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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Author: 꽃길
“그럼 어떡해?”

나는 약간 겁이 났다.

산후우울증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저 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어서 힘든 것이었다.

안리영은 다리를 꼬고 내 앞에 앉아서 얘기했다.

“그럼 왜 우는지 알려줘. 슬픈 것도 이유가 있는 거잖아.”

나는 안리영 앞에서 감추지 않고 진정우의 일을 얘기했다. 말을 마치고 나니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

“나도 참...”

안리영은 나를 비평할 때도 솔직했다.

“너무 했지! 너를 얼마나 잘 챙겨주는 사람인데. 도우미가 있는데도 마음이 안 놓여서 직접 너를 챙겨주는 사람이잖아. 그거 하나 깜빡했다고 그렇게 우는 거야? 너도 정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모르는 거야.”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야. 산후우울증이니까...”

나는 나를 위한 면죄부를 찾고 있었다.

안리영은 손으로 내 머리를 튕기더니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하고 우는 게 더 나아.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안리영의 말 덕분에 나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너 삼촌이랑 사귀기로 한 거야?”

“그건 그만 물어.”

“궁금하니까... 두 사람 할 때...”

안리영이 나의 입을 막는 바람에 뒤의 말은 꺼내지 못했다.

나는 부끄러워하는 안리영을 보며 놀리지 않기로 했다. 안리영은 조수민이 찾아온 얘기를 했고 나는 웃음을 참으며 얘기했다.

“네 어머니가 널 여우 같은 계집애라고 했다고? 하하하...”

“그러게 말이야. 나중에 진실을 밝힐 때가 되면 내가 그 계집애라고 알려줘야겠어. 어떤 반응인지 지켜보게.”

안리영도 물러서지 않았다.

나는 안리영의 말을 들으면서 신나게 웃었다. 진정우도 저녁을 준비하고 우리를 불렀다.

나는 웃고 있었지만 진정우는 이상함을 눈치챈 것인지 밥을 먹고 난 후 안리영을 불렀다.

“지원이 울었어요?”

안리영은 피식 웃었다.

“그것도 보아내다니. 지원이한테 정말 진심이네요.”

“눈가가 붉길래요.”

진정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래요?”

“다른 일은 아니에요. 마늘 새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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