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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앞에서 재미난 구경을 할 생각이다

그날 저녁, 방미정이 갑자기 성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연은 누군지 몰라서 그냥 받았다.

[안녕.]

바로 이 기회를 틈 타 방미정이 말했다.

[송성연 맞지? 나 방미정이야. 지난번 일은 내가 잘못했어. 이전의 내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려고 해. 사실 이미 무진 씨도 포기했어. 다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야. 지금은 너에 대한 감정은 없어. 한 번 나와서 같이 밥이라도 먹으면 좋겠어. 내가 사과할 수 있게.]

방미정의 이 사과는 마치 진심처럼 들렸다.

방미정은 전화로 성연과 이야기하면서 구역질을 느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어. 만약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송성연은 절대 나오지 않았을 거야.’

만약 성연이 현장에 도착하지 않는다면, 자신들의 계획을 실시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냥 헛수고하고 마는 것이다.

방미정이 하는 말을 성연은 전혀 믿지 않았다. 바로 방미정의 초대를 거절하고 냉정하게 수화기 건너편의 방미정에게 말했다.

“네가 나한테 감정 있다고 해도 상관 없어.”

성연이 허신미의 생각에 신경 쓸 리가 없다.

‘방미정이 나를 미워하면 또 어때?’

자신이 방미정을 못 이기는 것도 아닌데, 굳이 방미정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방미정이 사과했다 해도 당연히 성연에게는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권리가 있다.

‘방미정은 정말 나를 무슨 호구로 아는 거야?’

‘그런 몹쓸 짓을 하고도 아직 무진 씨를 빼앗을 생각을 하다니.’

‘내가 뭘 믿고 그렇게 쉽게 넘어가?’

수화기 저편의 방미정은 하마터면 참지 못할 뻔했다.

하마터면 또 다시 성연에게 화를 터트릴 뻔했다.

송성연의 말은 정말 사람을 너무 화나게 했다.

매번 송성연 때문에 열 받으면서 방미정은 속으로 얼마나 괴로운지 모르겠다.

그러나 허신미가 자신에게 지시한 일을 생각하면서 방미정은 그래도 꾹 참았다.

방미정이 평소 같지 않은 부드러운 말투와 태도로 다시 성연에게 말했다.

[내 체면을 한 번 세워준다고 생각해 줘. 내가 운전해서 너를 데리러 갈게. 장소는 네가 마음대로 골라. 그렇지 않으면 허신미는 틀림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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