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도경인 세 혼돈의 물체를 보자 이주안 일행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저 자식들이 왜 왔지? 도하 형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아니겠지?”그들은 순간 당황했다. 특히 현지수는 세 물체를 보는 순간 진도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렇지 않으면 이들이 절대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슉!”현지수는 장검을 뽑았다. 그녀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 찼다. 진도하를 위해 복수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설령 그녀가 이 세 물체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해도 그녀는 복수를 해주고 싶었다.합도경인 세 혼돈의 물체는 이주안 일행을 쫓아온 후 서둘러 손을 쓰지 않고 현지수를 보며 차갑게 웃었다.“왜? 원아경 그 자식을 위해 복수를 하려고? 하하...”세 물체가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주안 일행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자식들이 어떻게 말할 줄 알지?’그들의 놀란 표정은 진도하가 처음 이 세 물체가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표정과 똑같았다.놀라운 것도 잠시 뒤로하고 현지수는 이들을 차갑게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오늘 밤, 다 죽을 거야!”“그래?”키 작은 물체가 비아냥거리듯 말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진도하가 그의 손목을 잘랐지만 금세 새로운 손이 생겨났다. 현지수는 키 작은 물체를 한번 쳐다보더니 칼로 그를 찔렀다.“슉!”그녀의 검은 속도가 매우 빨랐지만 키 작은 물체의 눈에는 검의 속도가 너무 느리기만 했다. 그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천천히 두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검을 가볍게 집었다.현지수는 당황하지 않고 그가 손가락으로 검을 잡는 순간 검을 버리고 손으로 그를 내려쳤다. 모든 동작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녀는 심지어 멈칫 하지도 않았다.키 작은 물체는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고 현지수의 손은 그의 가슴을 단단히 내리쳤다.“팍!”그는 거꾸로 날아가더니 땅바닥에 심하게 넘어졌다.현지수는 기세를 몰아 추격하려고 했지만 이때 키 작은 물체가 갑자기 다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그는 대수롭지 않
작은 혼돈의 물체의 외침에 이주안도 눈치를 채고 다급하게 소리쳤다.“지수 선배님! 자폭하지 마세요. 제발!”수련자들이 자폭한다는 것은 몸 안의 에너지와 주위의 에너지가 하나가 되는 것을 뜻한다. 이는 엄청난 위력을 지닌 공격이 시작될 것이다.합도경인 혼돈의 물체일지라도 자폭의 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마찬가지로 자폭을 선택한 사람은 더더욱 살 수 없다.현지수는 이주안이 말리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심지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하 선배, 이준 수장님, 빨리 떠나세요. 저는 도하 씨를 위해 복수를 할 거니깐.”그녀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눈빛에는 복수하려는 의지가 활활 타올랐다.그러자 이주안이 말했다.“그러지 마세요. 복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이런 방식을 선택할 필요는 없잖아요. 하느님이 도하 형님을 도와줄 거예요. 혹시... 살아 있을 수도 있잖아요.”이주안은 현지수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백전백승의 실력을 갖춘 진도하가 이렇게 죽었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진도하가 왜 이 세 물체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했는지는 모르지만 이주안은 진동하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이때 정이준이 말했다.“지수 씨, 어서 멈춰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마세요.”그러자 현지수는 고개를 저었다. 세 혼돈의 물체는 현지수가 이렇게 굳게 마음을 먹은 것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 그들은 급히 뒤로 물러나며 최대한 그녀와 멀리 서있으려 했다.하지만 현지수는 그들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현지수는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세 물체는 다급하게 소리쳤다.“같이 저년을 막아!”말이 끝나자 세 혼돈의 물체는 현지수를 공격했다. 하지만 현지수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의 공격에 맞섰다.만약 그들이 자폭하는 것을 방해한다면 그녀는 복수를 하지 못할뿐더러 목숨을 잃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따라서 그녀는 그들의 공격을 최대한 피했다. 바로 이때 이주안이 현지수를 잡아당겼다.“지수 선배,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세요. 도하 형님은 아무 일도
