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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청아야...”

책망하는 듯한 눈빛으로 임청아를 바라보더니 임태훈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가 있어. 쟤랑 할 말 있으니.”

“...”

속으로 무척이나 달갑지 않지만, 임태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습관이 있는 임청아이다.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병실에서 나와 밖에서 기다렸다.

병실 안에는 또다시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임재욱은 침대 머리로 다가와 앉아 입을 열었다.

“괜찮으세요? 의사는 뭐라고 하던가요?”

“아직 죽지 않고 버틸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 거라.”

“유시아는? 찾았어? ZH 빌라에서 아무것도 못 찾아냈어?”

호기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듯한 그의 말투에 마치 유시아의 실종이 자기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만 같았다.

임재욱이 덤덤하게 대답하는데.

“만약 할아버지께서 거짓말을 하신 게 아니시라면 정말로 ZH 빌라에 시아를 버리신거라면 지금 아마 살아있을 거예요.”

“살아있으면 됐어. 명줄이 긴 아이인가 보네.”

말하면서 임태훈은 가볍게 씩 웃기까지 했다.

“신서현보다는 복이 좀 있는 편인가 봐, 아직 살아 있는 걸 보면...”

임재욱은 그런 그를 흘겨보고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자꾸 서현이 일에 대해서 언급하지 마세요. 서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니. 서현이는 서현이고 시아는 시아예요. 그 정도는 똑똑히 할 수 있단 말이에요.”

전에 유시아한테 잘해 주려고 마음만 먹으면 임태훈은 지금처럼 신서현을 언급하고 그랬었다.

신서현으로 유시아 그리고 유시아 아버지에 대한 원한을 되새기라는 뜻으로.

하지만 임태훈이 아무리 이간질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졌다.

임태훈은 허허 웃었다.

“그래. 이해할 수 있어. 모든 걸 버리고 여자를 선택하겠다는 거잖아.”

“아니요.”

임재욱은 눈을 가늘게 뜨고 병상에 누워있는 임태훈을 바라보며 덧붙였다.

아주 무심해 보이는 듯한 눈빛과 그러한 뉘앙스로.

“여자도 사업도 모두 손에 넣을 거예요. 유시아도 대우 그룹도.”

“그래. 대우 그룹은 이미 네 손에 건너갔으니, 앞으로 상관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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