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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Author: 임공
이 말에, 시연은 조용해졌다. 단 한 마디도 없이.

“그래도 착하네.”

유건은 시연의 짧은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가자. 집에 가자.”

시연은 아직 ‘조이 엄마'라는 자각은 있는 걸 보니, 완전히 취한 건 아닌 듯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시연은 차 안에서 내내 가만있지 않았다. 술기운 탓인지, 몸도 마음도 불편해 보였다.

SKY 전원주택단지에 도착하자, 유건은 늘 그랬듯 시연을 가볍게 안아 올렸다.

“고 대표님, 지...”

마수경이 문을 열다가, 유건 품에 안겨 있는 시연을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고 대표님이 지 선생님을... 안고 올라가신다고?’

“지 선생님 어디 안 좋으신가요? 제가 방 좀 정리하고...”

“아니.”

유건은 가볍게 손을 들어 막으며, 계단을 올라가며 말했다.

“해장국만 끓여서 가져다줘.”

“네, 알겠습니다.”

마수경은 얼떨떨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으로 향했다.

그 소리에 도경미가 방에서 나왔다.

“무슨 일이야?”

마수경은 위층을 가리키며 방금 본 상황을 설명했다.

“고 대표님이 지 선생님 안고 올라가셨어요. 우리...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뭘 해?”

도경미는 웃었다.

도경미는 본가 쪽에서 왔기에, 어느 정도 둘의 사정을 알고 있었다.

“저 둘, 3년 전에 혼인신고 했었어. 조이가 둘 사이 아이고. 원래 한 집안이었어.”

“정말요?”

마수경은 충격적인 표정으로 눈이 동그래졌다.

도경미는 웃으며 덧붙였다.

“보라니까. 저 둘, 다시 결혼하는 건 시간문제야.”

마수경은 계속 놀란 채로 중얼거렸다.

‘그랬구나... 고 대표님이 아이 돌보미까지 붙여서 조이를 돌보게 한 게.’

‘이젠 남자 주인도 있고, 여주인도 있고, 아이도 있고...’

‘앞으로는 일 더 열심히 해야겠네.’

2층.

시연은 소파에 앉아 옷깃을 움켜쥔 채, 절대 옷을 벗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었다.

“변태! 당신 싫어!!”

‘또 시작이야.’

유건은 이마를 꾹 누르며 한숨을 삼켰다.

“냄새나니까 옷 갈아입고 씻고 자야지. 얌전히 있어... 응?”

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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