이때 이주안이 외쳤다.“지수 선배 빨리 가세요. 내가 이 사람들 막을게요.”이 순간 그는 매우 침착했다.그는 진도하가 상처를 입어 한동안 이곳으로 올 수 없다고 추측했다.그래서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합도경 혼돈의 세 물체을 잡아 현지수와 정이준 두 사람을 먼저 떠나게 하는 것이다.그가 몸을 일으켰을 때부터 그는 이미 결심을 내렸다.본인이 목숨으로 대가로 자폭하더라도 반드시 이들 세 혼돈의 생물을 묶어두겠다고 마음먹었다.세 개의 혼돈의 물체가 그들의 앞에 나타났을 때 이주안은 이미 자폭하는 방식으로 이 셋을 묶어두고 현지수와 정이준이 떠날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현지수가 자폭하려고 할 때 그는 다급하게 현지수를 막은 것이었다.그래도 그가 남자인데 현지수가 자폭하여 그들을 구하는 걸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을까?이주안은 검을 빼 들어 혼돈의 물체 중 하나를 찔렀다. 그는 손에 들고 있는 칼을 매우 빠르고 변화무쌍하게 움직였다.그러나 결국 이 작은 혼돈의 물체와 그의 경지에는 격차가 존재했다.작은 혼돈의 물체는 하나도 겁을 먹지 않고 공격 방향을 바꿔 바로 정이준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정이준은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칼로 작은 혼돈의 물체 가슴을 찔렀다.하지만 작은 혼돈의 물체는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정이준이 휘두른 칼은 그의 가슴을 고작 3센티 정도 찔렀기 때문이다.그 3센티는 혼돈의 물체에는 아무런 부상도 아니었고 그저 피부층을 조금 뚫었을 뿐이다.동시에 작은 혼돈의 물체 주먹은 이미 정이준의 배를 때렸다.퍽.정이준의 몸은 뒤로 날아갔고 공중에 피를 토한 흔적이 가득했다.그는 다급하게 자신의 몸을 통제한 다음 이주안과 현지수에게 말했다.“거기 두 사람 먼저 도망쳐요. 여기 혼돈의 물체 셋은 나한테 맡기고요.”정이준은 진도하와 세 사람이 각자의 친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보고 매우 감동했었다.그는 수련의 경지에 오른 이후로 그토록 순수한 우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이 순간에 그는 더
이 소리에는 영기가 혼합되어 있었기에 혼돈의 물체 세 명의 움직임을 느리게 만들었다.하늘에서 별똥별 같은 것이 나타나자 자세히 보니 한 사람이 용음검을 들고 서 있을 것을 발견했다.“도하 형님.”이주안이 가장 먼저 알아차렸고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외쳤다.현지수는 멍하니 용음검을 들고 있는 진도하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순간적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정이준도 진도하가 나타난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저 자식은 원아경일 때부터 나를 따라다녔는데 왜 지금은 내가 저놈의 발 한 짝도 막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드는 거야?”그리고 합도경의 세 혼돈의 생물도 잠시 멈칫했다.이미 숨이 끊어진 진도하가 다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그리고 그의 기세는 아까보다 더 강력해졌고 생명력도 더 강인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엇보다 진도하의 투지가 더욱 강렬하게 느껴졌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뭔가 상황이 달라질 것이 있을까?합도경 세 물체는 공중에서 진도하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들은 계속해서 이주안을 향해 공격을 이어갔다.어차피 그들의 마음속에서 합도경과 원아경은 하늘과 땅 차이였기 때문이다.먼저 눈앞에 세 명을 처리해 버린 다음 다시 손을 뻗어 하늘에서 날아다니는 진도하를 처리해 버리면 되는 일이었다.이주안과 그들 세 명이 모두 진도하를 보느라 정신이 팔렸었기에 합도경의 세 혼돈의 물체가 이미 그들의 옆으로 다가온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합도경 세 혼돈의 물체는 입가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들의 실력으로 이 셋을 처리하는 것은 한 번의 움직임이면 충분했다.그들은 한 번의 움직임으로 이들의 몸을 산산조각 낼 수 있었다.“그만둬.”하늘에서 진도하가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다음 순간 진도하는 바로 작은 혼돈의 생물 옆에 나타났다.