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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Penulis: 류한나
위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여재훈이 줄곧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고은서는 아빠의 긴장을 풀어 주려고 MQ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함께 창설한 회사라는 등등의 이야기를 나눴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셨어요. 두 분은 첫째 아이의 성씨는 할머니의 성씨를 따르기로 했고요.”

고은서가 말했다.

“그래서 엄마는 할머니를 따라 성이 맹씨인 거예요.”

여재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여인의 방과 가까워지자, 긴장한 마음을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여기가 엄마의 방이에요. 안에 엄마가 그린 그림도 있고 제 어릴 적 사진도 있어요.”

고은서는 방문을 열고 여재훈에게 들어가라고 했다.

여재훈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빨개진 두 눈으로 그저 방 안을 바라보며 들어가지 않았다.

고은서도 덩달아 마음이 아팠다. 만약 아빠와 엄마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고은서는 전생에 그렇게 비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고 이번 생에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을 필요도 없었다.

“그럼, 편히 구경하세요. 전 옆 방에 있을게요.”

고은서는 말을 마치고 객실로 향했다.

객실 옷장의 한편에는 파란색 남자 잠옷이 걸려 있었다.

1년 전에 곽승재가 여기서 하룻밤 잔 적이 있었고, 이 옷은 바로 그때 입었던 잠옷이었다.

분명 도우미 아줌마에게 잠옷을 버려 달라고 했지만, 뜻밖에도 여전히 옷장에 걸려 있었다.

고은서의 머릿속에는 자기도 모르게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옆 방 베란다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이혼 안 하면 안 되냐고 묻던 곽승재의 그 얼굴, 그리고 또다시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 결연하게 이혼하겠다고 말했던 일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곽승재는 그때 백유미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으니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회되는 것도 있었다. 더 무정하게 굴었더라면, 단호하게 정리했더라면, 곽승재가 이번 일에 휘말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

다음날.

고은서는 박지연과 도아름을 만났다.

두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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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비긴   제1486화

    전혜라는 그 말을 듣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 모든 게 다 내가 계획한 일이고 민준이는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 근데 지금 변호사의 말도 안 듣고 아무런 해명도 안 한다네요. 이러다가 남은 인생을 감방에서 살게 될지도 몰라요. 걔가 은서 씨를 좋아하니까, 은서 씨가 잘 타이르면 말을 들을 거예요.”고은서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쪽이 저와 제 가족을 죽이려 했는데, 지금 저더러 그쪽과 같이 우릴 해치려 한 사람을 도와주라고요?”전혜라는 고은서를 바라보며 말했다.“민준이가 목숨 걸고 은서 씨를 구한 덕분에 은서 씨는 지금 여기서 나와 얘기 나누고 있는 거 아닌가요?”“걔는 은서 씨를 구하려고 한쪽 팔마저 버렸는데, 가서 만나보고 사실대로 말하라고 타이르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요?”전혜라의 말투는 조금 퉁명스러웠지만, 송민준이 고은서를 구했고 팔도 고은서 때문에 잃은 건 사실이었다.고은서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만나 볼게요. 하지만 그전에 먼저 우리 가족을 미워하는 이유부터 알려 주세요.”전혜라는 고은서를 여기까지 불렀으니 더 이상 감추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감출 필요도 없었다.전혜라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은서 씨의 엄마가 내 인생을 망쳤으니까요. 그러니까 당연히 그 여자와 그 여자의 가족한테 복수해야죠.”고은서는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찌푸렸다.“반대로 말한 거 아닌가요? 그쪽이 제 엄마의 인생을 망치고 아빠와 엄마를 헤어지게 했잖아요.”전혜라 얼굴의 비웃음이 더 짙어졌다.“그때는 내가 먼저 여재훈을 사랑했어요. 은서 씨의 엄마는 그 일을 알고 나서 입으로는 지지한다고 해놓고 얼마 안 지나서 바로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았죠.”고은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고 전혜라는 과거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스무 살 때 친구들과 같이 강성으로 놀러 간 전혜라는 그만 지갑을 도둑맞았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지만, 계산할 돈이 없는 난감한 상황에서 같은 식당에 있었던 여재훈이 대신 돈을

