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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ผู้เขียน: 송진
“그 돈은 추형석 씨가 회사까지 찾아와서 달라고 한 거야.”

박한빈이 설명을 시작했다.

“사실 추형석 씨는 이미 성유정이랑 자기 사이에 혈연관계가 있다는 것도, 성유정이 병을 앓고 있다는 것도 전부 알고 있었어.”

“하지만 계속 모른 척했지. 왜냐하면 성유정이 죽은 다음 나를 협박할 생각이었으니까.”

성유리는 미간을 찌푸렸다.

“성유정은 병으로 죽은 거잖아요? 그게 왜 한빈 씨랑 관련 있는데요?”

“당연히 아무런 관련도 없어.”

박한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그러나 잠시 입을 뻥끗거린 뒤, 성유리에게 조용히 설명을 이어갔다.

“성유정이 정신병원에 계속 입원해 있던 건, 다 나 때문이었거든.”

“추형석은 그걸 빌미로 삼아 날 협박한 거야.”

“200억? 나한테 그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

“실은 괜히 일을 복잡하게 만들기 싫어서 그냥 준 거야. 그것뿐이야.”

박한빈은 모든 걸 솔직히 털어놨고 성유리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들어줬다.

이내 박한빈은 그녀의 볼을 꼬집으며 물었다.

“왜? 아직도 못 믿겠어?”

“아니요. 못 믿는 건 아니에요.”

성유리는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근데 한빈 씨는 이런 생각 안 해보셨어요?”

“애초에 당신은 성유정 죽음과 아무 관련 없었는데 돈을 주는 순간, 마치 뭔가 찔리는 게 있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는 거.”

“나중에 누가 이걸 꼬투리 잡으면 어쩔 건데요?”

성유리의 말에 박한빈은 이번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러자 성유리는 더 불안해 보이는 얼굴로 말을 덧붙였다.

“설마 진짜... 그걸 전혀 생각 안 해보신 거예요?”

박한빈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응. 생각 안 해봤어.”

“그럼 어떡하지? 우리 지금 가서 돈 돌려받을까?”

그렇게 말하면서 박한빈은 손이 슬쩍 성유리의 옷자락 안으로 들여보냈다.

입으로는 그럴싸하게 대답하면서 손은 전혀 진지하지 않았다.

마치 평소에 하늘이가 뭔가 물어볼 때, 대충 물으며 받아치는 것처럼.

“저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는 거예요!”

성유리는 박한빈의 손을 툭 쳐내며 얼굴을 찡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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