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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Author: 이제리
북진연은 안비각에 관한 일만 제외한 모든 사실을 온사에게 알렸다.

“그러고 보니 전에 김사도가 다른 이족 사람을 제게로 데려왔었어요.”

온사는 지난날을 떠올리며 담담히 말했다.

“그게 누구였지?”

북진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수염이 덥수룩한 사내였는데 이름은 가르엘이라고 했어요. 온모의 어미가 한 일도 그 사람이 저에게 알려줬고요. 다만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어요.”

온사는 솔직히 답했다.

“넌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해?”

북진연이 물었다.

“그 사람이 제게 했던 말은 진실이었을 거예요. 다만 다른 건 확신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은 김사도처럼 온모의 어미인 백초유의 독에 통제당한 사람이었다.

그녀가 직접 확인했으니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해독제가 필요한 그가 그녀에게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었다.

온사는 그들이 독에 당한 과정을 간략해서 북진연에게 설명했다.

이야기를 다 들은 북진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신중을 기해야 해. 김사도는 혼혈이라 진정한 이족인이라 할 수 없어. 어린 나이에 백초유에게 독으로 통제를 당했다면 딱히 문제는 없을 거야. 하지만 가르엘은 확신할 수 없어. 그자가 또 온다면 조심해야 해.”

떠나기 전, 북진연은 온사에게 신신당부했다.

그가 떠난 후, 온사는 굳은 표정으로 옥패 공간에 진입했다.

그녀는 독충들이 서식하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김사도의 독벌레인 파군을 불러냈다.

녀석은 이미 옥패 공간의 생활에 적응한 상태였다.

온사는 특제한 약물을 령수로 희석해서 녀석에게 부었다.

독충이 완전히 그녀의 통제 안에 있음을 확인해야 안심할 것 같았다.

그 시각, 노주.

안에 숨어 있던 김사도는 갑자기 가슴이 철렁하는 것을 느꼈다.

“왜 그러지?”

가르엘은 바깥에 돌아다니는 수색자들을 주시하며 김사도에게 물었다.

김사도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별거 아닙니다. 갑자기 가슴이 이상하게 뛰어서요.”

무언가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 같았는데 동시에 몸이 편안해진 느낌이 들었다.

가르에른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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