  • 어게인, 비긴   제1485화

    위층으로 올라가는 동안, 여재훈이 줄곧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고은서는 아빠의 긴장을 풀어 주려고 MQ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가 함께 창설한 회사라는 등등의 이야기를 나눴다.“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셨어요. 두 분은 첫째 아이의 성씨는 할머니의 성씨를 따르기로 했고요.”고은서가 말했다.“그래서 엄마는 할머니를 따라 성이 맹씨인 거예요.”여재훈은 머리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했던 여인의 방과 가까워지자, 긴장한 마음을 도저히 주체할 수가 없었다.“여기가 엄마의 방이에요. 안에 엄마가 그린 그림도 있고 제 어릴 적 사진도 있어요.”고은서는 방문을 열고 여재훈에게 들어가라고 했다.여재훈의 머릿속에는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빨개진 두 눈으로 그저 방 안을 바라보며 들어가지 않았다.고은서도 덩달아 마음이 아팠다. 만약 아빠와 엄마가 헤어지지 않았다면, 고은서는 전생에 그렇게 비참하게 죽지 않았을 것이고 이번 생에 이렇게 많은 일을 겪을 필요도 없었다.“그럼, 편히 구경하세요. 전 옆 방에 있을게요.”고은서는 말을 마치고 객실로 향했다.객실 옷장의 한편에는 파란색 남자 잠옷이 걸려 있었다.1년 전에 곽승재가 여기서 하룻밤 잔 적이 있었고, 이 옷은 바로 그때 입었던 잠옷이었다.분명 도우미 아줌마에게 잠옷을 버려 달라고 했지만, 뜻밖에도 여전히 옷장에 걸려 있었다.고은서의 머릿속에는 자기도 모르게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옆 방 베란다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이혼 안 하면 안 되냐고 묻던 곽승재의 그 얼굴, 그리고 또다시 마음이 아파지기 시작했다.그 당시 결연하게 이혼하겠다고 말했던 일을 후회하지는 않았다. 곽승재는 그때 백유미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었으니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후회되는 것도 있었다. 더 무정하게 굴었더라면, 단호하게 정리했더라면, 곽승재가 이번 일에 휘말리지 않았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다음날.고은서는 박지연과 도아름을 만났다.두 사람은

  • 어게인, 비긴   제1484화

    “난 예전에는 운명 따위를 믿지 않았지만, 이젠 믿어야 할 것 같아.”곽현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난 반평생을 멋지고 카리스마 넘치는 회장님으로 살았는데, 이제 반백 살이 되니까, 아내는 이혼하자고 난리고, 딸과 사이가 멀어지고, 아들까지 잃었으니, 이건 아마 하늘이 내린 벌인 것 같아.”고은서는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몰라서 입을 앙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곽현수도 더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가정부를 향해 오라고 손짓했다.“승연이는 요즘 할머니랑 같이 있어. 두 사람 모두 널 좋아하니까, 시간이 되면 자주 연락해.”곽현수가 말을 마치자, 가정부는 휠체어를 밀고 집으로 들어갔다.아직 돌아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고은서는 본가로 향했다.곽승재의 할머니의 몸은 현재 큰 이상이 없었으나, 마음의 상처는 아직 낫지 않았다. 할머니는 눈시울이 빨개진 고은서의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다.“은서야, 네가 괴롭다는 거 알아. 너도 승연이처럼 할머니가 가장 사랑하는 손녀니까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고은서는 볼을 할머니의 손등에 대고 울먹이며 말했다.“네.”할머니의 집에서 나올 때, 곽승연이 고은서를 바래다주었다.“언니, 저도 이제 다 컸으니까, 엄마와 할머니는 제가 챙길게요. 그러니까 제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히 가세요.”“그렇다고 절 잊으면 안 돼요? 전화도 자주 하고 선물도 보내 주세요.”곽승연은 한 마디 더 보탰다.고은서는 손을 내밀어 곽승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알았어.”F 국으로 가는 항공권은 여재훈이 대신 예매했고, 그곳에서 고은서를 맞이할 사람들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출국일은 3일 뒤였다.다음날, 여재훈은 고씨네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하여, 고은서는 삼촌네 일가족과 유성준을 외할아버지네 집으로 초대했다.고국성은 여재훈의 정체를 듣고 진지한 표정으로 자초지종을 물었고, 여재훈이 배신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나서야 허락했다.단은숙은 고은서 친아버지의 신분을 알고 입을 다물지 못

