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6화 잘 살아야 해

작가: 꽃길마다
서현아는 이번에 너무 많이 울어 눈이 벌겋게 부어 있었다.

그러다 시아를 바라보더니 손을 들어 여자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시아야, 다 지난 일이야. 이 일은 더는 묻지 마.”

“코치님.”

“난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이 일은 7년 전에도 말하지 않았는데, 지금이라고 말할 수 있겠어?”

술을 제법 마셨던 서현아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완전히 정신이 맑아진 듯했다.

시아는 다시 묻고 싶었으나, 서현아 눈빛 속의 단호함을 마주치자 끝내 말을 삼켰다.

서현아가 말하기 싫다면, 억지로 들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서현아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시아야, 이미아가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잖아. 과거는 놓아두고, 지금 네 삶을 잘 살아야 해.”

“미아 돌아왔어요.”

시아가 말을 끊었다.

“아직 살아 있어요. 다만, 계속 잠들어 있을 뿐이에요.”

그러자 서현아는 놀란 듯 시아를 바라보았다.

“미아가 깨어날 가능성이 있어요. 요즘 자주 가서 말도 걸어주는데, 몇 번이나 강하게 반응했어요. 그러니까 더 강한 기억으로 신경을 자극하면, 어쩌면 깨어날 수도 있어요.”

시아는 조급한 마음으로 설명했고, 서현아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굳어 있었다.

시아가 서현아의 손을 잡았는데, 여자의 손은 차갑기만 했다.

“코치님도 이미아가 깨어나길 바라시죠?”

서현아는 가볍게 눈꺼풀을 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 아이가 스스로 깨어나길 원할까?”

이 말은 예전에 노수한도 시아에게 했던 말이었다.

식물인간이 깨어난 사례 중 외부 자극만으로 완전히 깨어난 경우는 없었고, 그들 모두에게는 스스로 깨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었다.

‘미아에게 그런 의지가 있을까?’

그걸 시아는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서현아가 말하지 않는 그 일이 이미아에게 자극이 될지, 아니면 완전히 포기하게 만들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깨어나고 싶어 하는지 안 하는지를 알 수 있고,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죠.”

시아는 여전히 설득하고 싶었으나, 서현아는 고개를 저었다.

“시아야, 나 좀 피곤하구나. 오늘은 여기까지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149화 남편으로서의 도리를 다할 뿐

    시아의 온몸이 순간적으로 떨렸고 발끝이 본능적으로 움츠러들었다.“지호 씨.”입술이 간신히 그 이름을 뱉어냈다.시아를 놀라게 한 건 단순히 지호가 신발을 벗겨준 행동 때문만이 아니었다.시아가 알고 있는 하지호는 언제나 위에 있는 사람, 개조차도 그 앞에서는 꼬리를 내리는 존재였다.그런 지호가, 지금은 반쯤 웅크린 채 자기 발 앞에 있었다.시야에 들어오는 이 장면은 시아에게 전혀 새로운 충격이었다.더군다나, 지호가 벗겨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신발이었다.만약 진짜 연인이라면 이런 행동은 이해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정해진 날짜에 헤어질 계약 관계, 필요에 따라 손을 잡은 사이였다.물론 지호가 말했던 복수,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겠다는 그 말을 위해서라 해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터였다.시아가 발을 빼려 하자, 지호는 단단히 손으로 받쳤다.지호 시아의 불편함이나 당황스러움은 전혀 느끼지 못한 듯, 발목 위 붉게 물든 부분을 살폈다.“신발이 안 맞는데 왜 신고 다녀?”그 신발은 새로 산 것이었고, 약간 발이 쓸리긴 했지만 참을 만했다.하지만 지호가 이렇게 바로 알아챌 줄은 몰랐다.겉으로는 느긋하고 모든 것에 무심한 듯 보이는 남자였지만, 놓치는 게 없었다.시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지호의 머리로 향했다.단정하게 정리된 검은 머리카락은, 한 올 한 올이 빛을 머금은 듯 윤이 났다.지호는 고개를 들어 시아와 눈이 마주쳤다.시아의 눈 속에는 하고 싶은 말이 담겨 있었지만, 이미 여러 번 말한 얘기를 다시 꺼낼 이유는 없었다.말하지 않아도, 지호는 시아의 침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그는 시아의 발을 조심스레 안아 올려 흔들의자 안쪽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그리고 일어서면서 신발을 챙겨 들었다.“우유 마실래? 아니면 과일차 마실래?”“지호 씨.”시아가 지호를 불렀지만 남자는 멈추지 않았다.분명 들었지만, 굳이 그다음 말을 듣고 싶지 않은 듯했다.이에 시아는 한숨을 내쉬며 발끝을 바라봤다.그곳에는 아직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148화 이 사람이 제 남편이고요

