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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소개

Penulis: 도화
서경민은 한밤중이 되어서야 귀가했다.

성문영은 이미 잠든 상태였다. 하지만 다친 무릎을 조금만 움직여도 욱신거리는 통증 때문에 깊이 잠들지는 못했다.

서경민이 문을 밀고 들어오는 소리에 그녀는 금세 눈을 떴다.

하지만 성문영은 일어나지 않았다. 별다른 기색도 내비치지 않은 채 눈을 감고 미동도 없이 누워 있었다.

욕실에서 서경민이 씻는 소리, 옷을 갈아입는 소리가 차례로 들려왔다.

이윽고 라이터 켜지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성문영이 실눈을 뜨고 보니 씻고 나온 서경민이 창가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창문을 반쯤 열어둔 채 느긋하게 연기를 뿜어내는 그의 얼굴에 달빛이 선명하게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의 서늘한 눈매, 차가운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성문영은 오늘 낮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던 그의 무미건조한 대답을 떠올렸다.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

문득 그가 자신에게 청혼하던 그날의 장면이 머릿속을 스쳤다.

청혼이라 하기에는 참으로 멋없고 무미건조한 순간이었다. 달콤한 고백도,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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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시윤은 밤을 꼬박 지새운 탓에 다음 날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아침 일찍 경호원이 찾아와 문을 두드렸다. 서시은이 깨어났는데 배가 고픈지 계속 칭얼거린다는 보고였다.하시윤은 서지혁이 어젯밤 나간 뒤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미간을 찌푸렸다.“지혁 씨한테 전화는 안 해봤나요?”경호원이 대답했다.“대표님께서 지금 일을 처리 중이시라 당장은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고 하십니다.”별수 없이 하시윤은 위층으로 올라가 아이를 돌봐야 했다.서시은에게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갈아준 뒤, 그녀는 몸을 닦아 옷까지 갈아입혔다. 그러고 나서 서정우를 데리고 세수와 양치질까지 마쳤다.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이미 아침 식사가 배달되어 있었다. 가정부 둘 다 집안 사정으로 자리를 비운 터라 음식을 할 사람이 없어서 서지혁이 따로 주문한 모양이었다.하시윤은 아무 말 없이 서정우를 챙겨 밥을 먹었다.상황 파악이 안 되는 서정우가 밥을 먹다 말고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하시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아무 일도 아니야. 엄마가 어제 정우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 방으로 데려온 거야.”서정우가 눈꼬리를 휘며 활짝 웃었다.“그럼 앞으로도 엄마랑 같이 자요.”하시윤은 아이의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어줄 뿐, 아무런 약속도 하지 못했다.식사를 마친 서정우는 마당에서 모래놀이를 하려다 말고 옆집의 시커멓게 타버린 집을 발견했다.아이가 하시윤을 급히 불렀다.“엄마, 이리 와서 좀 보세요! 저 집이 새까맣게 변했어요!”밖으로 나와 슬쩍 곁눈질한 하시윤은 상태가 심각하다는 걸 발견했다. 저 정도면 복원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그녀는 서정우에게 주의를 주었다.“저쪽에는 가까이 가지 말고 이 근처에서만 놀아.”잠시 후, 그녀는 경호원을 불러 아이들을 다 챙겼으니 이제 볼일이 끝났다며 가겠다는 뜻을 전했다.“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마땅치 않다면 내가 데리고 갈게요.”경호원은 순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서지혁으로부터 하시윤이 이런 식으로 나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501화 나를 사랑하긴 해?