  • 어게인, 비긴   제1483화

    고은서는 오전에 곽승연의 전화를 받았을 때 그 말을 한 적이 있었다.“네, 가서 해외로 진출할 기회를 한 번 찾아보려고요.”서연정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두 사람은 그렇게 잠깐 얘기를 나누다가 작별 인사를 했고 밖으로 나온 고은서는 휠체어에 앉으려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곽현수와 마주쳤다.곽현수는 예전에 비하면 흰머리가 많아졌고 손과 목에는 불에 탄 상처가 남아 있었으며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는지 얼굴이 많이 초췌했다.고은서는 비록 곽현수한테 불만이 많았지만 어쨌든 자신 때문에 아들을 잃은 건 사실이었다.고은서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회장님.”곽현수는 고은서를 힐끔 쳐다보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우라고 손짓했다.고은서는 곽현수가 자신한테 할 말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여전히 제자리에 서 있었다.곽현수는 휠체어의 바퀴를 굴려 고은서의 앞으로 다가왔다.“저쪽으로 가서 얘기 좀 할까?”그의 말투는 예전처럼 날카롭지 않았고 쓸쓸함이 담겨 있었다.고은서는 머리를 끄덕였다.“네.”두 사람은 마당의 정자에서 발걸음을 멈췄고 고은서가 먼저 입을 열었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어떤 벌이든 달갑게 받을게요.”곽현수는 고은서의 말을 듣고 표정이 어두워졌고 조금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가 사과할 필요 없다. 따지고 보면 다 내 잘못이야.”“내가 승재한테 시은이와 결혼하라고 강요해서 여씨 가문이 해성으로 진출한 거고 시은이와 승재가 만난 거야. 그래서 그 뒤의 사건들이 생긴 거고.”곽현수의 대답은 조금 의외였다. 예전처럼 고은서가 재앙 덩어리라서 곽승재가 죽었다고 꾸짖을 줄 알았지만, 꾸짖기는커녕 오히려 자신한테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었으니 말이다.곽현수는 예전에 고은서의 앞에서 항상 위엄이 넘치는 얼굴을 하고 있었고, 지금처럼 지치고 피곤한 모습은 처음이었다.일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곽현수도 책임이 있지만, 그렇다고 전부 다 곽현수의 잘못은 아니었다.“유미한테 너와 승재의 결

