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CIAR SESIÓN중간에 직원이 음식을 가져오며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최예원의 말이 끊겼다.최예원은 고개를 돌려 가방을 뒤적이더니 담배 한 갑을 꺼냈다. 그래도 예의는 지키려는지 먼저 물었다.“괜찮아?”하시윤은 고개를 끄덕였다.최예원은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깊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하시윤도 배가 고팠기에 젓가락을 집어 들며 물었다.“먹어도 되죠?”최예원이 웃었다.“편하게 먹어.”직원이 나가자 하시윤은 음식을 집기 시작했고 최예원은 다시 이야기를 꺼냈다.“그런데 아까 말한 건 조금 틀렸어. 내가 오빠를 이용해서 시윤 씨를 붙잡아 두고 내 목적을 이루려 했다는 거.”최예원은 옆에 놓여 있던 메모지 몇 장을 뒤적이다 한 장을 꺼냈다. 메모지를 그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둔 뒤 하시윤 앞으로 밀었다.하시윤은 굳이 손을 뻗지 않았다. 시선만 내려도 적힌 내용은 충분히 보였다.[소원하던 일이 이루어지길. 그리고 마음이 평안해지길.]하시윤이 고개를 들자 최예원은 담배를 문 채 턱짓으로 메모지를 가리켰다.“우리 오빠가 쓴 거야. 옆에 지워진 두 글자 보이지?”메모지 한쪽에는 검게 덧칠된 흔적이 있었다. 뭔가를 적었다가 다시 지운 게 분명했다.하시윤은 잘 보이지 않아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그러자 최예원이 말했다.“시윤 씨 이름이었어.”그리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덧붙였다.“난 오빠를 이용해서 시윤 씨를 붙잡아 두려던 게 아니야. 그냥 오빠가 원하는 걸 이뤘으면 했을 뿐이야.”하시윤은 메모지 위 검게 칠해진 부분을 바라봤다. 하지만 이 각도에서는 도무지 무슨 글자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승우 씨랑 저는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요.”“맞아. 친하지는 않았지. 둘 사이에 접점도 거의 없었고.”최예원은 거기까지 말하고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야 할지 고민하는 듯 담배를 문 채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하시윤은 재촉하지 않았다. 대신 메모지를 집어 들어 가까이 들여다보자 조금은 보이기 시작했다.검게 지워진 세 글자 중 첫 글자는 분명 ‘하’였
저녁을 다 먹은 서정우는 인순 아주머니와 함께 거북이들을 정리해 넣고 마당에 세워 둔 오토바이도 제자리에 갖다 놓았다. 그러고는 식탁으로 들어와 눈을 비비며 하시윤을 찾았다.“엄마, 저 졸려요.”하시윤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우리 올라가서 자자.”계단으로 향하면서도 서지혁을 돌아본 하시윤은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술 적당히 마셔.”“응.”위층으로 올라간 하시윤은 서정우를 씻기고 양치까지 시킨 뒤 침대에 눕혔다.그림책을 펼쳐 읽어 주기 시작했지만 이야기 하나를 끝내기도 전에 서정우는 이미 잠들어 있었다. 하시윤은 아이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이불을 잘 덮어 준 뒤 조용히 방을 나왔다.침실로 돌아와 보니 서시은도 곤히 자고 있었다. 기저귀 상태를 확인해 주고 돌아서는데 마침 서지혁이 방으로 들어왔다.하시윤은 의외라는 듯 물었다.“벌써 끝났어? 다들 갔어?”그러고는 직접 확인이라도 하려는 듯 창가로 가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정말로 마당에는 연재윤과 서인준의 차가 보이지 않았다.“둘 다 대리 불러 놨더라. 대리 오니까 바로 갔어.”서지혁은 그렇게 말하며 창가로 다가왔다.하시윤은 커튼을 치기 편하게 비켜 주려 했지만 서지혁은 오히려 뒤로 바짝 붙어 섰다. 한 손으로 창틀을 짚고 다른 손으로 커튼을 당기면서 자연스럽게 하시윤을 두 팔 사이에 가둬 버렸다.하시윤은 웃으며 그의 손 위에 자기 손을 얹었다. 그러고는 손가락 사이로 손을 끼워 넣어 꼭 맞잡았다.“신혼 첫날 밤이야, 지혁 씨.”등 뒤에서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나도 알고 있어.”그때 아기 침대에서 자고 있던 서시은이 몸을 뒤척이며 칭얼거렸다. 작은 소리 하나에도 두 사람은 동시에 움직임을 멈췄다.숨을 고르던 하시윤이 속삭이듯 말했다.“가서 한 번 봐야 하는 거 아니야? 곧 깰 것 같은데.”서지혁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이 상황에서 지금 멈추라고?”정말 사람 잡는 소리였다.잠시 생각하던 하시윤도 피식 웃었다.“그러게. 아까 인순 아주머니
