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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Autor: 고요
순식간에 분위기가 다시 팽팽해지고 바낙로의 안색이 흉측하게 일그러졌다.

정말 싸운다면 오늘 데려온 애송이들로 전혀 외부 왕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연놈들을 풀어주면 화풀이할 데가 없었다.

그는 다시 부부를 힐끗 쳐다보다가 큰소리로 외쳤다.

“알겠다! 저 여인은 너희들에게 주마. 하지만 저놈은 본왕이 반드시 데려가야겠다.”

그 말에 백월유와 바도엘은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

고양이 대답할까 봐, 백월유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봐요. 당신들이 누굴 찾든, 무슨 질문을 하든, 나 백월유가 아는 건 전부 말할게요. 하지만 우리 부부를 함께 구해주세요. 나 혼자서 절대 가지 않아요.”

고양은 그 여인을 힐끗 쳐다볼 뿐, 대답하지 않고 귀에 건 작은 거미의 반응을 기다렸다.

‘백월유, 백초유.’

온모의 어머니와 자매 같은 이름을 들은 순간, 란사는 바로 깨달았다.

이번 행차에서 이런 수확을 거둘 줄은 예상도 못했다.

그녀가 중얼거리며 말을 전하자, 고양은 바로 어떻게 해야 할지 이해했다.

고양은 가슴에서 알약 두 개를 꺼내 백월유 부부에게 한 알씩 건네주었다.

“이걸 먹으면 두 분 다 구해줄게요.”

백월유와 바도엘은 흠칫 놀라며 달갑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고양이 안 먹으면 우리는 그냥 가겠다는 태도를 보이자, 아무리 원치 않아도 어쩔 수 없이 삼켜버렸다.

부부가 알약을 먹은 뒤, 고양은 바낙로에게 통보했다.

“송구합니다만 두 분은 저희 주인께 필요하니 이만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외부인의 부하 따위가 체면도 주지 않고 건방지게 굴자, 바낙로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는 이를 갈며 고양과 부부를 노려보았다.

“알았다. 창왕이라고 했지? 오늘 치욕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전해라!”

바낙로는 큰소리를 쳐도 바보는 아니었다.

이대로 계속 대치하다가 아무런 이득도 보지 못할 것이 뻔했다.

하지만 그와 맞서는 인간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바낙로가 남은 병사들을 데리고 떠난 뒤, 고양이 씩하고 웃었다.

‘그래, 창왕을 찾아가. 창청람이라 부르는 창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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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ntario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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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재밋게 잘읽고 있습니다 이제는 끝난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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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15화

    바도엘은 대답하지 않고 백월유를 돌아보았다.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사과했으니 본왕도 더는 따지지 않겠습니다.”단순한 사람이라면 정말 여기서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속내가 시커먼 인간은 단번에 바도엘의 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누구라는 것을 콕 짚어 말하지 않았으니, 그것이 온모인지 온권승인지 알 리가 없었다.온권승의 안색이 다시 굳어졌다.왠지 바도엘 친왕이 쉽게 그를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역시나 백월유가 그런 과거가 있었는데 어떤 사내가 모르겠는가?아무리 백월유를 좋아해도 다른 사내와 아이를 낳았다는 걸 알면 엄청 껄끄러울 것이다.그러니 그녀에게 어쩌지 못하고 자신에게 화풀이한다고 생각했다.‘웃겨 죽겠네.’온권승은 바도엘을 우습게 여기며 경멸하는 눈으로 흘겨보았다.그 표정은 빠르게 사라졌지만 백월유의 눈에 띄었다.이번에 그녀가 냉소를 터트렸다.‘썩을 영감탱이 아직도 자기가 대단한 줄 아네. 세상 모든 사내들이 너처럼 더럽고 뻔뻔한 줄 알아?’그런 일을 겪은 백월유는 예전처럼 쉽게 당하지 않았다.만약 바도엘이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다면 평생 시집갈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 원수 중에서 한 명이 이 자리에 있으니, 그녀도 바도엘도 절대 살려서 돌려보내지 않겠다 다짐했다.백월유의 눈에는 온권승이야말로 바도엘보다 백 배, 만 배는 되는 웃음거리로 보였다.둘째네 부부가 용서하자 신왕은 온권승도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하지 않고 흰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진국공, 자식들이 아직 젊고 철이 없으니 이해해 주세요. 짐에게 자식이 세 명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엄격하게 가르쳐도 어느 정도는 봐주면서 키웠습니다. 그래서 두 아이가고집이 센 것이니 부디 마음에 두지 마세요.”원래 안색이 좋지 않던 온권승은 신왕의 말에 결국 새파랗게 질려버렸다.‘두 아이? 누구를 말하는 거야? 백월유 부부를 말하는 건가?’그는 너무 화가 나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백월유는 한때 자신의 여인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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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1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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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11화

    “신왕께 인사를 올립니다.”다시 절을 올려도 신왕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마치 모든 것을 꿰뚫은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일어나고 어서 자리에 앉거라. 오늘 부황의 지인들이 오셨으니 인사를 나누렴.”바도엘은 백월유의 손을 꼭 잡고는 온권승 일행 앞으로 다가갔다.몇몇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 부부를 주시했다.그런데 바도엘을 힐끗 보고는 모두 백월유를 쳐다보는 것이었다.정신을 차리자마자 악담라에게 끌려온 온모는 지금 눈앞에 펼쳐진 상황을 전혀 몰랐다.한 사내에게 손을 잡혀서 다가온 여인은 그녀와 똑같이 생겨서 조금은 놀라웠다.‘설마 어머니도 부활했어?’“어머니?”온모는 무의식적으로 눈치를 살피며 불렀다.그 한마디에 백월유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면서, 마치 생사람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무례하다! 누굴 어머니라고 부르느냐? 난 바도엘 친왕의 부인 백월유다. 네 어미 백초유는 이미 지옥에 떨어졌어!”이번에 가만히 앉아 있던 온권승의 안색이 일그러졌다.온모는 깜짝 놀라 얼굴이 창백해지고 부끄럽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했다.“제가 잘못 봤네요. 그런데 아니면 아니지 왜 제 앞에서 어머니를 욕하세요?”백월유는 불복하는 온모의 표정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왜냐면 천한 네 어미는 욕을 먹어도 싸기 때문이지. 네 앞에서는 물론 백초유가 지옥에서 돌아와도 대놓고 욕할 거다! 그리고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뼛가루로 갈아서 다음 생에도 태어나지 못하게 만들 것이다!”이를 갈며 표독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만 봐도 얼마나 원망하는지 알 수 있었다.창청람과 해란은 괜히 끼어들지 않고 무덤덤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뭐라고?!”어디서 난 배짱인지 아니면 정말 화났는지, 한마디를 잘못했다고 날벼락을 맞은 온모는 백월유를 향해 욕을 퍼부으려 했다.그런데 입을 열기 전에 맞은편에 앉은 온권승이 나섰다.“넌 그만하고 물러가거라. 어디 신왕 앞에서 건방지게 굴어?”온권승은 말하면서 신왕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여식이 아직 철이 없으니 부디 신왕께서 용서

  •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제12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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