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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作者: 비담
주영도는 강루인을 찾는 동시에 구연정이 인파에 휩쓸리지 않도록 감싸 안았다. 그 바람에 강루인을 찾는 움직임이 더뎌질 수밖에 없었다.

“대표님.”

때마침 노윤환이 두 사람을 찾아냈다.

주영도가 노윤환에게 구연정을 맡기면서 다급하게 외쳤다.

“먼저 연정이 데리고 나가.”

“싫어!”

구연정이 주영도의 옷을 꽉 잡으면서 한사코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너랑 헤어지지 않을 거야. 나 혼자 두고 가지 마. 무서워...”

주영도가 구연정의 손가락을 하나씩 떼어내며 달랬다.

“말 들어. 난 절대 널 버리지 않아.”

바로 그때 구연정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데 손을 놓지 않고 여전히 옷을 꽉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주영도가 얼른 구연정을 부축한 뒤 노윤환에게 말했다.

“어서 데리고 나가.”

노윤환이 다가가 구연정을 부축하려 했으나 구연정이 주영도의 옷자락을 놓지 않아 떼어낼 수가 없었다.

상황을 파악한 노윤환이 결단력 있게 말했다.

“제가 강루인 씨를 찾을 테니 대표님이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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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67화

    서류는 주영도 명의의 지분을 자동으로 양도하는 지분 포기각서였다.주승우는 주영도가 가진 모든 지분을 넘기고 자발적으로 주선 그룹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이었다.주영도는 서류를 바라보면서도 곧바로 서명하지 않았고 지수현 쪽 상황이 지금쯤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그의 망설임을 눈치챈 주승우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물었다.“왜? 재산을 포기하라니까 아까워?”“강루인은 참 불쌍하네. 결국 형한테는 마지막 선택지일 뿐이잖아.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럼 그 사람의 존재도 더 이상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차라리 일찍 죽어서 편해지는 게 낫지 않겠어?”주영도는 얼굴을 굳힌 채 날카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주승우, 강루인은 우리 사이의 원한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람이야. 대체 왜 그 사람까지 끌어들이는 거야!”주승우는 태연하게 말했다.“그럼 어쩌겠어? 형을 협박하는 데 그 사람만큼 효과적인 카드가 없는데. 그 약점을 고스란히 갖다 바친 건 형이잖아. 형이 예전처럼 강루인의 생사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면 내가 그 사람을 어떻게 하든 형한테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았을 거잖아.”주영도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주가윤은 예전부터 강루인을 많이 따랐어. 네가 루인에게 이런 짓을 했다는 걸 가윤이가 알게 되면 널 많이 원망할 텐데, 괜찮겠어?”그 말에 주승우의 입가에 걸려 있던 미소가 잠시 굳어졌고 눈빛 깊은 곳에도 서늘한 기색이 스쳤다.하지만 그는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가윤이랑 나는 달라. 가윤이 일은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내 일에 가윤이도 끼어들 자격이 없어.”주영도는 담담하게 말했다.“우린 다 똑같아.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얻지 못했잖아.”그 말에 주승우의 표정은 미세하게 굳어졌다.그는 이내 주영도를 노려보며 말했다.“내가 지금 여기서 감정이나 늘어놓는 얘기 따위 들어줄 생각은 없어.”주영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말을 이었다.“적어도 난 내 마음이 뭔지는 알아. 내가 뭘 하고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66화

    차가 산 아래에 있는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하자 주승우는 차에서 내리라고 지시했고 주영도는 그저 묵묵히 따랐다.그는 주승우가 알려준 장소에서 주소가 적힌 쪽지 한 장을 찾아냈다.이런 식으로 사람을 끌고 다니는 주승우의 수법에 진절머리가 난 지수현은 속으로 욕을 삼켰다.‘대체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사람을 개처럼 끌고 다니면서 아주 신이 났나 보네. 지시할 게 뭐가 이렇게 많아. 돈을 원하는 건지 목숨을 원하는 건지 처음부터 똑바로 말하면 될 것을 왜 굳이 이렇게까지 시간을 끄는 거야!’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쏟아낼 곳조차 없었던 지수현은 온몸의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강루인의 행방을 찾지 못한 상태였기에 그는 감정을 애써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그녀를 구해내기만 하면 지수현은 이들을 모조리 죽여버릴 생각이었다.주승우가 적어준 목적지는 차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결국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려 걸어서 이동해야 했다.울창한 숲속으로 들어서자 지수현은 나뭇가지에 얼굴을 긁히거나 옷자락이 걸리는 등 온갖 수난을 겪어야만 했다.새하얀 정장은 어느새 흙과 먼지로 더럽혀졌고 얼굴에도 몇 군데 긁힌 자국이 남았다.그럴수록 지수현의 분노는 더욱 거세게 치솟았다.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참을 수밖에 없었다.숲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은 더욱 적막해졌고 휴대전화마저 신호가 끊겨버렸다.휴대전화 화면을 확인한 지수현은 낮게 욕설을 내뱉었다.주승우가 일부러 그들을 외부와 차단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두 사람 모두 알고 있었다.계속 장소를 바꿔가며 이리저리 끌고 다닌 것 역시 그들이 미리 배치해 둔 사람들을 따돌리기 위해서였다.주영도는 냉정하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조금 있다가 넌 여기서 빠져. 그 시간 안에 강루인의 위치를 알아내. 사람을 찾으면 바로 데리고 나가.”지수현은 그를 힐끗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그걸 말이라고 해? 설마 내가 끝까지 함께 움직일 거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65화

