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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무슨 일 있어야 만족하는 거예요?

“아, 인나 씨 지금 어디 간 거야?”

현욱은 목소리가 다급했다.

“난 이미 집에 돌아왔는데, 인나 씨가 보이지 않아서 깜짝 놀랐단 말이야. 왜 말도 한마디 하지 않고 나간 거지?”

인나는 하영을 바라보았다.

“오늘 출산 검사받으러 나왔어요. 어제 현욱 씨에게 말하는 거 깜박해서 하영더러 같이 가자고 부탁했어요.”

“아.”

현욱이 대답했다.

“그럼, 이따가 병원에 데리러 갈게.”

“아니에요!”

인나는 거절했다.

“검사 마치면 하영이랑 쇼핑 좀 하고 싶어서.”

하영은 영문 몰라 하며 인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인나는 그녀에게 눈짓을 했다.

“끊을게요. 이제 내가 검사받을 차례라서!”

“그래, 꼭 안전에 주의하고. 난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네.”

전화를 끊자, 하영은 어이 없어 하며 물었다.

“왜 현욱 씨에게 열났다는 것을 알리지 않은 거야?”

“말하면 괜히 걱정하잖아.”

인나는 배를 만지더니 눈빛은 무척 부드러워졌다.

“그동안 현욱 씨 정말 너무 꼼꼼하게 날 챙겨줬거든. 무엇이든 알려주면 현욱 씨도 따라서 긴장해 하니까 그 사람 너무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하영은 인나의 약간 튀어나온 배를 어루만졌다.

“아기도 앞으로 자신의 아버지처럼 자상하고 꼼꼼하고 또 책임감이 있는 사람으로 될 거야.”

인나는 웃으며 하영을 바라보았다.

“하영아, 만약 딸이라면 어떤 이름을 지어야 할까? 아들은?”

하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아직 너무 일러. 게다가 이건 현욱 씨 의견도 물어봐야 하지 않겠어?”

인나는 눈을 반쯤 드리우며 짜증을 냈다.

“글쎄 그 사람이, 딸은 배하나라 부르고, 아들은 배우라고 하겠다잖아.”

하영은 웃음이 굳어졌다.

“이건 좀...”

“그러니까 현욱 씨와 이름을 상의하는 것은 아예 잘못된 선택이야! 난 그와 상의하고 싶지 않아!”

검사실 입구, 하영은 아침에 금방 왔던 검사실을 바라보며, 마음이 어수선했다. 그러나 그 이유를 또 말할 수 없어 그저 불안함이 점차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인나가 들어간 후, 하영은 바깥의 의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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