작은 혼돈의 생물은 눈을 크게 뜨고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그는 진도하의 속도가 이렇게 빨라졌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 경지는 수련의 경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진도하의 실력을 수백수천 배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이는 진도하의 속도가 그 합도경의 세 혼돈의 물체들의 반응보다 더 빠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사실 이것은 모두 용음검 자체의 공로였다.당연히 그 안에는 진도하가 결정적인 작용을 했을 것이다. 진도하의 육신은 아주 강인했고 용음검과 인간의 결합을 견딜 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했다.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빠른 속도에서 몸이 재로 변했을 것이다.이때 이주안과 현지수 그리고 정이준이 반응했다.그들은 눈앞에 있는 합도경 혼란의 세 물체의 사체를 바라보았다. 다들 눈을 비비며 그들이 죽은 것을 확인하더니 깜짝 놀라며 진도하를 향해 달려갔다.“돌파한 거예요?”이주한이 기쁜 얼굴로 물었다.진도하는 용음검을 거두며 이주안과 그들을 향해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돌파를 못 했다면 어떻게 갑자기.”이주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진도하는 그의 뜻을 이해하고서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용음검과의 인연 때문이에요.”“용음검이요?”이주안은 궁금해했다.진도하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간단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내가 용음검의 힘을 빌렸어요.”“그렇게 된 거구나.”이주안은 그제야 갑자기 깨달았다.이때 현지수가 앞으로 걸어 와 물었다.“진 선생님, 괜찮아요?”“난 괜찮아요.”진도하는 이번에도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현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한쪽으로 물러났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얼마나 감동하고 기뻐도 한 번도 자기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어떠한 생각을 하는지도 마찬가지로 전혀 표현하지 않았다.진도하는 현지수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리 와봐요.”“왜요?”현지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물었다.진도하는 잠시 고민한 뒤 현지수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지수 씨 앞으로는 바보 같은 짓 하지 마요.”현지수는 순간 깜짝 놀랐다.그녀는 진도하가 지금 그녀가 아까 자폭하려고 준비한
이미 죽은 합도경 혼돈의 세 물체의 제압이 없으니 다른 혼돈의 물체들이 자아를 회복하기 시작했다.“아.”그들은 끊임없이 으르렁거리더니 겁에 질린 듯 이리저리 뛰어다녔다.이 장면을 그들은 모두 혼란스러워하며 바라보고 있었다.“이 혼돈의 물체들 왜 이래요?”이주안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눈앞에 혼돈의 물체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나도 몰라요.”진도하도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그도 지금 이 혼돈의 물체들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지 못했다.“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혼돈의 물체들은 매우 비정상적이라는 거예요. 무슨 일 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옆에 있던 현지수가 이때 다가와 말했다.“안 좋은 예감이 들어요. 뭔가 또 일이 벌어질 것 같은데.”현지수의 말에 모두의 표정이 변했다. 그녀의 느낌은 언제가 정확했기 때문이다. 매번 그녀가 이 말을 한 다음이면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곤 했었다.이주안이 고통스러운 척하며 말했다.“선배, 지수 선배는 앞으로 그런 말 안 하면 안 돼요?”“왜요?”현지수는 이주안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이주안은 머리를 두드리며 큰 고통스러운 척 연기를 하며 말했다.“선배가 매번 그 말을 할 때마다 진짜로 안 좋은 일이 발생하잖아요.”현지수는 이주안을 째려보며 말했다.“그럼 내가 말하지 않으면 그런 일들이 안 벌어졌을까요?”이주안은 입술을 삐쭉거리며 말했다.“난 그저 선배한테 농담한 거예요. 왜 그렇게 진지해요?”현지수는 다시 한번 이주안을 째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진도하는 그 장면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웃음을 터트렸다.그저 웃기만 했을 뿐인데 현지수와 이주안의 싸늘한 눈빛을 발견한 진도하 금세 웃음을 멈췄다.그는 현지수가 갑자기 웃긴 뭘 웃느냐고 한마디 할까 봐 무서웠다.다행히 이때 정이준이 걸어오며 말했다.“내가 관찰했는데 이 혼돈의 물체들은 짐승의 반응과 비슷한 것 같아요. 매번 재난이 발생했을 때마다 이상한 행동을 해요.”정이준의 말에 진도하와 세 명은 다시 이 혼돈의 물체들을
