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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적나라한 협박에 용재휘는 순간 언짢았다.

아직 어린 나이라 임재욱과 맞설 능력은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하여 고개를 숙이고 싶지는 않아 바로 치고받았다.

“얼마 전에 이혼하셨다던데, 이혼하자마자 시아 씨 찾는 거예요? 시아 씨는 몇 번째인가요? 임 대표님 여자 중에서 한 5위안에는 드나요?”

“저랑 시아 사이의 일이니, 간섭하지 마세요.”

화를 억누르고 있는 듯했지만, 그런대로 말투는 꽤 평화로웠다.

“그쪽에 없다고 하니 그만 끊을게요.”

끊어진 전화를 보면서 용재휘는 가볍게 한숨을 내뱉었다.

이윽고 몸을 돌려 다시 식탁으로 돌아가 밥을 먹으라고 했으나.

고개를 돌리자마자 사색이 되어버린 유시아의 얼굴을 보게 되고 만다.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언제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전 통화 내용을 들은 것 같은 눈치다.

용재휘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시아 씨...”

“그 사람이죠?”

유시아는 가능한 한 평온하게 들리게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임재욱한테서 온 거 맞죠?”

용재휘는 망설이다가 별거 아닌 것처럼 웃었다.

“여기 있는 거 모를 거예요. 그냥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 온 것 같은데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편하게 쉬고 있어요. 설마 함부로 쳐들어오기까지 하겠어요.”

그 말을 듣고서 마음이 평온해진 것이 아니라 더더욱 흔들리기 시작했다.

충분히 쳐들어오고도 남을 사람이니.

전에 홀로 밖에서 지내고 있을 때 임재욱은 수시로 찾아왔었다.

갑자기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놀라게 했었다.

그 어떠한 어려움이라도 돈이 있고 세력까지 있는 그에게 주어진다면 그토록 쉬운 일로 변해버린다.

유시아는 아주 민감하게 촉이 왔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는 것.

용재휘한테 피해만 줄 것이라고 단번에 확 느껴졌다.

저녁, 유시아는 침실 침대에 누워 내내 불안해했다.

머리가 아직 아프지만 며칠 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축이다.

이젠 슬슬 용재휘의 곁을 떠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운시에서 유시아는 아는 사람이 별로 없고 지금껏 집에 머물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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