저녁 무렵이 되자 서시은은 늘 그랬듯 졸음이 몰려오고 배도 고파졌다. 인순 아주머니가 서시은을 안고 달래는 동안 하시윤은 분유를 타고 있었다.그러다가 옆에 내려둔 휴대폰 화면이 한 번 켜지는 게 얼핏 보였지만 별일 아니겠거니 하고 넘겼다.아이에게 분유를 다 타서 건네준 뒤 휴대폰을 확인하자 읽지 않은 메시지가 여러 개 와 있었다. 보낸 사람은 최예원이었다.메시지를 열어보니 첫 번째 메시지와 마지막 메시지 사이의 시간 차는 2분도 채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바쁘냐고 물었고, 하시윤이 답장이 없자 뭐 하고 있냐며 다시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러다 왜 답이 없냐고 재촉하더니 둘만 따로 식사하고 싶다며 시간이 되냐고 물었다.그것마저 답이 없자 최예원은 결국 혼자 약속을 정해 버렸다. 시간은 내일 저녁, 장소는 예전에 함께 갔던 식당이었다. 손님들이 메모를 남길 수 있었던 바로 그 식당이었다.하시윤은 메시지를 끝까지 읽고도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휴대폰을 뒤집어 내려놓은 뒤 더는 신경 쓰지 않았다.서시은은 분유를 먹고 곧 잠들었다. 원래 한 번 잠들면 오래 자는 아이였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집에 사람들이 올 예정이라 아래층은 시끄러워질 게 뻔했다.하시윤은 서시은을 안아 위층 방에 눕혀 놓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서인준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차는 마당에 세워져 있었고 서지혁과 연재윤은 서인준과 함께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하시윤이 밖으로 나오자 서인준이 가장 먼저 알아봤다. 두 사람에게 몇 마디를 건넨 뒤 곧장 이쪽으로 걸어왔다.“축하드려요.”서인준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미리 귀띔도 안 해 주셔서 처음 들었을 때는 깜짝 놀랐어요. 연재윤이 또 장난치는 줄 알았다니까요.”하시윤도 웃으면서 말했다.“지혁 씨도 꽤 놀랐을걸요. 제가 서프라이즈로 데리고 갔거든요.”서인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시윤 옆에 섰다. 두 사람은 나란히 마당 쪽을 바라봤다.“형 엄청 신났어요. 저 표정 보세요.”서지혁은 원래도 집에 오면 기분이 좋아 보이는 편이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운전은 서지혁이 맡았고 하시윤은 혼인신고 서류를 꺼내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그러고는 일부러 휴대폰 화면을 서지혁 쪽으로 흔들어 보였다.“올렸어, 올렸어. 이제 안심되지?”서지혁은 흘끗 확인하더니 장난스럽게 말했다.“친한 친구만 볼 수 있게 따로 설정한 거 아니지?”하시윤은 어이가 없어 웃었다.“내 팔로워가 몇 명이나 된다고 그렇게까지 해?”휴대폰을 내려놓은 하시윤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그런데 아까 예원 씨, 좀 기분이 안 좋아 보이던데.”“그래?”서지혁이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밖에서 오빠랑 일 얘기하다가 한 소리 들은 거 아니야?”그러더니 곧 덧붙였다.“그런데 승우 씨도 기분 별로 안 좋아 보이던데.”하시윤도 별생각 없이 받아쳤다.“그랬어? 동생이랑 얘기하다가 동생한테 잔소리 들은 거 아닐까?”서지혁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럴 수도 있지.”집에 도착해 마당으로 들어서자 낯선 물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보조 바퀴가 달린 어린이용 오토바이였는데 옆에는 사이드카까지 붙어 있었다. 연재윤이 서정우에게 사준 물건인 듯했다.하지만 정작 서정우는 오토바이에는 관심도 없었다. 평소처럼 모래를 파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모래 더미 앞에 쪼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고 그 옆에는 연재윤도 함께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둘 사이도 어느새 많이 가까워진 모양이었다.차가 멈추자 둘 다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서정우는 다시 모래 더미로 시선을 돌렸고 연재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뭐야, 둘 다 왜 그렇게 차려입었어? 결혼이라도 하고 왔냐?”“맞는데.”서지혁은 주머니에서 초콜릿 몇 개를 꺼내 연재윤에게 내밀었다.“하나 먹어.”연재윤은 별생각 없이 받아 들었다.“진짜야?”그러고는 사탕을 입에 넣은 뒤 다시 하시윤을 바라봤다.“데이트하러 간다고 하지 않으셨어요?”“데이트도 하고 결혼도 하고 왔죠.”하시윤이 웃음을 지어 보였다.“보니까 오늘 오전 내내 아이들만 보셨나 봐요. 휴대폰도
