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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Penulis: 류한나
거리가 가까워지자 고은서는 곽승재의 새까만 눈동자 속에 온통 자신의 모습만 담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곽승재 특유의 남성적인 숨결이 코끝을 스치자 고은서는 갑자기 숨쉬기가 불편해지는 것을 느끼고 재빨리 고개를 돌린 채 경계하며 물었다.

"곽승재,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곽승재는 그녀의 귓가에 나지막하게 웃으며 말했다.

"벨트 매 주려고. 내가 뭐 할 줄 알았어?"

미지근한 숨결이 피부에 닿자 고은서는 알 수 없이 얼굴이 화끈거려 즉시 말했다.

"내가 직접 할게."

하지만 손을 뻗었을 때, 곽승재는 이미 그녀의 벨트 매 주었고 그녀의 손바닥은 곽승재의 손등 위에 정확히 놓였다.

곽승재의 어떤 스위치를 건드린 것인지 고은서는 곽승재의 눈빛이 미묘하게 어두워지며 눈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차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희박해졌다.

곧 곽승재는 그녀의 손을 붙잡더니 그의 잘생긴 얼굴이 다시 그녀에게 바싹 다가왔다.

곽승재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으려는 찰나, 고은서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며 낮게 기침했다.

"벨트 다 맸으니, 이제 출발하자."

곽승재와 눈을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고은서는 곽승재가 자신을 몇 초간 뚫어지게 응시하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한참 뒤에야 몸을 똑바로 돌렸다.

몸을 감싸던 압력이 사라지자 고은서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그 후의 분위기는 줄곧 설명하기 어려운 묘한 설렘으로 가득했고, 두 사람은 운전 중에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약 30분 후, 곽승재가 차를 부두로 몰고 가는 걸 알아차린 그녀는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

"여기 뭔가 특별해?"

곽승재는 말없이 차를 세우고 내려서 그녀의 차 문을 열어 주었고 고은서도 더는 묻지 않은 채 곽승재를 따라 부두로 향했다.

그곳에는 많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다.

곽승재는 고은서를 이끌고 그중 한 요트 옆에 멈춰 서서 말했다.

"도착했다."

고은서는 꽤 웅장한 요트를 바라보았는데 요트 위에 새겨진 숫자는 정확히 그녀의 생일 숫자였다.

곽승재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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