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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진짜?”

유서화는 여전히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엄마, 저 진짜 괜찮아요. 그저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아요. 이따가 제가 오면 조금 쉬어요.”

아들이 일이 있다는 말을 들은 유서화는 빨리 대답했다.

“급한 일이 있으면 얼른 가서 일부터 봐. 여기서 걱정할 필요 없어. 게다가 네 아빠가 엄살이 많아서 귀찮을 테니 내가 보살피면 돼.”

말을 마친 유서화는 진도하를 밖으로 밀어서 내보냈다.

병실 밖에 온 유서화는 호주머니에서 낡은 손수건을 꺼냈다. 그 손수건 안에는 낡은 돈이 있었는데 가장 큰돈은 만 원짜리였는데 한 장뿐이었다. 남은 것은 천 원, 오백 원, 백 원, 심지어는 오십 원짜리도 있었다.”

돈을 세던 유서화는 손수건의 돈을 다 진도하에게 주며 얘기했다.

“일단 가져가서 써. 부족하면 또 달라고 해.”

말을 마친 유서화는 돈을 전부 진도하에게 주었다.

그 순간, 진도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남진의 장군이자 대하에서 유일하게 무공훈장을 받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부상으로 인해 지금 병원에 누워계시고 어머니는 몸에 지닌 현금이 5만 원도 없다.

그 생각에 진도하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5년 동안, 그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는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

“엄마, 저도 돈 있어요.”

말을 마친 그는 도망치듯 떠났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그는 어머니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에 도착하자마자 구급차 한 대가 보였다. 그 사람들은 침대를 밀며 급하게 달려왔다.

침대에 누워있었지만 보이는 쭉쭉빵빵한 몸매, 길쭉하게 뻗은 다리, 예쁘장한 얼굴은 거의 절세 미녀 같았다.

대하에서 놓고 봐도 제일의 미녀가 될 수 있었다.

그들이 진도하를 스쳐 지날 때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그녀를 쳐다보았는데 숨이 끊어지기 일보 직전인 상태였다.

제때 구한다면 희망이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것이었다.

사람을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뒤에서 같이 침대를 밀고 들어갔다.

응급실 입구.

환자를 침대에 밀고 들어온 간호사가 외쳤다.

“유 주임님은요? 유 주임님 안 계세요?”

응급실 입구의 간호사가 얘기했다.

“유 주임님은 오늘 오프세요. 오늘은 장 의사 선생님이세요.”

그러자 환자를 데리고 들어온 간호사를 더욱 조급해졌다.

“유 주임님한테 얼른 연락해요! 병원에 빨리 오시라고요! 환자의 상태가 심각해서 우리 병원에서는 유 주임님이 수술하셔야 해요!”

이 상황은 병원의 많은 의사와 간호사를 불러오게 했다.

아까 진도하에게 진실을 알려준 서수진도 이곳에 오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유 주임에게 연락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의사와 같이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누워있는 여자의 안색은 더욱더 창백해졌고 호흡도 점점 작아졌다.

의사들은 무슨 병인지 몰라 속수무책이었다.

그저 조급하게 외칠 수밖에 없었다.

“얼른 유 주임님께 물어봐! 언제 도착할 수 있는지!”

간호사 한 명이 초조하게 대답했다.

“아직도 30분은 있어야 한대요!”

그러자 의사의 낯빛이 파랗게 질렸다.

“그럼 안돼! 30분이면 이 여자분은 죽게 될 거야. 이걸 어떻게 해?!”

그는 이 환자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오늘 이곳에서 죽게 되면 이곳에 있던 사람들은 다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어떡해?!”

“뭘 어떡해!”

“정말 방법이 없나 봐.”

“그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둬?!”

모든 사람이 어쩔 줄 몰라 할 때 담담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제가 구하겠습니다.”

그 말을 한 것은 바로 진도하였다.

그는 인파를 뚫고 바로 응급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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