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Author: 별구

제1화

“당신 해고야!”

검은 정장스커트에 늘씬하고 굴곡 있는 몸매를 뽐내는 여자가 차갑게 말했다.

섹시하고 화끈한 D컵의 소유자를 바라보던 엄진우는 저도 몰래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낙하산 부대표, 엄진우의 직속 상사인 예우림이다.

나이는 스물일곱, 해외파 박사학위 소유자로 연봉이 무려 2천억에 달한다고 한다.

출근 첫날, 그녀는 대대적으로 인사조정을 시작했다.

“엄진우 씨 차례예요.”

인사부 직원이 엄진우를 불렀다.

엄진우는 초조하게 사무실로 들어갔다.

“부대표님, 찾으셨습니까?”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바닥에 엎드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름다운 육신을 미친 듯이 떨고 있는 예우림이 보였다.

순간, 뜨거운 피가 엄진우의 정수리까지 솟구쳤다.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하고 싶은 충동에 입이 바싹 말라오며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름다운 몸매보다 더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

“당장 나가!”

엄진우를 발견한 예우림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버럭 화를 냈다.

깜짝 놀란 엄진우가 그대로 나가려는 그때, 뒤에서 예우림의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깐! 이리 와서...... 나 좀 도와줘.”

엄진우는 하는 수 없이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익숙하게 맥을 짚었다.

사실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예우림은 몸이 잔뜩 달아오른 채 가쁜 숨을 내쉬더니 저도 몰래 레이스 브래지어를 당기고 있었다.

엄진우는 엄숙하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부대표님, 이건 독입니다. 합환산이라고 불리는 이 독은 독성이 너무 강해 이대로 계속되면 3분 안에 온몸으로 독이 퍼져 자체 발화로 사망하게 될 겁니다. 지금 부대표님을 구하는 단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제 몸으로 해독을 돕는 겁니다.”

예우림은 순간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엄진우는 표정이 돌변하더니 그녀의 양해를 구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엄진우는 그녀의 옷을 마구 찢더니 미친 듯이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잠깐......”

예우림은 깜짝 놀랐다.

‘해독’이 이런 거였어...?

하지만 반항하려고 해도 이미 짙은 어둠에 휩싸이고 말았다.

10분 뒤.

“죄송합니다, 부대표님. 저는 부대표님이 처음인 줄 몰랐습니다. 그럼 푹 쉬세요.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엄진우는 다급히 옷을 껴입고 도둑이 제 발 저린 듯 서둘러 떠나버렸다.

혼자 남은 예우림은 소파에서 일어나 만신창이가 된 검은 브래지어를 집어 들었다. 분노가 가득한 두 눈으로 멀어져가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

“미쳤어, 미쳤어. 사람 살리는 게 너무 절실해서 내가 미친 짓을 해버렸어. 예우림 저 여자 보나 마나 나부터 해고할 거야.”

사무실에서 나온 엄진우는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그는 수상하게 지나가는 고인하를 보았는데, 무엇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마침 퇴근 시간도 되었겠다, 엄진우는 혹시라도 예우림이 자기를 찾아 결판이라도 낼까 부랴부랴 회사를 나섰다.

오늘은 그는 33번째 맞선을 보는 날.

3개월 전.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백만 대군을 거느리고 북강을 뒤흔드는 명왕으로 불리는 대단한 인물이었다.

그는 혼자의 힘으로 연합군을 격파하고 용국을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만 지나친 명성에 권세자의 시샘에 시달리다가 결국 화를 이기지 못하고 조기 은퇴를 선언한 뒤 고향인 창해시로 돌아왔는데 그의 스펙은 군사기밀이어서 가족에게도 비밀로 해야 했다.

하여 가족들은 그를 그저 전역 군인이자 고졸 회사원으로만 알고 있다.

엄진우는 자기의 과거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또 남들에게 북강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한 적도 없었다.

맞선을 약속한 레스토랑.

엄진우의 어머니인 하수희는 이제야 도착한 아들을 보고 다급히 달려갔다.

“진우야, 왜 이렇게 늦었어. 너 왜 여자를 기다리게 해!”

하수희는 다급히 엄진우를 끌고 레스토랑으로 들어갔고 그곳에는 온몸에 명품을 두른 예쁘장하고 섹시한 여자가 앉아있었다.

그녀는 소박한 차림의 엄진우를 보더니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엄진우는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반가워요, 진미령 씨. 저는 엄진우, 나이는 올해 스물다섯이에요. 전역 군인에 고졸이고 차는 없어요. 아, 물론 집도 없고요. 그리고 지금은 지성그룹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어 월급은 100만 원 정도 받고 있어요.”

엄진우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얼음물 한 잔이 갑자기 그의 얼굴에 끼얹어졌다.

“시간 낭비만 했잖아!”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