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극 로맨스 / 설야팔부 (雪夜八部) / 제266화 — 마흔일곱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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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 마흔일곱 장

작가: moominkiller
last update 게시일: 2026-08-17 21:08:32

유경은 류단을 안지 않았다.

말리는 마당 뒤, 젖은 종이 더미 사이에서 두 사람이 마주 섰다. 열한 해를 함께 갇혀 지낸 얼굴들이 서로 살아 있는지 눈으로 먼저 셌다.

“기침은.”

유경이 물었다.

“밖에서도 해.”

“약은.”

“써. 너무 써.”

“그럼 됐네.”

둘의 인사는 그것으로 끝났다.

유경은 열여덟이었다. 오른손 약지가 첫마디에서 굽어 펴지지 않았고, 머리카락에는 종이풀을 말린 흰 조각이 붙어 있었다. 열한 해 전에는 류단보다 작았으나 지금은 반 뼘 컸다.

운설은 유경의 손을 보자마자 잡지 않았다. 먼저 손바닥을 보이게 하고 허락을 물었다. 유경은 손보다 출구를 한 번 본 뒤 내밀었다.

굽은 약지 안쪽에는 실이 살을 파고든 자국이 있었다. 장부 열쇠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손가락에 감고 잔 세월의 흔적이었다.

“펴려고 하면 아파요?”

“기억하려 하면 아픕니다.”

“어떤 걸요?”

“열쇠를 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

운설은 억지로 펴지 않았다. 손가락을 고치는 일보다 열쇠 없이도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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