    “어떤 납치범이 일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인질을 풀어주겠어요?”주승우는 느긋하게 말을 이었다.“그래도 우리가 예전에 쌓은 정이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루인 씨의 안전만큼은 보장해 줄 수 있어요. 목숨까지 빼앗을 생각은 없거든요.”지금 이 상황에서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정이 남아 있다는 건지 강루인은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더니 입을 열었다.“그 말을 믿어도 될까요?”주승우는 대답 대신 되물었다.“믿는 것 말고 다른 선택이 있나요?”그의 질문에 강루인은 말문이 막혔다.결국 그녀의 목숨은 주승우의 손에 달려 있다는 뜻이었다.강루인은 다시 물었다.“그럼 저는 언제쯤 나갈 수 있는데요?”주승우는 담담하게 대답했다.“그건 주영도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죠.”강루인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주씨 가문 사람 중 제대로 된 인간은 하나도 없었다.그들은 뿌리부터 썩어 빠진 사람들이었다.그녀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주승우가 한마디 덧붙였다.“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괜한 짓을 했다가는 결국 다치는 건 루인 씨뿐이니까.”강루인은 계속 침묵을 지키더니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잠시 후 주승우는 자리를 떠났고 철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폐건물 안에 오래된 먼지와 곰팡이가 뒤섞인 듯한 냄새가 강루인의 코를 찔렀다.그녀는 주승우가 대체 주영도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건지 생각해 보았다.하지만 강루인이 걱정하는 것은 주영도가 아니었다.그녀는 오직 자신의 안전만을 걱정할 뿐이었다.강루인은 주영도에게 버림받은 일이 한두 번도 아니었기에 더 이상 그에게 기대 같은 것을 걸지도 않았다.그녀는 주영도가 구하러 오기를 기다리느니 차라리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거나 죽음을 택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 두 가지 선택지 외에도 강루인에게는 하나의 선택지가 더 있었다.바로 지수현이었다.그녀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는 분명 누구보다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64화

    강루인이 이름을 제대로 부르기도 전에 그들은 재빨리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고 몸부림치거나 반항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그녀는 뒤통수를 얻어맞는 순간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다시 눈을 떴을 때 강루인은 자신이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는 낯선 곳에 누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텅 빈 건물 안에는 그녀가 누워 있는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벽은 여기저기 허물어져 있었고 누가 봐도 오래전에 버려진 폐건물이었다.강루인은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뒤통수를 얻어맞은 충격으로 뒷목이 욱신거리고 머리까지 어지러웠던 그녀는 벽에 등을 기대고 앉은 채 생각을 멈추지 않았다.강루인은 이번에 자신을 납치한 사람이 누구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가 미처 생각을 정리하기도 전에 납치범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끼익!낡은 철문이 힘겹게 열리는 소리와 함께 빛을 등진 채 걸어오는 한 남자의 실루엣이 한눈에 안겨 왔다.강한 빛에 가려져 처음에는 강루인도 상대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그녀는 상대가 누구인지 똑똑히 알아볼 수 있었다.주승우였다.그와 시선이 마주친 순간 강루인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바뀌었다.주승우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러 온 사람처럼 태연하게 물었다.“왜 놀란 기색이 하나도 없죠? 두렵지도 않아요?”강루인은 편한 자세로 다시 벽에 등을 기대더니 이미 벌어진 일이라 어쩔 수 없다는 듯 담담한 태도로 되물었다.“제가 두렵다고 하면 보내줄 거예요?”주승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요.”강루인은 곧바로 받아쳤다.“그럼 제가 두려워할 것도 없잖아요. 그쪽이 납치범 노릇을 하는 쾌감이나 채워주라고요?”그 말에 주승우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역시 재미있는 사람이라니까. 주영도랑 결혼한 건 아마 루인 씨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을 거예요. 사람 보는 눈도 정말 없었고.”강루인이 비꼬듯 말했다.“제가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63화