  • 어게인, 비긴   제1482화

    고은서는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의 생일을 입력하자 문이 정말 열렸다.집 안은 온통 곽승재의 흔적으로 꽉 차 있었다.냉장고에는 여전히 채소가 가득했고, 주방의 수납장을 열어보니 안쪽에는 요리 레시피가 잔뜩 적혀 있었다. 전부 고은서가 좋아하는 요리들이었고 심지어 훠궈 소스를 만드는 비법도 적혀 있었다.고은서는 천천히 수납장을 닫고 곽승재의 서재로 향했다.서재의 책상 위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니 전부 다 고은서의 사진이었다.일부는 고은서가 지난번에 곽승재의 생일 때 선물한 사진첩에 있는 사진과 같은 거였지만, 일부는 고은서 본인조차 본 적이 없는 사진이었다.대체 어디서 난 건 지는 모르겠지만, 고은서가 웃는 사진도 있었고, 드럼을 치는 사진도 있었고, 난초꽃 앞에 서서 향기를 맡는 사진도 있었다.이때는 두 사람이 이혼하기 전이었다. 고은서가 밖에서 할머니와 같이 사진을 찍고 있을 때, 자신을 찾으러 온 곽승재한테 신경 쓰고 싶지 않아 일부러 시간을 끌려고 꽃향기를 맡고 있는 고은서의 모습을 찍은 거였다.그리고 천천히 사진을 내려놓다가 책상 위에서 글로 빼곡한 편지지 한 장을 발견했다.그건 곽승재의 필체였다. 고은서의 생일 전에 쓴 글인 것 같았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선물하지 않았다.고은서는 편지를 손에 들었다.서두에는 생일 축하 같은 축복의 말이 적혀 있었고, 본론에는 의외로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이 적혀 있었다.‘은서야, 이런 말을 하면 네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난 널 처음 봤을 때, 이상하게도 자비감이 들었어. 대체 어떤 남자가 너 같은 여자한테 어울릴 수 있는지 상상이 안 갔거든.두 번째로 널 만났을 때는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어.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널 따라서 뒤뜰로 갔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말을 걸 수 있는지 고민, 또 고민했어...네 머리핀을 갖고 널 찾아갔을 때, 사실 너무 긴장됐어. 하지만 난 자존심이 강한 놈이라서 성아연의 말을 듣고 네 장난감이 됐다는 수치심이 들었지.심지어 널 찾

  • 어게인, 비긴   제1481화

    고은서는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여, 머리를 끄덕였다.“알겠어요, 한번 생각해 보고 결정되면 말씀드릴게요.”고준석은 고은서의 손을 꼭 잡고 조금 야윈 얼굴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은서야, 네 옆에는 항상 내가 있으니까, 마음이 복잡하거나 우울하면 꼭 할아버지한테 얘기해. 혼자 끙끙 앓지 말고.”고은서는 그 말을 듣고 할아버지의 품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끝내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다음날, 고은서는 회사로 돌아갔다.고은서가 겪은 일은 회사 사람들도 당연히 알고 있었는지라 출근하자마자 다들 모여 괜찮냐고 물었다.고은서는 직원들의 관심에 감사의 뜻을 전했고,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했다.그리고 낮에는 급한 서류들을 우선으로 처리했고, 비서한테 헤드헌팅 회사에 연락해서 전문 경영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전하라고 했다.고은서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다. 회사 일은 잠시 회사 사람들한테 맡기고 자신은 시야도 넓힐 겸 외국으로 가기로 했다.그러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라이트문 아파트로 돌아가서 한창 웃으며 미숙 아줌마한테 괜찮다고 말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문을 열어보니 곽승재네 집의 도우미 아줌마였다. 바로 옆집에서 살고 있으니 미숙 아줌마와 자주 만날 수밖에 없었고 두 사람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친해졌다.미숙 아줌마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그 아줌마는 곽승재가 매일 신선한 생선과 채소를 사라고 했지만, 안 돌아온 지 꽤 됐고, 비서와도 연락이 되지 않아 계속 장을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 말은 즉, 마침 고은서가 돌아왔으니 대신 물어봐 줄 수 없냐는 뜻이었다.고은서는 지난번에 곽승재의 집으로 갔을 때, 냉장고에서 많은 식재료를 본 적이 있었다.그때 곽승재는 분명 도우미 아줌마와 할머니가 산 거라면서 자신은 모른다고 했지만, 도우미 아줌마는 곽승재가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었다.“오빠가 식재료는 왜 샀어요?”고은서가 물었다.곽승재는 일 때문에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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