이로 인해 진도하와 남은 사람들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이주안이 물었다.“근데 우리는 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뭘 준비해야 해요?”이주안의 말을 듣고 진도하와 다른 사람들은 멈칫했다.맞다. 그들은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사전에 뭘 준비해야 하는 걸까?그들의 시선은 동시에 정이준에게로 향했다. 정이준은 중급인 그들 사이에서 가장 나이가 많았다. 거기에 박식하고 경험이 많으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아낼 수도 있었다.정이준은 그들의 시선을 보고 깊은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나는 이건 분명 큰 자연재해하고 생각해요. 저항할 수 없는 재앙임이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이 혼돈의 물체들이 이렇게 두려워할 이유가 없었을 거예요.”이어 정이준은 덧붙였다.“내 생각에는 아마도 땅이 갈라지는 것보다 더 무서운 일인 것 같아요.”정이준의 말에 이주안은 부채를 꺼내 몇 번 흔들더니 엄숙하게 말했다.“설마 태풍? 아니면 화산 폭발? 그것도 아니면 우박 같은 건가요?”정이준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이때 현지수가 말했다.“나중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먼저 여기서 떠나야 할 것 같아요.”“그래요. 나도 먼저 여기를 떠난 다음에 다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진도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도 지금 마음속에 떠 오른 안 좋은 예감이 점점 강력해졌고 어쩔 수 없이 지금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먼저 이곳을 떠나야 했다.정이준과 이주안도 고개를 끄덕였다.이어서 진도하가 먼저 자기와 가장 가까운 땅으로 뛰어 올랐고 이주안과 그들도 뒤를 따랐다.이 혼돈의 물체들은 모두 함께 모여 있었고 그들을 무시했다.잠시 걷자 주변이 매우 조용해졌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때때로 혼돈의 물체들이 땅에 웅크리고서는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진도하는 다른 땅으로 뛰어오른 뒤 품에서 약병을 꺼내 단약을 하나 먹었다.아까 합도경 혼돈의 세 물체 처음 싸웠을 때 사실 그는 부상을 입었었다. 하지만 진도하는 다른 사람들이
현지수가 말을 마치자 갑자기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그르르...""그르르..."그 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았고 둔탁했다.하지만 그들은 수련자들이었기 때문에 귀가 밝았고 시력도 좋은 데다가 똑똑했다."무언가가 짖는 것 같은데요?"이주안이 의문스럽게 물었다.그 소리는 확실히 무언가가 짖는 소리 같았다."아닌 것 같은데."정이준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바람 소리 같은데요?""그런 것 같습니다."그의 말에 현지수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들었을 때도 바람 소리처럼 들렸다."으흐흐... 으흐흐..."세 사람은 모두 진도하를 바라보았다.진도하는 그들 중 가장 감지력이 가장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가장 잘 들을 것이었다. 그들은 그의 의견을 들으려고 했다.진도하는 그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을 향하자 잠시 중얼거렸다."당신들이 들은 것이 무엇이든 내 생각엔 다 맞는 것 같아.""다 맞다고요?"그들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쳐다봤다."음, 주안이가 무슨 소리를 들었든 바람 소리가 맞는 것 같아."진도하가 설명했다.그가 이해한 사실에 따르면 바람은 원래 소리가 없었고 사람들이 듣는 소리는 기본적으로 바람이 다른 물질과 부딪혔을 때 생기는 마찰음이었다.그가 이 말을 마치자마자 여기저기서 와르르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매우 컸다. 게다가 점점 더 커졌고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마치 무슨 거대한 물건이 땅속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진도하가 즉시 반응하면서 소리쳤다."뛰어!"진도하는 먼저 먼 곳으로 달려갔다.그러면서 그는 그와 가장 가까운 현지수의 몸에 기호를 새겼다. 그러면 그들이 길을 잃더라도 그녀를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이어 이주안과 정이준의 몸에도 모두 기호를 남겼다.나중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남긴 것이었다.30초 정도 뛰다가 그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들의 발밑부터 앞쪽으로 온통 심연이었고 발 디딜 곳조차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