    서지혁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면서도 목소리만은 끝까지 다정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하시윤의 손을 잡으려 했다.“아니야, 그런 일시적인 호기심 같은 거 절대 아니야.”그가 말을 이었다.“새로운 자극이 목적이었다면 밖에 널린 게 여자들이야. 넌 내가 호기심 때문에 널 만났다고 했지? 하지만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어디 있어, 누구나 저마다의 특별함이 있는 거지.”서지혁은 하시윤을 빤히 응시했다.“다른 건 다 상관없어. 그냥 너라서 좋은 거야.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정말 느껴지지 않아?”하시윤은 그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렸다.“하지만 내 자리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있었어도 지혁 씨는 충분히 행복했을 거야.”“그런 건 없어.”서지혁이 단호하게 말했다.“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가정해서 나한테 그런 죄목을 씌우지 마.”그는 한 걸음 더 다가가 하시윤을 창가로 몰아붙였다.“그런 말 하지 마. 최근에 너무 많은 일이 터져서 마음이 복잡해서 그런 거 알아. 내가 다 해결하겠다고 약속할게, 응? 그러니까 제발.”하시윤은 숨을 크게 두어 번 몰아쉬고 나서야 그를 쳐다보았다.“지혁 씨, 난 진심이야.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이런 삶은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그녀가 덧붙였다.“지혁 씨도 눈치채고 있었잖아. 나 요새 계속 갈등하고 있었던 거. 사실 나, 아주 예전부터 떠날 생각이었어.”하시윤은 서지혁을 밀쳐내고 옷장에서 캐리어를 꺼내 왔다.“지혁 씨도 이미 봤지?”문 앞에 캐리어를 툭 내려놓으며 하시윤이 말했다.“이거, 진작에 다 싸둔 거야.”서지혁은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하시윤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내일 떠날 거야. 염치없는 부탁이라는 건 알지만 아이들 돌보는 문제는 지혁 씨가 잘 해결해 줄 거라고 믿어.”“어디로 가려고?”서지혁이 물었다.“하강을 아예 떠나는 거야?”“응.”하시윤이 대답했다.“갈 곳은 이미 정해뒀어.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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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98화 이제 가시려고요?

    하시윤은 저녁 무렵 서지혁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아이 둘은 집에 남겨두고 김인순에게 돌봐달라 부탁했다.예전 같으면 서지혁이 집을 나설 때마다 대문 앞 경호원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신신당부를 하곤 했다. 하시윤은 매번 한 번만 말해도 알아들을 텐데 왜 저렇게 유난인가 싶어 잔소리가 참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본인이 나가려니 그녀 역시 경호원들에게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며 몇 번이고 당부를 늘어놓고 있었다.서지혁은 그 모습에 픽 웃음을 터뜨렸다.“걱정 마. 내가 이미 단단히 일러뒀어. 누가 와도 절대 안 되고, 그 누구의 출입도 허용하지 말라고 말이야.”그럼에도 하시윤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 가는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병원에 도착한 두 사람은 곧장 조인경의 병실로 향했다.조인경은 병상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었다. 꽤 고통스러운지 미간을 찌푸린 채 이따금 낮은 신음 소리를 내뱉으며 안색이 좋지 못했다.병실에는 이미 서지혁이 고용한 간병인이 와 있었다. 간병인은 서지혁을 알아보곤 공손히 인사했다.“대표님, 오셨습니까.”조인경이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더니 금세 표정을 풀며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어머, 오셨어요.”하시윤이 서둘러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어떠세요? 의사가 뭐라나요?”“괜찮아요.”조인경이 대답했다.“수술 기다리고 있어요. 수술만 끝나면 다 나을 거예요. 지금 맞고 있는 약에 진통제가 들어있어서 그런지 크게 아프지도 않네요.”수술은 내일 오전으로 잡혔다. 집도의는 서지혁이 잘 아는 의사였는데 그는 서지혁에게 그리 큰 수술은 아니니 너무 걱정 말라고 귀띔해 주었다.하시윤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조인경의 손을 꼭 쥐었다.“미안해요, 아주머니. 정말 미안해요.”조인경은 허허 웃으며 손을 빼내 하시윤의 손등을 토닥였다.“미안하긴 뭐가 미안해요. 시윤 씨가 나를 해친 것도 아닌데.”오히려 그녀는 하시윤을 안심시켰다.“괜찮아요. 정말 괜찮다니까요.”그렇게 2, 3분 정도 머물렀을 때, 서지혁이 내일 수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497화 뜻밖의 조우

