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결혼 7년 차, 강시연은 남편 진수혁에게 아직도 잊지 못한 첫사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열렬했던 과거 때문에 모두가 둘이 결국 다시 만날 거라며 떠들었고 심지어 아들까지도 그 여자를 더 좋아했다. “이모 대신 엄마가 아팠으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남편과 아들이 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후 강시연은 결국 마음을 접었다. 소란 한번 피우지 않고 이혼 합의서와 연을 끊겠다는 글만 남겨둔 채 홀로 용성행 티켓을 사서 떠났다. 냉정한 아들과 무심한 남편, 그들의 바람대로 그 여자에게 모두 내어주었다. 그러나 1년 후, 최면과 심리 상담으로 업계에서 유명해진 그녀에게 어른과 아이 환자가 찾아왔다. 눈물을 흘리는 남자가 그녀의 손목을 힘껏 잡으며 말했다. “시연아, 우리를 떠나지 마.” 그 옆의 작은 아이도 그녀의 옷자락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애원했다. “엄마, 집에 돌아가요. 난 엄마만 있으면 돼요.”
View More이 고고하던 남자는 지금 아이처럼 거듭 사과하며 눈에는 회한과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강시연은 더 이상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그녀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힘껏 남자의 손을 잡았다.모든 오해, 원망, 장벽이 마치 이 순간에 서로의 눈물과 무언의 시선 속에 녹아든 것 같았다....두 사람이 다정하게 지내고 있을 때 누군가 병실 문을 두드렸다.유태오와 곽지훈이 들어왔다.“어? 깼어요?”곽지훈은 두 사람이 꼭 잡은 두 손과 눈에 띄게 누그러진 분위기를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두 사람 방해했나 봐요?”강시연은 볼이 빨개지면서 쑥스럽게 손을 빼려고 했는데 진수혁이 더 세게 잡았다.진수혁의 시선이 유태오에게 향하자 얼굴의 부드러움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차갑게 물었다.“조사해봤어?”유태오는 즉시 보고했다.“대표님, 이미 확인했습니다. 웨이터를 민 여자가 바로 심연아예요. 상담소 근처의 한 가게 감시 카메라에서 심연아가 마스크와 모자를 벗는 장면이 찍혔어요. 그리고 그 웨이터도 심연아가 돈을 주고 시켰다고 진술했어요. 일부러 시연 씨와 부딪혀 혼란을 일으키라면서요.”“심연아?”곽지훈이 비명을 질렀다.“그 여자는 황민수의 비서잖아요? 그 여자가 대체 왜?” 진수혁의 눈에 차가운 빛이 스치더니 또박또박 말했다.“그 여자는 심연아가 아니야. 바로... 심하은이야.”“뭐?”진수혁의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화들짝 놀랐다.강시연도 번쩍 고개를 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진수혁을 쳐다보았다.‘심연아가 심하은이라고? 어쩐지...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이 든다고 했어. 바로 심하은이었어. 감옥에서 나와 얼굴까지 바꾸었다니!’“심하은이 성형해서 우리가 처음에 못 알아봤던 거야.”진수혁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하지만 심하은이 어떤 모습으로 변했든 그 두 눈과 피아노를 치던 두 손 그리고 몸에서 풍기는 악독한 기운은 절대 변하지 않아!”“나쁜 년!”곽지훈은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그 여자
고요하고 긴 밤.VIP 병동 안에서는 의료 기기에서 나는 약간의 소리만이 규칙적이고 선명하게 들렸다.강시연은 진수혁의 병상에 앉아 밤새 한잠도 못 잤다. 그녀는 마치 남자의 모습을 마음속에 새길 것처럼 조용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조명 아래, 그의 창백한 잠든 얼굴은 평소의 냉혹함과 강인함을 벗고 다소 허약해 보였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눈꺼풀 아래 그림자를 드리우고 오므린 얇은 입술은 여전히 고통을 참는 듯했다.강시연은 손을 내밀어 손끝으로 그의 깊은 이목구비의 윤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생각이 복잡했다.그녀는 그들 사이에 지나간 7년을 회상했다. 행복함도 있고, 다툼도 있고, 오해도 있고, 상처도 있고 어제처럼 몸을 아끼지 않고 지켜준 적도 있었다.강시연은 이 남자를 사랑했고 또 미워했다. 이미 진수혁에 대한 마음이 다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피바다에 쓰러진 것을 본 순간 비로소 깨달았다. 알고 보니, 그녀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서 진수혁에 대한 감정은 결코 진정으로 사라진 적이 없었다.너무 많은 상처와 실망에 묻혀 있을 뿐이었다.진수혁은 자신의 피와 살로 그녀와 아이를 위해 치명적인 재난을 막아냈고 무관심과 원망으로 쌓아 올린 그녀 마음속의 높은 벽을 완전히 무너뜨렸다.날이 점점 밝아오자, 첫 번째 아침 햇살이 커튼 틈을 통해 방을 환하게 비추었다.병상의 남자는 속눈썹이 약간 떨리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눈에 띄는 것은 침대 옆에 엎드려 잠들어 있는 강시연이었다. 그녀는 너무 피곤한 듯 침대 가장자리에 기대어 한 손으로 그의 손을 꼭 잡고 미간을 찌푸린 채 편히 잠들지 못했다.진수혁의 마음은 순식간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쓰러움과 부드러움으로 가득 찼다.그는 강시연을 깨우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보고만 있었다. 임신으로 인해 약간 둥글어진 그녀의 얼굴과 눈 밑의 희미한 다크서클을 보며 마음속에는 끝없는 연민과 죄책감이 가득했다.바로 자신 때문에 강시연이 이렇게 많은 고생을 했다.진수혁은 몸을 움직여 그녀를