    “정말 폐를 끼쳤네요. 너무 죄송해요.”네델루 부인의 가족이 도착하자마자 시아 일행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특히 시아를 보자, 더더욱 고마워했다.“시아 씨, 모두 당신 덕분이에요.”시아는 네델루 부인과 친분이 깊었기에, 그 가족들과도 잘 알고 지냈다.그래서 재회도 무척 반가웠다.“부인을 뵐 수 있고, 도움을 드릴 수 있어서 저도 기뻤어요.”그건 진심이었다.“사실 어머니가 최근에 몇 번이나 시아 씨 얘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이렇게 혼자 몰래 찾아오실 줄은 몰랐네요.”네델루 부인의 딸이 말하자, 시아는 조금 놀랐다.‘네델루 부인이 이번에 온 이유가, 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니.’“심지어 꿈에서 네가 결혼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꼭 결혼식에 가야 한다면서, 선물까지 준비해 두셨다니까요.”부인의 딸은 말을 끝내고 강시아와 구승준을 번갈아 보았다.“혹시 결혼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어머니가 참석하실 수 있겠네요. 그럼 소원 하나는 이루시는 건데.”그 말에 공기가 단번에 묘하게 변했고, 모두의 시선이 시아와 승준에게 쏠렸다.승준 역시 시아를 바라봤다.“우린 헤어졌어요.”시아는 담담하게, 아주 자연스러운 어조로 말했다.네델루 부인의 가족은 놀랐고, 딸은 특히 두 손을 벌리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그럴 리가요? 시아 씨, 당신들은 분명히 그렇게...”둘의 사랑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누구도 이별을 믿기 어려울 것이었지만 그것이 현실이었다.“저 결혼했어요.”시아가 여자의 말을 끊었다.“이 사람이 제 남편이고요.”시아는 한발 물러서며, 승준의 옆 뒤에 서 있던 지호의 팔을 스스럼없이 끼었다.시아가 사용한 단어는 남편이었다.남자친구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 여자의 인생에서 가장 공식적이고 확실한 남자의 호칭이었다.승준의 가슴은 마치 만 개의 화살이 동시에 뚫고 지나가는 듯했다.남자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고, 시아가 진심으로 지호와 결혼한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그저 자신을 향한 보복이라 생각했고, 언젠가 시아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는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147화 수업료는 비싼가?

    그 한마디는 너무도 불쑥 나왔다.낮게 깔린 허스키한 목소리와 함께, 마치 무언가가 가볍게 시아의 가슴속에 떨어진 듯했다.시아는 몸을 빼내던 동작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지호를 바라봤다.이에 지호가 눈꼬리를 살짝 올렸다.“여보, 내가 한 말, 맞지?”지호가 한 건 A국어로 된 ‘사랑해요’였다.아주 정확했고 듣기 좋았다.시아는 여러 나라 말로 ‘사랑해요’를 들어봤지만, 그중에서도 A국어를 가장 좋아했다.글자 하나하나가 혀끝을 휘감는 듯한 소리.예전에는 승준에게 가르쳐준 적도 있었고, 그 말이 자기에게서 나오길 바랐다.하지만 승준은 이마를 찌푸리며 유난스럽다고만 했다.그런데 지금, 그 말이 지호의 입에서 나왔는데, 발음도 그 느낌도 정확했다.그럼에도 시아에겐 아무 의미도 없었다.“지호 씨, 배운 게 많네요.”시아는 아낌없이 칭찬을 건네자, 지호는 드물게 겸손한 어투를 썼다.“방금 휴대폰으로 찾아봤어. 그래도 너만큼은 못해서 그런데 앞으로 가르쳐줄래?”‘이걸 배우겠다고?’그저 시아를 은근히 자극하려는 말일 뿐이었다.아까 승준을 겨냥했던 것도, 다 지호의 좁은 속에서 나온 행동이었다.시아는 이제 지호가 집착과 소유욕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시아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와이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상 시아는 자기 소유라는 생각.그 곁에 다른 수컷이 끼어드는 것도 지호의 승부욕을 자극할 터였다.“좋아요.”시아는 순순히 대답했다.누군가와 말씨름하고 싶지 않을 때, 거절이 아니라 맞장구를 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때도 있다.하지만 지호는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수업료는 비싼가?”정작 평소에는 외면하던 지호는 시아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모양이었다.시아는 굳이 따질 마음도 없었다.어차피 네델루 부인의 가족을 기다려야 하니, 잠시 말이나 섞기로 했다.“혹시 돈이 없으신 거예요?”옆에서 듣던 진오는 이런 말들이 어색했다.‘하지호가 돈이 없으면, 이 세상은 이미 망한 거지.’“그럼 난 몇 번째 학생이야?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146화 조금 더 오래 잡고 있고 싶었다

