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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뉴스 속보를 본 엄창민은 순간 머리가 띵했다.

뉴스 헤드라인에서 말하는 ‘엄환희’는 조유진일까, 백소미일까?

선유는 엄창민의 다리 옆에 앙증맞게 서서 머리를 갸웃하고 물었다.

“창민 아저씨, 왜 그러세요?”

“응? 아무것도 아니야.”

조유진이 돌아왔을 때 엄창민은 이미 휴대전화를 주머니에 넣었다.

이 뉴스가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고 기사의 여주인공이 누구인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게다가 조유진과 선유가 스위스로 떠난다는 사실은 아직 외부에 밝혀지지 않았다.

이때 홀 안내방송에서 탑승 알림이 울렸다.

엄창민이 바로 말했다.

“가자.”

조유진은 어린 선유의 손을 잡았고 엄창민은 이들 뒤에서 걸으며 세 사람이 같이 탑승구로 향했다.

성남에서 스위스까지 직항이지만 빨라야 10시간 정도 걸린다.

이륙 전 조유진은 휴대전화를 힐끗 들여다봤다.

부재중 전화도 부재중 메시지도 없었다.

선유는 옆에 앉아 큰 눈을 껌벅이며 물었다.

“엄마, 우리 곧 이륙하는데 아빠와 영상통화 안 해?”

조금 있으면 휴대폰 신호도 끊길 것이다.

조유진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3시 반이다.

지금쯤 바쁜 배현수는 미팅 중일 가능성이 크기에 조유진은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그냥 스위스에 무사히 도착해서 아빠에게 영상통화 할까? 마침 스위스 풍경도 구경시켜주고.”

그러자 옆에 있던 엄창민이 귀띔했다.

“스위스와 국내 시차가 7시간 정도야. 스위스에 도착하면 빨라야 밤일 텐데 그때쯤이면 대제주시가 새벽일 거야. 배현수 씨가 너의 전화를 못 받을 수도 있어.”

조유진은 휴대전화를 쥔 채 전화를 걸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다.

승무원이 걸어오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 비행기는 곧 이륙합니다. 안전벨트를 잘 착용해 주시고 휴대전화는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조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비행 모드를 전환했다.

비행기가 이륙한 후, 선유는 비행기에서 끊임없이 먹기 시작했다. 중식에서 양식을 넘나들며 빵에서 비스킷, 그리고 우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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