“난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강시연은 몸을 일으키려고 발버둥치면서 눈빛은 계속 진수혁의 들것을 주시했다.“저도 함께 병원에 갈래요!”“지금 너무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 환자분은 지금 임산부예요!”“난 괜찮아요.”강시연은 계속 고집부렸다.결국 의사는 그녀가 단지 놀랐을 뿐이며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진수혁과 함께 구급차에 탑승하는 것에 동의했다.구급차 안에서 진수혁은 이미 과다 출혈로 인해 반혼수 상태에 빠졌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강시연의 손을 꽉 잡고 있었다. 그래야만 자신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강시연은 남자의 차가운 손을 잡고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려 두 사람이 꼭 잡은 손 위로 떨어졌다....병원, 응급실 밖.산부인과 의사가 강시연과 태아가 모두 무사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한 후, 강시연은 즉시 응급실 입구로 달려가 초조하게 기다렸다.곽지훈과 한민주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시연 언니, 괜찮아요?”한민주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강시연은 고개를 저으며 시선은 굳게 닫힌 응급실 문을 뚫어지라 응시했다.한편 유태오는 옆에서 곽지훈에게 상황을 보고했다. “상담소 CCTV 영상은 이미 입수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뒤에서 그 웨이터를 밀었어요. 웨이터를 민 사람은 캡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체형을 보니... 전에 리조트 호텔에 나타났던 심연아와 닮은 것 같아요. 이미 혼란을 틈타 떠났고 우리 사람이 전력을 다해 추적하고 있어요.”“심연아?”곽지훈의 안색이 순간 나빠졌다.강시연도 그 이름을 듣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역시 그 여자였어!’그 여자는 강시연의 결혼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지금 강시연의 아이까지 다치게 하려 했다.강렬한 원한과 두려움이 마음속에서 솟아올랐다. 오늘 진수혁이 없었다면...강시연은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마음속에 진수혁에 대한 걱정과 죄책감이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얼마가 지났을까, 응급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안에서 걸어 나왔다.“선생님, 어떻
시간이 한없이 늦어지는 것 같았다.강시연은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자신의 격렬한 심장 박동 소리와 남자가 고통스럽게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다. 따뜻한 액체가 진수혁의 등을 따라 그녀의 뺨과 목덜미에 떨어져 짙은 피비린내를 풍겼다.‘피... 진수혁이 피를 흘리고 있어!’강시연은 자신을 한사코 보호해 주는 남자를 멍하니 바라보며 머리는 텅 비어 있었다.“시연아... 괜찮아?”진수혁의 목소리는 쉰 듯 다급했고 떨림은 감추지 못했다.“어디 다친 데는 없어? 아이... 아이는?”그는 몸을 일으켜 그녀의 상태를 보고 싶었지만 등에서 전해오는 극심한 통증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몸이 다시 무겁게 눌렸다.“진수혁!”마침내 정신을 차린 강시연은 극심한 통증으로 핏기 하나 없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마음이 온통 공포로 휩싸였다.“움직이지 마요! 당신 등... 등에서 피가 흐르고 있어요!”그녀는 손을 내밀어 진수혁의 등을 만지고 싶었지만 감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저 눈앞에서 그 검붉은 핏자국이 하얀 셔츠 위로 빠르게 확대되는 것을 보며 충격에 빠졌다.“난 괜찮아.”진수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눈빛은 강시연을 응시하며 걱정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난 신경 쓰지 말고... 넌 어때? 배는 괜찮아?”그의 세계에 마치 강시연과 아이만 남은 듯 자신의 상처와 아픔은 모두 잊어버렸다.바로 그때, 유태오와 경호원 몇 명이 드디어 뛰어 들어왔다.“대표님! 시연 씨!”그들은 눈앞의 이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즉시 앞으로 달려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손님들을 신속히 대피시키면서 응급 전화를 걸었다.“빨리 구급차 불러!”현장의 혼란은 진수혁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항상 강시연만 보였다.강시연은 남자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그녀의 마음을 꽉 조인 듯 아파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그녀가 미워하고 원망하고 절망했던 이 남자는 가장 위험한 순간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몸으로 강시연과 그들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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