    네델루 부인은 잠이 들어 있었지만, 입은 계속해서 중얼거리며 알아듣기 힘든 말을 내뱉고 있었다.그 손은 여전히 시아와 승준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시아의 정신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아 이미 헛소리를 하는 단계였고, 둘은 모두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다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승준이 깊이 감회를 내비쳤다.처음 ND와 협력할 때만 해도, 네델루 부인은 둘을 자주 식사 자리에 초대했다.그러고는 유머러스하게 자신이 결혼식 주례를 서고 두 사람의 아기가 태어나는 걸 보겠다고 했다.하지만 지금은 정신이 혼미하고, 게다가 승준과 시아는 이미 헤어졌다.정말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 일은 어떻게 될 줄 모른다는 말 그대로였다.승준이 시아를 바라보자, 마침 여자도 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쳤다.그 순간, 승준은 손안에 있던 손이 살짝 빠져나가려는 걸 느꼈다.승준은 본능적으로 손가락을 움찔하며 더 세게 잡았다.다시 시아의 손을 잡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네델루 부인의 덕이었다.네델루 부인은 여전히 두 사람이 연인이라 믿고 있었으니까.그것이 잠시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승준은 조금 더 오래 잡고 있고 싶었다.시아는 아무 말 없이 승준을 바라봤다.차갑고 고요한 눈매는 말없이도 날카로워 승준을 불안하게 만들었고, 감히 똑바로 볼 수 없게 했다.“그, 움직이면 부인이 깰 거야.”승준은 핑계를 댔지만, 온기 하나 없는 시아의 시선 속에서 결국 손끝의 힘이 조금씩 풀렸다.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향해 걸어갔다.문을 열자, 정면에 앉아 있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셔츠 단추는 늘 두 개쯤 풀려 있고, 한쪽 팔은 의자 등받이에 걸친 채 느슨하게 앉아 있었다.일주일 내내 자신을 외면하던 지호가 지금 여기 앉아 있는 이유를, 시아는 잘 알고 있었다.한쪽에 서 있던 시우가 두 사람 사이를 한 번 훑어본 뒤, 아무 말이 없자 시아에게 다가와 물었다.“어때?”“잠드셨어요. 상태가 그리 좋진 않네요.”시아가 시계를 확인했다.“가족은 아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145화 제 와이프 데리러 온 거예요

