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2화

S 호텔 1206호 로열 스위트룸 앞.

흰색 원피스를 입은 최서우가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서 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임유환에게 말할까 말까 수백 번을 고민했지만 최서우는 강준석 손에 잡혀있는 할아버지 때문에 그러길 포기했다.

강준석은 오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순간 바로 거래는 끝나는 거라고 으름장을 놓았었다.

최서우도 강준석이 제 할아버지를 납치할 정도로 비겁한 사람인지는 미처 몰랐었다.

해외에 나가서 일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어린 서우를 돌봐주고 아플 때 옆에 있어 주며 정성을 다해 보살피는 건 항상 할아버지였다.

그래서 최서우는 제 가장 소중한 혈육인 할아버지의 목숨을 걸면서까지 강준석에게서 저를 지키고 싶지는 않았다.

이 호텔방문을 열면 무슨 일이 벌어지지 최서우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에겐 애초에 선택지가 없었다.

여기서 돌아서면 할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해야 했다.

그리고 최서우는 강준석은 지금 당장이라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그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똑똑똑.

최서우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 용기를 내어 노크했다.

“누구야?”

문 너머에서는 익숙한 강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예요.”

최서우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철컥.

문이 열리고 최서우는 검은 정장 차림의 경호원을 따라 눈을 도르륵 굴리며 방 안으로 들어갔다.

철컥.

그리고 이내 방문은 다시 닫혔다.

“서우 씨, 왔어요?”

소파에 편하게 기대 누워있던 강준석은 최서우를 보자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우리 할아버지 어딨어요! 나 왔으니까 빨리 할아버지부터 풀어줘요!”

“하하, 너무 조급해 말아요. 서우 씨 할아버지 아직 멀쩡해요.”

강준석은 입을 크게 벌리며 웃었다. 그는 아직 최대호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오늘로 최서우의 약점은 할아버지가 맞았고 최대호가 제 손안에 있는 한 최서우는 제가 시키는 대로 할 것임을 알았는데 그 약점을 이렇게 쉽게 놓아줄 수는 없었다.

이 얼굴에 이 몸매를 가진 여자라면 한번으론 부족했고 당분간은 계속 제 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