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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Author: 목화
바닥에는 내 피가 길게 끌린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뱃속의 아이도 위험을 느꼈는지 갑자기 미친 듯이 발로 배를 차기 시작했다.

거센 진통이 다시 밀려왔다.

나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만큼 아팠다.

가사도우미들은 결국 내 머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철제 프레임에 거꾸로 매달았다.

머릿속이 요란하게 울렸다. 아이가 배 안에서 거칠게 몸부림쳤고, 눈앞에는 검은 점들이 어지럽게 떠다녔다.

내 눈물이 이마를 타고 흘러 땀에 젖은 머리카락으로 스며들었다.

“강호준, 빨리 돌아와서 나를 봐. 정말 이렇게까지 모질게 굴 거야?”

“강호준, 더는 못 버티겠어. 우리 아이가 정말...”

“...”

의식이 흐려질 무렵, 강호준이 예전처럼 웃으며 내게 다가오는 환영이 보였다. 이마에 입을 맞추는 손길도, 다정한 목소리도 그때와 같았다.

“앞으로 내가 너와 아이를 지켜 줄게. 울지 마.”

“너를 위해서라면 전부 버릴 수 있어. 내 목숨까지도.”

떨리는 손을 뻗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강호준에게는 닿지 않았다.

아랫배를 조인 밧줄에서 끔찍한 통증이 번지며 흐려지던 정신을 끌어당겼다.

잠시 뒤 가사도우미들이 나를 철제 프레임에서 거칠게 끌어내렸다.

내 등이 바닥에 거칠게 부딪히며 온몸의 뼈가 모조리 부서지는 듯했다.

배를 묶은 밧줄은 살 속까지 파고들면서 진통을 더욱 심하게 만들었다.

내 몸을 웅크릴수록 밧줄은 더 단단히 조여 왔다. 내장이 전부 으스러질 것 같은 고통이었다.

바로 그때 다리 사이가 찢어지는 듯 아래로 쏠렸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오영자를 불렀다.

“빨리... 아이가 정말 나오려고 해...”

막 문을 열고 들어온 젊은 가사도우미 지민이 입을 틀어막고 비명을 질렀다.

“집사님, 아이가... 아이 머리가 보여요! 당장 병원에 가야 해요!”

오영자는 새하얗게 질린 채 방 안만 정신없이 오갔다.

나는 고통으로 힘이 빠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 채 오영자를 바라봤다.

“제발! 더 늦으면 아이가 죽어!”

오영자가 손을 들었다. 눈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바늘과 실을 가져와. 우선 사모님 몸을 꿰매서 막아.”

“안 돼요!”

지민이 침대 앞으로 몸을 던져 두 팔로 나를 감쌌다.

“사모님과 아기가 죽을 거예요. 꿰매려면 먼저 저를 밟고 지나가세요!”

“감히 대표님 지시를 거역하겠다는 거야?”

오영자가 매섭게 꾸짖었다.

“이렇게 피가 많이 나잖아요!”

지민이 울먹였다.

“집사님, 어떻게 이렇게 잔인할 수 있어요?”

“대표님과 백유연 씨의 심기를 건드리면 우리 목숨부터 보장할 수 없어!”

“얘부터 묶어. 방해하지 못하게 해!”

가사도우미 두 명이 달려들어 지민을 철제 프레임 쪽으로 끌고 갔다.

테이프가 입을 막았다.

지민은 눈을 붉힌 채 필사적으로 버둥거렸다. 쓰러진 철제 프레임이 등을 무겁게 내리쳤다.

지민은 바닥에 몸을 웅크린 채 심하게 경련했고,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나는 아랫배를 찢는 고통을 견디며 핏발이 가득 선 눈으로 울부짖었다.

“지민이를 놔줘! 이 악마 같은 여자들아! 너희 모두 죗값을 치르게 할 거야!”

곧이어 두꺼운 테이프가 내 입까지 완전히 틀어막았다.

오영자는 바늘과 실을 들고 내 치맛자락을 걷어 올렸다.

긴 바늘이 내 다리 사이의 살을 거칠게 찔렀다.

날카로운 칼로 생살을 저미는 듯한 통증이 온몸으로 퍼졌다.

나는 미친 듯이 고개를 저었다. 눈물과 식은땀이 뒤섞여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가사도우미들이 팔다리를 단단히 짓눌러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사모님, 흉터가 남지 않는 미용 봉합사입니다.”

오영자는 무표정한 채 계속 바늘을 찔러 넣었다.

“마취를 하지 않는 것도 사모님을 위해서예요. 출산은 이것보다 훨씬 아픕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바로 병원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마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들을 바라보다가, 나는 결국 눈을 감고 저항을 포기했다.

그때 방문이 거칠게 열렸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당장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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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는 말이 벌이 되었다   제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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