    세인트병원.검은색 카이엔 차량의 창문이 열려 있었고, 지호는 팔꿈치를 창틀에 걸친 채 2층 창 하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얇은 커튼 너머로 사람 그림자가 어렴풋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외국인 할머니 참 대단하시네. 냄비 속, 그릇 속, 그리고 상에 올릴 마지막 한 접시까지. 한 번에 다 모아놨네.”조수석의 진오가 비꼬듯 말을 던지며 고요를 깨뜨렸다.평소 같으면 가차 없는 입놀림이 나왔겠지만, 지호는 이번엔 의외로 받아치지 않았다.그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물었다.“그 할머니 가족은 얼마 기다리면 도착해?”“대략 30분이면 전장에 도착할걸.”진오의 장난기 어린 말투는 여전했고, 지호는 등을 시트에 기댄 채, 무심하게 중얼거렸다.“삼십 분.”“오, 수학을 국어 선생님한테서 배우지는 않았구나. 완전 정답.”진오가 헛기침을 하며 농담을 던지자, 지호는 혀끝을 살짝 치아에 눌렀다.“듣자 하니 너네 대학 은퇴한 국어 선생님이 A국에 봉사활동 갔다던데? 그렇게 널 좋아했다면, 혹시...”“나 급해. 화장실 좀.”진오는 재빨리 차에서 내려 사라졌다.10분 후, 진오는 휴대폰을 들고 돌아와 지호에게 내밀었는데, 화면 속은 병실 CCTV 영상이었다.시아, 승준, 그리고 네덜루 부인이 함께 있었다.네델루 부인은 계속 무언가를 이야기했고,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표정과 몸짓만 봐도 짐작할 수 있었다.네델루 부인은 시아와 승준을 한 쌍의 연인으로 여기고 있었기에, 손을 잡아끌어 두 사람 손을 맞잡게까지 했다.시아는 담담한 얼굴로, 가끔 네델루 부인과 같은 언어로 짧게 대답했다.승준은 말없이 시아를 바라봤는데, 눈빛 속 깊은 정이 화면 밖으로 흘러넘칠 정도였다.“대체 뭐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네 와이프 A국어도 할 줄 알아?”진오는 놀란 듯 말했다.지호는 몇 초간만 화면을 보더니, 휴대폰을 툭 던져 진오에게 돌려줬다.지호는 외투를 집어 들고, 차문을 열어 내렸다.진오도 따라 내려가며 잔소리를 늘어놨다.“지호야, 이 할머니 지

  •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제144화 해를 바라보며 사는 꽃이니까요

    시아는 네델루 부인의 오래된 지인이었고, 승준 역시 마찬가지였다.그렇기에 네델루 부인이 승준을 보고 싶어 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아마 네델루 부인은 아직도 둘이 연인이라 생각하는 듯했지만 그 관계는 이미 예전과 같지 않았다.시우는 시아가 이 상황을 내켜 하지 않는다는 걸 눈치챘다.오늘 하루만 해도 그녀는 큰 도움을 줬는데, 이 이상 곤란한 자리에 몰아넣고 싶지 않았다.“잠깐만 달래 줄 수 있겠어요?”“주 대표님께서 직접 구 대표님께 연락하시죠.”시아는 차갑게 대답한 뒤, 곧 네델루 부인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그 미소는 마치 옆집 소녀 같은 온화함이 배어 있었고, 부드러운 A국어로 속삭였다.“구승준이 곧 올 건데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해바라기를 가져올 거예요.”시우의 깊은 눈빛이 시아 얼굴에 머물렀다.“구 대표님한테 연락했어요.”그때 옆에서 연락을 넣었다는 말이 들려왔다.시아와 승준은 7년을 사귀었지만, 이제 시아의 입에서 나오는 호칭은 대표님이 전부였다.승준이 도착했을 때, 남자의 손에는 해바라기 한 다발이 들려 있었다.전화로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고, 시아 역시 부탁한 적 없는데도 말이다.비록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갔지만, 둘 사이에는 여전히 어떤 미묘한 호흡이 남아 있었다.“수고 많으시네요, 주 대표님.”시우가 정중히 고개를 끄덕였다.“시아는 안에 있습니까?”승준은 다른 건 묻지도 않고 오직 그것만 물었다.시우는 잠시, 네델루 부인이 시아 손을 꽉 붙잡고 놓지 않던 장면을 떠올렸다.“네, 계속 곁에 있었죠. 잠들었을 때조차도 다른 사람은 못 오게 하고요.”승준의 가느다란 얼굴에 부드러운 기운이 번졌다.시선이 허공에 머물며, 어딘가 먼 기억을 더듬는 듯했다.“네델루 부인은 경계심이 아주 강하죠. 시아만 빼고.”시우는 둘 사이의 과거를 잘 몰랐지만, 그 신뢰만큼은 분명 느낄 수 있었다.“그 꽃은?”시우가 해바라기를 바라보며 묻자, 승준은 짧게 대답한 뒤, 문을 가볍게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갔다.“해를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