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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작가: 고요
“진짜 성녀 전하야!”

“녕원 후작 나리께서 진짜로 성녀 전하를 모셔오셨어!”

백성들은 격앙된 심정을 금할 수 없었다.

“성녀 전하, 저희는 이미 감염되었는데 살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울며 물었다.

“당연하죠.”

온사는 그들 모두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감염은 두려운 게 아니에요. 여러분이 지시에 따라 제때에 약을 드시고 치료에 협조만 한다면 분명 완치될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성녀 전하!”

순간 감염자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놀란 온사가 황급히 일어서려는데 등 뒤에 있던 북진연이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기분 좋게 누려도 돼. 이는 저들이 너에 대한 신앙이니까.”

온사는 고개를 돌려 환희에 찬 얼굴들을 바라보고 조용히 다시 경을 읊기 시작했다.

청량한 목소리는 제1구역에 세례를 내렸다.

구역 백성들과 밖에서 지키고 있던 수비군들도 축원의 분위기에 젖었다.

낭송을 마치고 돌아서는 온사의 마차를 백성들이 따라왔다.

성녀가 이미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서 달려온 백성들은 아쉬운 마음을 안고 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누군가가 의문을 제기했다.

“오늘 이 구역은 왜 이렇게 조용한 거야?”

“설마 다 죽은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수비군이 저리 지키고 있잖아.”

“성녀 전하께서 이곳에 와서 기도의식을 거행하셨대.”

“뭐? 사람이 다 죽게 생겼는데 기도는 무슨 기도?”

“이건 역병인데 기도나 축원이 무슨 소용이야?”

“가식적인 의식에 지나지 않아. 성녀는 무슨. 떠밀려서 온 거겠지. 성녀가 의원도 아닌데 역병을 어떻게 치료해.”

“떠밀려서 온 거라도 좋은 일이지. 지금 녕원 후작을 제외하고 어떤 관원이 역병 지역에 걸음하는 거 봤어?”

“관원이 아니라 자네도 못 올 거면서.”

“어쨌거나 난 성녀 같은 거 안 믿어. 금주의 기적은 그냥 우연이겠지. 사람들이 너무 떠받들어서 명성을 얻은 거지 웃겨.”

“우연이 아니고 신이 내린 은총 맞다니까! 두고 봐. 성녀 전하께서는 이번에도 노주에 행운을 가져오실 거야.”

“그래, 두고 보자고.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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