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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곧바로 이혼했어요

Author: 노끼
새벽에 눈을 뜬 성연은 기분 좋게 잠들어 있는 무진을 보면서 어젯밤의 일을 회상했다.

그리고는 다시는 무진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몸을 홱 돌렸다.

“당신도 나중에는 동의했잖아.”

무진이 성연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귀밑까지 빨개진 성연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아예 무진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무진의 마음은 한껏 상쾌했다.

성연의 머리에 입을 맞추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조금 있다면 사진이가 와서 엄마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또 놀릴 걸.”

성연에게 결정타를 먹인 뒤, 무진은 바로 회사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휴대폰의 스케쥴을 확인한 성연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무진이 먼저 말했다.

“가기 싫으면 가지 마.”

무진이 담담하게 말하면서 계란프라이를 성연의 접시에 놓았다.

두 사람이 처음처럼 사이가 좋아진 뒤, 아침마다 성연의 식사를 준비하는 하인으로 전락해 버린 무진!

소지연의 쓸쓸한 모습을 떠올린 성연이 결국 결정을 내렸다.

“애들을 학교에 보낸 뒤에 소지연을 만나러 가겠어요.”

이제 성연은 두려울 게 없다. 무진이 모든 걸 다 밝혔기에 성연도 아주 편안하게 느꼈다.

무진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이 원한다면 너무 많이 묻지도 않았다.

두 귀염둥이는 부모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학교에 갈 시간이 다 돼서 더 얘기할 시간도 없긴 했지만.

모든 걸 마무리한 뒤 무진은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성연은 곧바로 미리 약속해 둔 커피숍으로 왔다.

소지연이 밀크티를 마시는 모습이 성연은 어쩐지 좀 어색하게 느껴졌다.

“사는 게 그렇게 힘든데, 나도 이 정도 단 맛은 맛보고 싶어서.”

성연의 시선을 의식한 소지연이 곧바로 입을 열고 설명했다.

고개를 끄덕인 성연은 소지연이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

“내 동생 일은 정말 고마워.”