    지수현의 입에서 쏟아져 나온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주영도의 가슴에 깊숙이 박혔다.그는 아프고 괴로웠지만 그 사실을 외면할 수도 없었다.아무리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주영도는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강루인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다는 것은 그가 부정할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사실이었다.주영도는 강루인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빚졌고 인제 와서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었다.그리고 그는 정말 비겁한 사람이었다.주영도의 나약함 때문에 강루인이 온갖 고통을 겪게 된 것이다.그는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핸들을 세게 움켜쥔 채 거칠게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강루인이 많이 힘들게 살았어?”주영도는 강루인이 죽었다고 믿었던 지난 5년 동안 그녀가 해외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만약 알았더라면 그는 절대 그녀의 계좌를 막지 않았을 것이다.그때의 주영도는 그저 이기적인 마음으로 강루인이 의지할 곳 하나 없이 자신에게만 기대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었다.하지만 결국 그의 생각은 틀렸다.인제 와서 돌이켜보니 그가 했던 모든 행동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그 잘못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두 사람의 부부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고 더 이상 되돌릴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주영도는 이 모든 것이 후회되었다.지수현이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내가 왜 대답해 줘야 해? 너한테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길 기회까지 줄 생각은 없어.”주영도는 얼굴이 굳어 있었지만 목소리만큼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고 진심이 담겨 있었다.“고마워. 그 사람 지켜줘서 정말 고마워.”지수현이 곁에서 많은 도움을 줬기에 강루인은 수많은 고통을 피할 수 있었다.그 사실만큼은 주영도 역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지수현은 비웃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내 아내를 내가 지키는 건 당연한 일이야. 아무것도 아닌 네가 고마워할 일은 아니니까. 참 뻔뻔하기도 하네.”그는 주제도 모르는 주영도의 태도가 어이없다는 듯 혀를 찼다.주영도의 가슴은 다시 한번 날카롭게

  • 아이를 잃은 날, 남편은 다른 여자 촛불 앞에   제762화

    주영도의 얼굴은 먹물을 들이부은 듯 새까맣게 굳어 있었다.하지만 그가 아직 폭발하기도 전에 뒤따라온 지수현이 참지 못하고 먼저 다가왔다.그는 주영도의 어깨를 거칠게 움켜쥐더니 그대로 차 문에 밀어붙였다.둔탁한 소리와 함께 주영도의 등이 차 문에 세게 부딪혔다.지수현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너 지금 날 갖고 노는 거야?”지수현은 주영도의 뒤를 따라 무려 네 곳이나 돌아다녔다.매번 폐건물 안을 한 바퀴 대충 둘러보고 나오는 일이 반복되자 주영도가 일부러 자신을 데리고 장난치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주영도는 차가운 얼굴로 그를 거칠게 밀어내며 말했다.“널 갖고 놀 만큼 한가하지 않아.”말을 마친 주영도는 몸을 돌려 다시 차에 올라탔다.그때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 새로운 주소가 떠 있었다.그는 손마디가 하얗게 질릴 정도로 핸들을 움켜쥐었다.지수현을 일부러 농락한 건 주영도가 아니었다.주승우가 일부러 그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농락하고 있었던 것이다.주영도가 막 시동을 걸려던 순간 조수석 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곁눈질로 조수석에 올라탄 지수현을 확인한 그는 냉정하게 입을 열었다.“내려.”하지만 지수현은 내리기는커녕 안전벨트까지 매며 짧게 말했다.“운전해.”그야말로 주영도를 운전기사처럼 부리는 듯한 태도였다.지수현은 이제야 주영도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내 아내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된 거지?”의문이 아닌 확신에 찬 말이었다.강루인을 데려간 납치범이 남편인 지수현이 아닌 전남편 주영도에게 연락했다면 상대가 주영도에게 원한을 품고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하지만 지수현은 입을 다물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날카롭게 몰아붙였다.“주영도, 넌 진짜 암 덩어리 같은 인간이야. 너랑 엮이기만 하면 누구든 재수가 없어. 결국 여자가 너 대신 고통받는 거잖아. 넌 그냥 하찮은 쓰레기 같은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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