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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작가: 임공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던 거야.”

‘좋아한다는 건 누가 알려줘서 깨닫는 게 아니잖아.’

‘생각해 봐야 알 수 있는 감정이라면... 그건 진짜 좋아하는 게 아니지.’

“진아야.”

성빈은 눈썹을 찌푸렸다. 살면서 이렇게 곤란한 순간은 처음이었다.

“괜찮아.”

진아는 조용히 미소 지었다.

“이미 예상은 했었어. 그래도... 내 마음은 꼭 한번 말하고 싶었어. 죽더라도, 확실하게 죽고 싶었거든. 후회는 남기지 않아야 하니까. 안 그래?”

그때, 룸의 문이 열리고 직원이 들어왔다. 음식이 가득 실린 카트를 밀고 들어오며 말했다.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진아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자연스럽게 성빈에게 말했다.

“얼른 먹자. 여기 음식 되게 비싸. 오늘은 내가 내는 날이니까 남기면 안 돼, 싹 다 먹어야 해!”

“응...”

그 식사는 성빈에게 고문과도 같았다.

진아도 마찬가지였다. 겉으론 태연한 척 웃고 떠들었지만...

‘속은 이미 박살 났어...’

‘말 한마디, 웃음 하나에 얼마나 힘을 쥐어짜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겠지...’

진아는 지도교수 이야기, 동기들 이야기로 식사 내내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어색하고도 묵직한 한 끼가 흘러갔다.

진아는 마지막 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진짜 배부르다. 너는?”

“나도...”

“그럼 나가자.”

진아는 가방을 챙겨 들고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간이 꽤 됐네.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얼른 들어가자.”

“진아야.”

문 쪽으로 가던 진아의 손목이 성빈의 손에 붙잡혔다.

“응?”

놀란 눈으로 돌아보자, 성빈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 얼굴을 보고 진아는 피식 웃었다.

“왜? 걱정돼? 괜찮다니까. 나 그렇게 연약한 애 아니야. 알잖아. 한 번 마음 접으면, 깨끗하게 접는 성격이란 거. 우리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지내면 되지.”

“진아야.”

성빈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더니, 진아의 말을 끊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리... 사귀자.”

“뭐...?”

‘지금... 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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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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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영
시연이하고 고유건하고 영원히 안만났으면 좋겠다 시연이 넘 싫다 보면 볼수록 짜증나 아님 일찍 사망하고 고유건 재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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