받자 수화기 너머로 구기빈의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주 씨.]이상하게도 그가 ‘이주 씨’라고 부를 때마다 강이주는 이유 없는 여운 같은 것을 느꼈다.하지만 곧 정신을
Ler mais
제8화
강중그룹 외에도 강이주와 심원후는 함께 운영하던 소형 게임 회사 미스틱레벨을 보유하고 있었다.현재로서는 미스틱레벨 쪽은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비서의 보고를 들으며 강이주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사실 여기까지 상황이 흘러온 이상, 미스틱레벨 역시 분리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걸 강이주는 알고 있었다.지금은 그저 시간문제였다.그 전에 강이주는 반드시 방향을 정해야 했다. 이 상태를 계속 끌고 갈 것인지, 아니면 정리할 것인지... 어느 쪽이든, 이제 결정을 미룰 수는 없었다.‘이미 마음은 정했어.’강이주는 감정을 가다듬고 차를 몰아 요양병원으로 향했다.강서규는 중풍으로 반신이 마비된 후, 줄곧 이곳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강이주가 도착했을 때, 강서규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바깥에서 햇볕을 쬐고 있었다.강이주는 병실 안에서 조용히 기다렸다.15분쯤 지나서야 요양보호사가 강서규를 휠체어에 태워 병실로 돌아왔다.“이주 씨 오셨네요. 방금 정원에서 잠깐 햇볕 쐬셨어요. 오늘은 기분도 괜찮으신 것 같아요.”강서규는 갑작스러운 충격과 과로로 중풍이 왔지만, 다행히 전신 마비는 아니었다.초기에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었고, 발음도 또렷하지 않았다.하지만 강서규는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재활에도 최선을 다했다.지금은 지팡이를 짚고 짧은 거리 정도는 걸을 수 있었고, 말도 예전보다 훨씬 또렷해졌지만 여전히 느릿느릿 말했다.강이주는 요양보호사와 함께 강서규를 침대에 눕혔다.그리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과일 조금 사 왔어요. 번거로우시겠지만 함께 나눠 드세요.”“아이고, 이주 씨는 늘 이렇게 챙기시네요. 그럼 저는 먼저 나갈게요. 필요하시면 호출 버튼 누르세요.”요양보호사는 익숙하게 과일 봉투를 들고 방을 나섰다.강이주가 올 때마다 작은 간식이나 과일을 챙겨 오다 보니, 이제는 서로 어색함도 없었다.문이 닫히자 병실 안에는 조용한 공기만 남았다.강이주는 침대 옆에 앉아 강서규의 다리를 천천히 주물
Ler mais
제9화
지금의 강서규 마음속에는 오직 딸을 향한 아픔과 미안함만이 가득했다.강이주는 고개를 저었다.“힘들지 않았어요. 그냥... 더는 버티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아버지, 심원후는 저랑 함께 할 사람이 아니었어요.”“제가 내린 결정이 아주 이기적이라는 건 알아요. 죄송해요. 제가 고집을 부렸어요.”눌러 왔던 감정이... 아버지 앞에서 결국 무너졌다.강이주의 눈가는 붉게 물들었고, 눈물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맺혀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아버지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다.그래서 더더욱 강서규는 가슴이 아팠다.강서규는 떨리는 손으로 강이주의 눈가를 닦아주며 천천히 말했다.“잘... 잘했다. 그건... 고집 아니야. 더는... 참지 않아도 된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그는 앞으로 몸을 기울여 강이주를 가볍게 안고, 딸의 등을 천천히 두드렸다.정말로 미안해야 할 사람은 자신이었다.강서규의 잘못된 선택이 없었다면, 강중그룹이 이런 상황에 놓이지도 않았을 것이고, 자신의 손안에서 자란 귀한 딸이 회사를 지키겠다고 고개를 숙이며 살아갈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강서규의 마음속에는 딸에 대한 미안함과 과거 자신의 선택에 대한 깊은 후회가 뒤섞여 있었다.강이주는 아버지의 품에 얼굴을 묻고, 작게 흐느꼈다.소리를 내지 않으려 애쓰는 울음이었다.그녀는 알고 있었다.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든, 아버지는 늘 자기 편이 되어 줄 거라는 걸.그래서 강이주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순간이 아니면,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강서규는 딸의 억눌린 울음을 들으며, 아무 말 없이 등을 토닥였다.말보다 그 행동이 더 많은 위로가 되었다.한참이 지나 감정이 조금 가라앉자 강이주는 조심스럽게 강서규의 품에서 물러났다.그리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심명그룹 도움 없이도, 강중그룹 무너지게 두지 않을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 볼게요.”지금 상황에서 자신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는
Ler mais
제10화
미스틱레벨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강이주의 비서 도하늘이 곧바로 뒤를 따랐다.도하늘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대표님, 심명그룹 쪽에서 갑자기 투자 철회를 한다고 들었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에요?”이미 강중그룹뿐 아니라 강이주와 심원후가 공동으로 운영하던 미스틱레벨까지 영향받고 있었다.강이주는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걸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다만, 실제로 눈앞에 닥치자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그동안‘심쿵 다이어리’에 쏟아부은 엄청난 시간과 정성을 심원후 역시 누구보다 잘 알았다.그런데 이제 와서 아무렇지 않게 철회라니.한때는 포기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자 마음이 흔들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강이주는 감정을 눌러 담고 도하늘에게 말했다.“당시에 심명그룹이랑 체결한 계약서 전부 찾아봐. 조금 있다가 내가 직접 심명그룹 가서 심 대표 만나야겠어.”계약서에는 분명히 명시되어 있었다.미스틱레벨의 귀책 사유가 아닌 이유로 심명그룹이 ‘심쿵 다이어리’ 투자에서 철회할 경우는, 게임의 모든 권리는 미스틱레벨로 귀속된다는 조항이 있었다.즉, 심명그룹이 손을 떼면 미스틱레벨은 다른 파트너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도하늘은 미스틱레벨 설립 초기부터 강이주 곁을 지켜온 비서였다.강이주의 일 처리 방식과 판단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심명그룹의 투자 철회 소식이 들리자마자, 도하늘은 곧바로 계약서를 정리해 관련 조항을 정확히 표시해 두었다.도하늘이 건네준 태블릿을 훑어본 강이주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가자. 심명그룹으로.”도하늘은 바로 뒤따르며 덧붙였다.“이미 연락은 넣어봤어요. 심 대표님 비서 말로는, 심 대표님이 지금 회사에 안 계시고 당분간은 아무 미팅도 안 하신다고 하더라고요.”누가 들어도 강이주를 피하겠다는 뜻이었다.강이주는 걸음을 멈췄다.그 의도를 모를 리 없었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심원후에게 전화를 걸었다.연결 신홓음은 들렸지만, 심원후는 전화받지 않았다.몇 번을 더 걸어도
Ler mais
Explore e leia bons romances gratuitamente
Acesso gratuito a um vasto número de bons romances no app GoodNovel. Baixe os livros que você gosta e leia em qualquer lugar e a qualquer hora.
Leia livros gratuitamente no app
ESCANEIE O CÓDIGO PARA LER NO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