망설이던 소지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제 태경이가 정말로 감옥에 가는 걸 막기 위해서, 가족들 모두 방법을 강구했다는 얘기를 들었어.”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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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눈을 뜬 성연은 기분 좋게 잠들어 있는 무진을 보면서 어젯밤의 일을 회상했다.그리고는 다시는 무진을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몸을 홱 돌렸다.“당신도 나중에는 동의했잖아.” 무진이 성연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귀밑까지 빨개진 성연은 이불을 뒤집어쓴 채 아예 무진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무진의 마음은 한껏 상쾌했다.성연의 머리에 입을 맞추면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조금 있다면 사진이가 와서 엄마가 아직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또 놀릴 걸.”성연에게 결정타를 먹인 뒤, 무진은 바로 회사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휴대폰의 스케쥴을 확인한 성연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무진이 먼저 말했다.“가기 싫으면 가지 마.” 무진이 담담하게 말하면서 계란프라이를 성연의 접시에 놓았다.두 사람이 처음처럼 사이가 좋아진 뒤, 아침마다 성연의 식사를 준비하는 하인으로 전락해 버린 무진!소지연의 쓸쓸한 모습을 떠올린 성연이 결국 결정을 내렸다.“애들을 학교에 보낸 뒤에 소지연을 만나러 가겠어요.”이제 성연은 두려울 게 없다. 무진이 모든 걸 다 밝혔기에 성연도 아주 편안하게 느꼈다.무진은 무심코 고개를 끄덕였다. 성연이 원한다면 너무 많이 묻지도 않았다.두 귀염둥이는 부모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학교에 갈 시간이 다 돼서 더 얘기할 시간도 없긴 했지만.모든 걸 마무리한 뒤 무진은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다. 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준 뒤, 성연은 곧바로 미리 약속해 둔 커피숍으로 왔다.소지연이 밀크티를 마시는 모습이 성연은 어쩐지 좀 어색하게 느껴졌다.“사는 게 그렇게 힘든데, 나도 이 정도 단 맛은 맛보고 싶어서.”성연의 시선을 의식한 소지연이 곧바로 입을 열고 설명했다.고개를 끄덕인 성연은 소지연이 먼저 말을 꺼내기를 기다렸다.“내 동생 일은 정말 고마워.” 망설이던 소지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어제 태경이가 정말로 감옥에 가는 걸 막기 위해서, 가족들 모두 방법을 강구했다는 얘기를 들었어.”“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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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연은 오랫동안 무진과 이렇게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즐기지 못했다. 영화를 본 뒤 성연은 무진의 품에 꼭 안긴 채 집으로 돌아왔다.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사진이 잔뜩 뿔이 난 표정으로 현관에 서 있었다. 사무가 여동생을 위해 작은 의자를 가져다주었다.“엄마 아빠가 우리만 빼놓고 놀러 갔어!” 입을 삐죽 내민 사진이 중얼거리면서 불평했다. 앞서 성연은 아이들에게 전화를 해서, 저녁에 영화를 보고 좀 늦게 돌아올 거라고 말했다.사진이 우리도 데리고 가라고 애원하기도 전에 성연의 전화는 바로 끊어졌다.“엄마는 우리하고 놀고 싶지 않은 거지!” 성연이 반응하지 않자, 사진이 다시 한 번 덧붙였다.‘나하고 오빠를 집에 놔 둔 채, 어떻게 엄마 아빠 둘만 영화를 보러 갈 수 있어!’사무가 조심스럽게 사진의 옷자락을 잡아당겼지만, 사진은 전혀 아랑곳하지도 않았다.“그럼 우리 지금 같이 영화 볼까?” 아이의 반응이 이렇게 클 줄 몰랐던 성연이 넌지시 떠보았다.무진이 손을 내밀어 사진을 안으려고 했지만, 사진은 아빠의 손길을 거부했다. ‘어린 나이에도 사진이 성질이 대단한데!’딸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야 좋을지 몰라서, 두 사람은 그저 서로의 얼굴만 마주 보았다.“엄마, 이거 사진이가 받은 상장이에요.” 잠시 생각하던 사무가, 사진이가 줄곧 애지중지하던 상장을 가지고 와서 말했다.이제야 두 사람은 사진이 왜 이렇게 뿔이 났는지 알게 되었다. ‘원래 상장을 받고는, 집에 돌아와서 엄마 아빠의 칭찬을 받고 싶었구나.’ ‘그런데 그 계획이 무산되자, 마음속에 잔뜩 뿔이 나게 된 거야.’딸아이의 심리를 파악한 성연은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환하게 반기면서 사진을 칭찬한 성연은, 고개를 돌려서 사무는 상을 받지 못했는지 물었다.사무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 시니컬하게 말했다.“너무 많아요. 특별한 게 아니면 가지고 오기 귀찮아요.”왠지 사무가 더 잘한 듯한 분위기가 되자, 성연은 얼른 옷을 갈아 입었다. 사진을 품에 안은 성연이 영화의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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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부들부들 떨던 소태경이 고개를 들어 무진을 쳐다보았다. 무표정한 무진의 표정을 보자, 소태경은 결국 무릎을 꿇어야 했다.성연은 멍해졌다. ‘남자는 결코 쉽게 무릎을 꿇어선 안 돼!’태블릿을 내려놓은 성연은 입술을 꽉 깨문 채 눈앞의 상황을 진지하게 관찰했다.“이 일은 모두 저 혼자 저지른 잘못입니다. 대표님, 소씨 가문에 그 책임을 묻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귀신에 홀렸던 모양입니다. 모든 걸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하겠습니다.”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소태경은, 화가 난 무진이 소씨 가문에 책임을 물을까 싶어서 애원하다시피 매달렸다.소씨 가문은 이미 위태로운 상태였다. 소태경의 누나 소지연은 이상효와의 결혼 생활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상태였다. 그런데 소태경마저 사고를 치게 된다면, 소지연은 전혀 살아갈 희망이 없을 터.“죄송합니다, 대표님. 제발 소씨 가문은 벌하지 말아 주세요.”소태경이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자, 무진은 말없이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소씨 가문은 WS그룹에 큰 잘못도 없었고, 예전에 힘든 일도 많이 겪었지.’ 무진도 굳이 소씨 가문을 궁지에 몰아넣고 싶지는 않았다. 무표정한 얼굴로 소태경에게 말했다. “일어나. 네가 횡령한 금액을 채워 넣기만 한다면, 더 이상 추궁하지 않겠어.”다 큰 남자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울고 있는 모습은, 무진이 보기에도 정말 보기에 좋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무진은 아예 고개를 돌려서 외면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얼른 일어선 소태경은 곧바로 가족들에게 연락해서, 횡령했던 금액을 채워 넣도록 했다.그러나 그동안 소태경도 많은 돈을 써 버렸기에, 소씨 가문에서 그 금액을 메우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산도 매각해야 했다.성연은 소태경이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고 그런대로 괜찮다고 생각했다. 고양이 앞의 쥐처럼 소태경이 납작 엎드린 자세를 취하자, 바로 가 보라고 손짓했다.“사표를 내고 나갈 수 있게 해 주는 게 당신에게 베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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