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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화: 인간 믹서기 1

Penulis: 고독한포켓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9-21 00:29:42
​두두두두!

​말발굽 소리가 지면을 울렸다.

붉은 갑옷을 입은 왜군 부장. 그가 쥔 긴 창(야리)의 끝이 내 심장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말의 속도에 장수의 체중까지 실린, 운동에너지의 결정체.

​보통 사람이라면 피하거나 방패 뒤로 숨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 피하면 뒤에 있는 현무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내 부하들이 다친다.

​나는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바닥에 박았다.

단전에서부터 기운을 끌어올렸다. 근육이 비명을 지르며 팽창했다.

​'와라.'

​거리는 10보, 5보, 1보.

​놈의 기합 소리와 함께 창끝이 섬광처럼 찔러 들어왔다.

​"죽어라!"

​나는 왼손을 뻗었다.

창날을 잡는 게 아니다. 그건 도박이다. 나는 창대, 정확히는 날 바로 밑의 목 부분을 노렸다.

​탁!

​잡았다.

손바닥이 타들어 가는 마찰열이 느껴졌다. 엄청난 충격이 어깨를 타고 척추까지 전해졌다. 내 몸이 뒤로 밀려나며 흙바닥에 두 줄기 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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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두두두! ​말발굽 소리가 지면을 울렸다. 붉은 갑옷을 입은 왜군 부장. 그가 쥔 긴 창(야리)의 끝이 내 심장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말의 속도에 장수의 체중까지 실린, 운동에너지의 결정체. ​보통 사람이라면 피하거나 방패 뒤로 숨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피하지 않았다. 피하면 뒤에 있는 현무가,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내 부하들이 다친다. ​나는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바닥에 박았다. 단전에서부터 기운을 끌어올렸다. 근육이 비명을 지르며 팽창했다. ​'와라.' ​거리는 10보, 5보, 1보. ​놈의 기합 소리와 함께 창끝이 섬광처럼 찔러 들어왔다. ​"죽어라!" ​나는 왼손을 뻗었다. 창날을 잡는 게 아니다. 그건 도박이다. 나는 창대, 정확히는 날 바로 밑의 목 부분을 노렸다. ​탁! ​잡았다. 손바닥이 타들어 가는 마찰열이 느껴졌다. 엄청난 충격이 어깨를 타고 척추까지 전해졌다. 내 몸이 뒤로 밀려나며 흙바닥에 두 줄기 고랑이 파였다. ​"크윽...!"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나는 밀려나는 와중에도 버텼다. 금강불괴의 뼈는 부러지지 않았고, 역발산의 근육은 버텨냈다. 히히힝! 푸르르! ​말이 울며 앞발을 쳐들었다. 내가 창을 잡고 버티자, 달 리던 말의 목이 꺾일 듯 멈춰 섰기 때문이다. 관성의 법칙을 무시하는 강제 정지. ​"뭐, 뭐냐!" ​부장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기마 돌격을, 그것도 정면에서 한 손으로 막아내다니. 놈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괴물이었다. ​"내 차례다." ​나는 잡은 창을 내 쪽으로 확 끌어당겼다. 안장 위에 있던 부장의 몸이 허공으로 붕 떴다. 놈은 창을 놓지 않으려 했지만, 내 악력을 이길 수는 없었다. ​"내려와서 얘기해." ​나는 창을 놓아버리고, 허공에 뜬 놈의 발목을 낚아챘다. 그리고 그대로 바닥에 패대기쳤다. ​콰앙! ​"끄악!" ​놈의 등짝이 흙바닥과 키스했다. 붉은 갑옷이 찌그러지고 투구가 벗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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