하시윤은 애매하게 웃으며 말을 넘겼다.“그건 나중에 봐야죠. 결혼식이 언제가 될지도 모르잖아요. 몇 년 뒤가 될 수도 있고요. 그러다 보면 그때쯤엔 다들 결혼하셨을 수도 있고.”지윤정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그렇게 오래 미루실 거예요?”그러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도 이미 혼인신고는 하셨잖아요. 사실 결혼식은 형식에 가까운 거고. 두 분이 행복하게 사는 게 제일 중요하죠.”하시윤은 더 이상 그 이야기를 이어가지 않고 메뉴판을 집어 들었다.“일단 메뉴부터 볼까요?”그런데 최승우는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최예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오빠 좀 불러올게.”하지만 최예원도 밖으로 나간 뒤 한참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지윤정이 혀를 찼다.“저 사람들 또 왜 저래요. 둘 다 또 안 보이네.”그러더니 곧 자리에서 일어섰다.“제가 나가 볼게요. 설마 밖에서 또 일 얘기하고 있는 건 아니겠죠?”남자친구를 향해 말했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요.”하시윤과 서지혁은 별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고 지윤정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복도로 나와 둘러봤지만 최승우 남매는 보이지 않았다. 몇 초 망설이다가 결국 식당 밖까지 걸어 나갔다.쇼핑몰 안 식당이라 규모가 크지 않았다. 문만 나서면 바로 통로가 이어졌다.입구까지 나오자마자 두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최예원과 최승우는 기둥 옆에 서 있었는데 지윤정은 얼른 다가가려다가 걸음을 멈췄다. 최승우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이제는 좀 그만할 수 있겠어?”말투에는 노골적인 무력감이 묻어 있었다.최예원은 코를 훌쩍이며 말했다.“오빠가 조금만 더 일찍 나섰으면 지금처럼 되진 않았을 수도 있었잖아.”최승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아까 내가 한 말 하나도 안 들었구나.”그 말에 최예원은 울컥 감정이 폭발한 것 같았다.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려 애썼지만 끝내 톤이 점점 높아졌다.“그걸 어떻게 받아들여? 내가 어떻게 납득하라는 건데? 어떻게 포기하라는 건데? 내가 그 사람 좋
영화가 시작된 지 채 삼십 분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하시윤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것도 혼자도 아니고 서지혁의 손까지 잡아끌었다.“화장실 가?”서지혁이 물었지만 하시윤은 대답하지 않았다.“일단 나와.”짧게 말한 뒤, 두 사람은 그대로 상영관 밖으로 걸어 나갔다.서지혁은 다른 사람들을 한 번 둘러봤다. 지윤정과 남자친구는 영화에 푹 빠져 있어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한편, 최승우는 좌석에 기대앉아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고개를 든 건 최예원뿐이었지만 그녀도 딱히 이유를 묻지는 않았다.결국 서지혁은 그대로 하시윤을 따라 상영관을 나섰다.밖으로 나오자마자 서지혁이 다시 물었다.“왜 그래?”“일단 가.”하시윤은 재촉만 했다.두 사람은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지하 주차장으로 향해 차에 올랐다.운전석에 앉은 서지혁은 시동을 걸면서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그러다 문득 뭔가 떠올랐는지 말했다.“설마... 지금 그런 기분 든 거야? 