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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Author: 복덩이
육성민이 요리하고 있을 때 현관문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정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엄마, 나 왔어요!”

강민아는 식탁에 앉아 시안을 그리고 있었고 앞엔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놓여 있었다. 요즘 회사 일이 바빠 원래는 요리를 도와주려 했지만 육성민이 그녀에게 일에 집중하라며 배려해 주었다.

강민아가 고개를 돌리자 정이 뒤로 따라 들어오는 심은호가 보였다.

심은호는 정이의 책가방을 들고 현관에서 신발을 벗었다.

육성민은 갓 볶아낸 고기볶음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가 조용히 미소 짓는 심은호를 보곤 머릿속에 경고등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긴 왜 들어와요? 정이 데려다줬으면 이제 가도 되는데.”

심은호는 고개를 갸웃하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저도 이 가정에 끼고 싶어서요. 형님은 제가 안 반가워요?”

육성민의 온몸에서 어두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때 강민아가 그의 뒤에서 입을 열었다.

“심은호 씨, 밥 먹고 가요.”

그녀는 일어서며 말했다.

“정이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이런 간단한 일은 언제든 도와줄 수 있어요.”

심은호는 강민아의 말에 기분 좋게 답하며 정장 상의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

육성민은 접시에 든 음식을 내려놓으며 이곳을 자기 집처럼 여기는 심은호의 익숙한 행동에 왼쪽 눈썹이 씰룩거리기 시작했다.

심은호는 식탁 앞으로 다가가 물 주전자를 집어 물을 한 잔 따랐다. 그는 노트북 화면을 보며 강민아에게 물었다.

“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어 가요?”

강민아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대답했다.

“아직 하청업체 쪽 견적을 기다리고 있어요. 양자 테크 프로젝트는 여러 협력사 간의 협업에 달려있어 하나라도 틀어지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죠.”

심은호는 긴 팔로 테이블을 지탱한 채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

“꼭 해낼 수 있어요. 강민아니까.”

강민아는 미소를 지었다.

“심은호 씨는 말을 참 달콤하게 해요.”

심은호는 멈칫하더니 자기 입술을 만지며 의아한 듯 물었다.

“맛도 안 봤는데 어떻게 단 줄 알죠?”

강민아는 흠칫하며 심은호의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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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성민이 요리하고 있을 때 현관문 잠금장치가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정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엄마, 나 왔어요!”강민아는 식탁에 앉아 시안을 그리고 있었고 앞엔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놓여 있었다. 요즘 회사 일이 바빠 원래는 요리를 도와주려 했지만 육성민이 그녀에게 일에 집중하라며 배려해 주었다.강민아가 고개를 돌리자 정이 뒤로 따라 들어오는 심은호가 보였다.심은호는 정이의 책가방을 들고 현관에서 신발을 벗었다.육성민은 갓 볶아낸 고기볶음을 들고 주방에서 나왔다가 조용히 미소 짓는 심은호를 보곤 머릿속에 경고등이 울리기 시작했다.“여긴 왜 들어와요? 정이 데려다줬으면 이제 가도 되는데.”심은호는 고개를 갸웃하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저도 이 가정에 끼고 싶어서요. 형님은 제가 안 반가워요?”육성민의 온몸에서 어두운 기운이 흘러나왔다.그때 강민아가 그의 뒤에서 입을 열었다.“심은호 씨, 밥 먹고 가요.”그녀는 일어서며 말했다.“정이 데려다줘서 고마워요.”“별말씀을요. 이런 간단한 일은 언제든 도와줄 수 있어요.”심은호는 강민아의 말에 기분 좋게 답하며 정장 상의를 벗어 옷걸이에 걸었다.육성민은 접시에 든 음식을 내려놓으며 이곳을 자기 집처럼 여기는 심은호의 익숙한 행동에 왼쪽 눈썹이 씰룩거리기 시작했다.심은호는 식탁 앞으로 다가가 물 주전자를 집어 물을 한 잔 따랐다. 그는 노트북 화면을 보며 강민아에게 물었다.“프로젝트는 어떻게 되어 가요?”강민아는 다시 자리에 앉으며 대답했다.“아직 하청업체 쪽 견적을 기다리고 있어요. 양자 테크 프로젝트는 여러 협력사 간의 협업에 달려있어 하나라도 틀어지면 전체가 무너질 수 있죠.”심은호는 긴 팔로 테이블을 지탱한 채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웃었다.“꼭 해낼 수 있어요. 강민아니까.”강민아는 미소를 지었다.“심은호 씨는 말을 참 달콤하게 해요.”심은호는 멈칫하더니 자기 입술을 만지며 의아한 듯 물었다.“맛도 안 봤는데 어떻게 단 줄 알죠?”강민아는 흠칫하며 심은호의 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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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라진 아내, 돌아온 나   제5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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