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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이 여자 보통이 아니군

ผู้เขียน: 노끼
혈귀가 끌려간 후, 송성연은 수정구 양 사이드를 눌러 채찍을 거두어들이고, 재빨리 그곳을 떠났다.

긴 채찍이 회수되자, 서릿발 같던 냉혹함도 서서히 그녀에게서 거둬졌다. 점차 나른하면서도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변모한 그녀는 걸음걸이조차 제멋대로였다.

처마 밑에서 졸고 있는 어미 고양이처럼 온몸에서 나른한 기운을 풍겼다.

골목을 나선 뒤, 성연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휙 주위를 한 번 훑었다. 의심스러운 인물이 없음을 확인하고 몸을 돌려 반대편으로 떠났다.

앞서 그녀가 섰던 곳, 높이 솟은 신형 하나가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방금 골목에서 있었던 일들은 빠짐없이 강무진의 눈에 담겼다.

워낙 은신에 탁월한 그인 터라, 보통 사람들은 그의 존재를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한참을 구경꾼으로 현장에 있었지만, 아무도 그를 알아채지 못했다.

눈을 가늘게 좁힌 강무진의 검은 눈동자가 우아한 뒷모습을 주시했다.

‘저 여자, 도대체 뭐지?’

무척 드물게 한 여자에게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한 강무진이었다.

그가 텅 빈 골목을 바라보고 있은 지 얼마 후,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강무진이 고개를 돌리자, 두 사람을 데리고 쫓아온 손건호가 숨을 헐떡이며 그의 뒤에 섰다.

강무진의 모습을 아래위로 세심히 살피던 손건호는 그의 몸에 혈흔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물건은 손에 넣었나?”

강무진이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손건호는 손에 들고 있던 은색 슈트케이스를 들어올려 강무진 앞에 흔들어 보였다.

“손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거래자가 달아나 버렸습니다!”

거래자를 언급하며 손건호는 화가 나 이를 갈았다. 그렇게 교활한 놈인지 누가 알았겠는 가. 몇 초 한 눈 파는 동안에 달아나 버렸던 것이다.

강무진의 뇌리에는 자연히 붉은 스커트가 떠올랐다. 그의 음성이 왠지 좀 더 낮고 쉬어 있었다.

“누군가 이미 끌고 갔어.”

“제가 가서 그 놈을 꼭 찾아오겠습니다!”

단호한 음성으로 말한 손건호의 몸은 이미 쫓아갈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강무진이 손을 들어 손짓을 하자, 동작을 멈춘 손건호가 그의 앞에 똑바로 섰다.

“보스, 보스 생각은?”

“그럴 필요 없어. 궁지에 몰린 적은 쫓는 게 아냐.”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낸 강무진이 화면을 띄워 손건호에게 건네주었다.

“이 여자를 좀 조사하지. 어쩐지…… 좀 낯이 익은 것 같군.”

손건호는 또 다시 의아했다.

‘어째 또 여자인 거지?’

‘설마 우리 보스에게 애정운이 찾아왔단 말인가?’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손건호가 화면을 확인하니 옆모습만 찍힌 사진이었다. 기본 캠으로 찍었어도 정교한 이목구비를 가리지 못한 걸 보면, 사진 주인의 용모가 빼어남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주 화끈하고 섹시한 옷차림으로 볼 때, 분명 술집을 드나든 적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베테랑처럼 보인다.

강무진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 여자는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손건호는 즉시 이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수하들을 다그친 그는 그날 저녁에 바로 결과를 손에 넣었다.

강무진 앞에 사진 두 장이 놓여 있었다. 한 장은 청순했고, 또 한 장은 매혹적이었다.

사진 속의 여자가 거의 완벽한 뼈대를 가졌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대조해 보니, 사진 속의 여자가 화장을 했지만 어렴풋이 보이는 이목구비가 마을에서 찾아낸 그 여자아이의 앞모습과 꽤 비슷했다.

흰 장미와 붉은 장미 모두 사람을 매혹시키는 그윽한 향기를 지니고 있었다.

치명적이고 위험하고 또…… 사람을 깊이 끌어당겼다.

두 장의 사진을 번갈아 쳐다보던 손건호는 속으로 혀를 찼다.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만났던 그였지만, 눈앞의 여자아이는 정말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한 사람의 분위기가 어쩜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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