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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은철은 황급히 아래층으로 내려가 가정의를 호출했다.

하지만 가정의가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그는 즉시 결단을 내렸다.

“정신과 의사가 필요합니다.”

은철은 정신과 의사를 호출하기 위해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서는 길을 잃은 탓에 거대한 거미줄에 걸려버린 작은 곤충처럼 거세게 발버둥 치고 있었다.

밀려오는 고통은 바닷물이 되어 그녀의 온 몸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듯했다.

“아!!”

이미 아래층으로 달려간 은철 또한 이서의 고통스럽고 날카로운 비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한쪽 귀를 틀어막은 하은철이 수화기 너머의 정신과 의사에게 말했다.

“지금 바로 와주세요!”

말을 끝낸 은철이 전화를 떨어뜨렸다.

상황을 지켜보던 주 집사가 앞으로 나아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이서 아가씨께서 저렇게까지 고통스러워하시는데, 약을 드시게 하는 건 어떨까요?”

“그걸 제외한 고통을 완화활 방법이라면...”

지환을 떠올린 하은철이 주 집사에게 호통을 쳤다.

“그렇게 잘났으면, 주 집사님이 직접 올라가 보시지 그래요?!”

주 집사는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왜 이렇게까지 화를 내시는 거지?’

“도련님...”

“그만하세요!”

은철이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오늘은 이만 퇴근하세요.”

주 집사는 어쩔 수 없이 퇴근할 수밖에 없었다.

주 집사가 떠난 거실에서는 홀로 남은 은철만이 메아리치는 이서의 처량한 울음소리를 듣고 있었다.

은철이 고개를 들어 2층을 바라보았다.

‘작은 아빠가 여기 계셨다면 틀림없이 방법이 있었을 텐데.’

‘아니야, 작은 아빠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나도 이서를 잘 돌볼 수 있다고!’

‘할 수 있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어.’

하은철은 스스로를 다스리며 정신과 의사를 기다렸다.

이서의 방에 다다른 정신과 의사는 미쳐버리기 일보 직전인 이서의 모습에 잠시 넋을 잃은 듯했다.

그는 뒤에 있던 은철이 자신을 밀치는 것을 느끼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런 환자는 처음 봅니다. 어떤 상황인지 간략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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