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화(軟玉花) — 향이 없는 꽃
자경에서 제일 곱다는 얼굴이, 항아리 속에 있었다.
십 년을 담 안에서만 살다 죽은 육가의 정실 심명주. 무엇을 잘못했는지 끝내 몰랐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고,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 몸에서 다시 눈을 뜬 것은 독과 약을 읽는 여자다.
다시 유월 초닷새, 모든 것이 시작된 아침.
「가마는 둬. 걸어갈 거야.」
얼굴은 그대로인데 사람이 다르다. 십 년 만에 아내가 낯설어진 남자는 뒤늦게 묻기 시작하고, 처음 만난 날부터 묻는 남자가 담 밖에서 그녀를 알아본다.
십 년을 기다린 남자는, 끝내 얻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