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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저...”

강호명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몸을 부산스럽게 떨어댔다.

임유환이 흑제까지 대동하고 물으니 그날 일에 대해 이실직고는 해야겠지만 또 말하자니 앞으로 제게 벌어질 일이 예상되어 두려웠다.

“잘 생각하고 대답해.”

그때 임유환의 냉정한 말이 다시 들려오자 강호명은 또 몸을 파르르 떨며 고개를 들어 엄동설한의 호수마냥 시리고 깊은 임유환의 눈을 마주했다.

임유환의 복합적인 감정은 다 보아내지 못했지만 영혼까지 산산조각이 나게 할 것 같은 매정함은 어렵지 않게 보아낼 수 있었다.

“저...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때 일을 꾸몄던 세력이 임유환보다 더 무서웠기에 강호명은 임유환이 기회를 줬음에도 거짓말을 하기로 했다.

여기서 사실을 고했다가는 더 처참하게 죽을 게 분명했다.

“모른다고?”

강호명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임유환은 살의를 드러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때 갑자기 울려오는 핸드폰에 흑제가 확인을 마치고는 임유환의 귓가에 대고 낮게 말했다.

“주인님, 최서우 씨가 지금 좀 곤란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곧 일을 당할 것만...”

“뭐?”

최서우의 소식을 전해 들은 임유환은 동공이 확 작아지며 되물었다.

“알았어.”

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제 할아버지와 똑같이 기회를 줘도 차버리는 강준석에 아까보다 더 짙은 살의를 드러냈다.

“흑제, 팀 하나 데리고 가서 최서우 씨 할아버님 구해.”

“그리고 조무관은 나랑 같이 가. 나머지는 나랑 흑제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서 대기한다!”

“예!”

“내가 돌아오면 이 일까지 같이 책임져야 할 거야.”

흑기군의 우렁찬 대답 뒤로 임유환이 살기 어린 눈빛을 한 채 한마디를 더 남기고는 흑기군 분대를 이끌고 뒤돌아나갔다.

임유환과 흑제가 떠나고서야 강씨 일가를 옥죄여왔던 두려움이 점차 기시기 시작했다.

모두들 겁에 질린 얼굴을 한 채 옷은 이미 땀에 젖은지 오래였다.

갑자기 철군한 임유환이 의아했던 것도 잠시 그들은 흑기군이 완전히 철수한 게 아님을 이내 알아차렸다.

단지 임유환과 흑제가 분대를 이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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