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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유시아는 그제야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의자를 다시 조절했다.

아직도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뒤로 한 번 보았는데, 마이바흐가 보이지 않자 서서히 진정을 되찾게 되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임재욱에 대한 두려움과 역겨움으로 만나고 싶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바탕으로 임재욱에 대한 미안함이 더 해진 상황이다.

정유라의 아이에 대해서 뭐라고 해명할 길도 없다.

임재욱에게 있어서 그녀는 또다시 임재욱의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로 변했을 것이다.

그의 편견과 오해는 유시아에게 있어서 숨통을 조여오는 가쇄와 다름이 없다.

목을 단단히 조여 고개를 들 수도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시아야.”

심하윤이 운전을 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그런 유시아의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숨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임재욱 저 사람이 포기하지 않고 널 찾고 있다면 언젠가는 찾아내고 말 거야.”

심하윤은 아직도 유시아가 용재휘와 함께 해외로 떠나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

앞으로 심씨 가문에 관련된 일들도 복잡한 분쟁들도 더 이상 유시아에게 엮지 않게끔.

유시아는 아랫입술을 살포시 사리물었다.

“나중에 다시 얘기해요.”

용재휘 따라 해외로 떠나는 건 그 누가 봐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만약 임재욱이 그 행적을 알게 된다면 용재휘한테 불꽃이 튕길 것이 뻔하다.

그래서 지금 도망갈 수도 그렇다고 임재욱을 찾아갈 수도 없는 것이다.

짐승한테 몰려 벼랑 끝으로 서 있는 사람처럼 짐승에게 먹히거나 아니면 두 눈 감고 떨어지거나 그러한 상황이다.

저녁, 용재휘가 화실에서 돌아왔고 심하윤은 집으로 돌아갔다.

유시아 혼자 집에서 깨끗이 청소하고 저녁상까지 차렸다.

깨끗해진 집과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는 식탁 위를 보면서 용재휘는 절로 웃음이 났다.

“시아 씨 실은 우렁각시죠? 몰래 청소도 해주고 밥도 해주고 말이에요.”

유시아는 소파에 앉아 태블릿을 보고 있었다.

너스레 떠는 그의 말에 덩달아 같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며칠 동안 신세도 많이 지고 해서 미안해서요.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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