집에는 애들 있고. 그럼 차라리 호텔 가자.”하시윤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운전이나 해.”그러고는 앞을 가리켰다.“저쪽으로 쭉 가.”차는 주차장을 빠져나와 도로로 들어섰다.그런데 방향이 이상했다. 집으로 가는 길도 아니었고, 호텔이 있는 방향도 아니었다.한참을 달려 다소 한적한 도로에 들어섰을 때였다.서지혁이 피식 웃었는데 그제야 눈치챈 모양이었다.하시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차가 멈추고 두 사람이 내리자 서지혁이 먼저 물었다.“신분증 챙겼어?”“당연하지.”하시윤은 가방을 흔들어 보였다.“가자.”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구청이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지만 혼인신고 업무가 특별 운영 중이었다.서지혁은 차 앞으로 돌아와 하시윤의 손을 잡았다.“날짜는 네가 고른 걸로 하기로 했잖아?”그러자 하시윤은 일부러 몸을 돌려 다시 차로 가는 척했다.“싫으면 됐어. 원래 정한 날짜에 하자.”“아니, 아니.”서지혁이 급히
서정우가 깊이 잠든 걸 확인한 하시윤은 조심히 몸을 일으켰다.이제는 조금 쉬려 했다.하지만 서지혁은 여전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침대 옆에 앉은 채 묵묵히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문을 나서다 하시윤은 한 번 뒤를 돌아봤다. 희미한 조명 아래 보이는 건 그의 옆모습뿐이었다.서지혁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걸 그녀는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생각해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부모로서 따지자면 서지혁은 그녀보다 훨씬 더 부모 역할을 해 왔으니까.그런데도 그녀는 아까 서지혁 앞에서 걱정과 의심을 담은 말만 늘어놓았다.입장을 바
밤이 깊어지자 하시윤은 방으로 돌아갔다.서지혁은 따라오지 않았다.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새벽의 고요를 깨뜨리듯 휴대폰이 진동했다.하시윤은 반쯤 잠든 채로 손을 더듬어 전화를 받았다.누군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누구세요?”곧바로 서지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위로 좀 올라와 봐.”그 말 한마디에 하시윤은 잠이 확 달아났다.서지혁이 이 시간에 보통 일로 전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니 말이다.그녀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계단을 올랐다.이미 잠에서 깬 아이는 서지혁의 품에 꼭 안겨 있었다.침대 위의 이불을 보니
서지혁은 위층에서 이제 막 잠에서 깬 서정우를 씻기고 있었다.서인준이 먼저 문 앞에 다다르더니 하시윤을 가로막았다.그는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우리 형, 밖에서는 완전 냉정하고 무섭잖아요. 회사 사람들이 다 벌벌 떠는데 집에 오면 저렇게 살림꾼이에요. 봐요. 저 손놀림.”그는 입꼬리를 올렸다.“이런 남자랑 결혼하면 평생 편하겠죠.”하시윤이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그럼 인준 씨는 왜 형이랑 다르게 컸을까요?”서인준은 흠칫하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형 칭찬했는데 왜 나한테 뭐라 해요? 형수님, 그건 너무하잖아요.”
심연정은 서인준의 조롱에도 반응하지 않았다.“정우가 괜찮다니 다행이야. 나도 그냥 걱정돼서 온 거야. 다른 생각은 없었다고.”그녀는 비를 맞아서 그런지 몸이 좀 불편했다.“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방해되면 안 되니까.”그 말을 남기고 심연정은 문밖으로 나갔다.하지만 얼마 후, 복도 쪽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또 들려왔다.“어머님.”곧이어 성문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정우는 괜찮대?”심연정이 대답했다.“네. 하시윤 씨도 있어서 괜찮아 보였어요.”성문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심연정이 말을 덧붙였다.“이제 마음 놓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