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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Author: 시멘트하트
임설아에게 일찍 쉬라고 다정하게 말을 건넨 엄마는 오빠의 전화를 받았다.

“임설우, 너 출장은 언제 끝나? 네 동생이 대회 보러 오길 기다리고 있어!”

오빠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엄마가 다급하게 물었다.

내가 집으로 돌아오던 날 부모님은 울고 있는 임설아와 함께 집에 계셨고 오빠만이 내 손을 잡고 겁내지 말라며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내가 집에서 느낀 유일한 온기는 오빠가 건넨 다정함이었다.

전화기 너머 멈칫한 오빠가 다소 의아한 듯 물었다.

“유설이 올림피아드요? 그거 다음 달인데...”

엄마는 화를 내며 그의 말을 가로챘다.

“유설이 유설이, 설아야말로 너와 몇 년을 같이 지낸 동생이잖아! 내가 몇 번을 말했어, 엄유설은 남의 손에서 자란 애라 우리 가족이 될 자격이 없다고!”

오빠는 나에 대한 엄마의 악의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엄마, 너무 설아 말만 듣지 마세요. 유설이가 얼마나 착하고 성실한 애인지 평소에 관심 좀만 기울이면 보이실 거예요. 아까 유설이한테 전화했는데도 안 받고 이틀째 답장도 없는데 집에 없어요?”

엄마는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무심하게 말했다.

“사지 멀쩡한 애를 내가 끌고 오기라도 해야 하니? 또 밖에 싸돌아 다니는 거겠지. 내일 설아 테니스 대회인데 넌 못 오면 관둬.”

잠시 멈칫하던 엄마가 독한 말을 덧붙였다.

“유설이한테 죽은 척 그만하고 내일 설아 테니스 대회 보러 안 갈 거면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해. 아무튼 우리 집에 그런 애는 없으면 더 좋으니까!”

전화기 너머로 나 대신 해명하는 오빠의 말을 무치한 채 그녀는 무심하게 전화를 끊었다.

마침 팀을 이끌고 돌아오던 아빠가 화난 표정의 엄마를 보고 물었다.

“시체가 다루기 까다로워?”

엄마는 고개를 저으며 투덜거렸다.

“엄유설 때문이지. 또 설우한테 전화해서 일러바쳤나 봐. 오빠랑 같이 실종 놀이라도 하려나 봐.”

아빠는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가 일 때문에 바쁜 걸 알면서도 이런 쓸데없는 장난을 치다니, 정말 철이 없네! 당장 전화해서 혼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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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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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ㅁㅊ 진짜 겁나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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