    연상훈과의 통화를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재윤의 휴대폰이 다시 울렸다. 부하 녀석이었다. 드디어 서경민의 행방을 알아낸 모양이었다.서경민은 교외의 어느 농가 주택에 머물고 있었고 곁에는 운전기사 한 명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하는 지금 당장 곁에 사람이 없더라도 이 청림 땅에 서경민이 심어둔 놈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더니 녀석은 못내 미심쩍은 듯 머뭇거리며 물었다.“형님, 그 양반이랑은 대체 왜 엮이신 거예요?”연재윤이 되물었다.“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제가 사람 풀어서 좀 알아봤는데 서경민 본인은 꼬리가 안 잡혀도 그 밑에 애들이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하나같이 앞뒤 안 가리는 독종들이라 싸움 붙으면 아주 끝장을 본대요. 전과 있는 놈들도 수두룩하고요.”그가 덧붙여 경고했다.“그런 놈들이랑 굳이 엮여서 좋을 거 하나 없습니다. 괜히 손해만 보실 것 같아요. 소문으로는 얼마 전에 그쪽 똘마니 중 하나가 경찰이랑 붙었다가 현장에서 사살됐다던데요.”거기서 부하의 목소리가 확 낮아졌다.“현장 사살이라니까요, 형님. 경찰한테까지 그 난리를 피울 정도면 놈들 배짱이 보통이 아니라는 소리잖아요. 그런 독사 같은 놈들이 뭔 짓인들 못 하겠어요?”연재윤이 픽 웃었다.“겁나냐?”상대방이 한동안 말이 없었다.연재윤이 말을 이었다.“걱정 마. 너희까지 앞세울 생각 없으니까. 그 영감탱이랑 나 사이의 문제는 내가 알아서 정리해. 너희 끌어들일 일 없으니까 발 뻗고 자라.”부하가 머쓱한 듯 대꾸했다.“형님, 제가 그런 뜻으로 드린 말씀이 아니라...”그가 다시 변명을 늘어놨다.“제가 사람 써서 알아보려니까 서경민 밑에 애들 이야기만 나오면 돈 줘도 안 하겠다는 놈들이 태반이라서요. 다들 제 목숨 아까운 줄은 아는 거죠.”“알아.”연재윤이 답했다.“비꼬는 거 아니야. 진짜로 너희까지 말려들게 할 생각 없으니까.”그는 다시 강조했다.“애초에 너희가 끼어들 수준의 판도 아니고, 오로지 내 손으로 끝내야 하는 일이야.”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84화 최선의 결과

    서경민은 성문영이 오전에 집에서 쉴 거라고 했지만 성문영은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출발 전에 한효진에게만 인사했을 뿐, 하시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하시윤은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도 눈길 안 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으니까.굳이 눈 마주치면서 서로를 괴롭힐 이유가 없었다.성문영이 떠난 뒤, 한효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손을 들자 유민숙이 다가왔다.“머리가 깨질 것 같네.”유민숙이 부축하겠다고 하자 한효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계단으로 향했다.올라가던 중, 그녀는 물었다.“문영이는 어제 몇 시에 들어왔어?”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80화 형수님뿐이었어요

    서인준이 서지혁을 향해 말했다.“뭐 하고 있어. 가서 밥 먹자.”서지혁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다가 잠시 뒤에 아이를 안은 채 식탁 앞에 앉았다.서인준은 이상한 분위기를 눈치껏 파악하고는 슬쩍 하시윤 쪽으로 다가섰다.“둘이 싸웠어요?”“아니요.”하시윤은 담담하게 말했다.“왜 싸워요.”서인준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렇죠. 형수님 지금 임신했는데 형이 극진히 챙겨도 모자랄 판이죠.”그는 식탁 쪽을 힐끗 보고는 의미심장하게 말을 덧붙였다.“어제 형이 자기 방에서 잔 것 같은데 제대로 못 잤나 봐요?”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86화 좋지

    서지혁은 돌려 말하지 않고 곧바로 물었다.“하병우 일, 아버지가 한 거죠?”서경민은 웃으며 손에 든 서류를 테이블 위로 내던졌다.그리고 대답 대신 그에게 물었다.“상태가 많이 심각했어?”서지혁은 테이블을 돌아서 서인준의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끊어진 힘줄은 다 이어 붙였대요. 후유증이 남든 안 남든 전신 마비가 되지 않았으니 심각하다고 말할 수는 없죠.”서경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겠지. 내가 그 사람들 성향을 잘 알거든. 늘 깔끔하게 처리하지, 질질 끌지 않고. 덕분에 치료도 수월하게 진행될 거야.”그 말로 서경

  • 애걸복걸! 도련님의 고백   제169화 얼마나 됐어?

    서지혁은 전화를 끊자마자 일어나 안방으로 들어가려 했다.딱 봐도 서인준에게 전화를 걸려는 눈치였다.하시윤이 그의 옷자락을 덥석 붙잡았다.“지혁 씨.”그녀는 고개를 들어 서지혁을 바라봤다.“우리 돌아가요.”하시윤이 말했다.“아무래도 정우가 걱정돼서요.”가정부 말로는 서정우가 그날 기절할 만큼 울다가 토하기까지 했다고 했다.한밤중 내내 울다 자기를 반복했으니 겁을 잔뜩 먹은 게 분명했다.그래서 서지혁이 영상 통화를 걸어도 가정부는 도저히 받을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아이가 자고 있다고 거짓말조차 할 수 없었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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