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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이서의 마음을 알아차린 하나가 웃으며 이서를 놀렸다.

“왜? 내가 하은철 씨를 잡아먹기라도 할까 봐?”

미소를 지어 보이던 이서는 이 말이 귀에 익다고 느꼈으나, 하나가 언제 이와 같은 말로 자신을 놀렸는지는 기억해 낼 수 없었다.

생각을 멈춘 이서가 물었다.

“은철이랑 무슨 대화를 나눈 거야?”

“내가 은철 씨한테 무슨 할 말이 있겠어. 당연히 너한테 잘해주라는 이야기지.”

하나가 이서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이서야, 은철 씨가 너한테 잘해주지 않으면 꼭 나한테 말해줘야 해, 알았지?”

하나를 바라보던 이서가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이서야, 왜 그래?”

“하나야, 은철이가 조금 변한 것 같아. 전에는 날 신경 쓰지도, 장미꽃을 선물하지도 않았었거든? 그런데 오늘은... 도대체 우리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렇게 많이 변해버린 걸까?”

이서의 말을 듣던 하나는 가슴이 저려오는 것을 느꼈다.

‘이서야, 하은철 그 나쁜 놈이 신장이랑 결혼을 맞바꿨어.’

그러나 하나가 내뱉은 말은 생각과 전혀 다른 말이었다.

“아니야, 네가 잃어버린 기억 중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어.”

“아마 이번 교통사고로 너를 잃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에 많이 변하게 된 것 같아.”

“드디어 네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거지.”

하나가 이서의 곁에 앉았다.

“왜? 하은철 씨의 변화가 달갑지 않아?”

“그런 건 아닌데, 갑작스러운 변화가 조금은 낯서네.”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는 하나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야.”

몸을 일으킨 하나가 말했다.

“별일 없으면 나 먼저 가볼게.”

“궁금한 게 있어.”

이서가 하나를 붙잡으며 말했다.

“깨어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 이제야 물어보네. 날 죽이려던 사람은 누구고, 날 구하려던 사람은 누구였어?”

“나를 죽이려던 사람이 나를 기억상실증에 빠뜨린 거야?”

하나는 이서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선뜻 대답할 수는 없었다.

“왜 그래, 하나야? 내가 대답하기 어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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