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실시간 검색어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셰미가 폭로를 시작하자 유명 감독 두 명이 갑자기 화면에 난입해 그녀를 쫓아 현장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추청예는 기행종처럼 네 발로 질주하더니, 마지막엔 그의 한마디에서 화면이 멈췄다. “아빠!” 네티즌들은 넋이 나갔다. 【부모님건강히살아계심】: 네? 네? 네? 【엉덩이빵빵수컷바퀴】: 좋아, 세상이 드디어 돌았구나 【화과산탈주암컷원숭이】: 추청예같이 잘나가는 사람도 셰미한테 꼼짝을 못 해? 진짜 이해가 안 된다 【묵은지금잔디】: 셰미가 끝까지 못 한 그 말이 뭔지 우린 아직도 모름 【워드어머나】: 살려 줘. 셰미 보이콧하려고 이 방송 절대 안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셰미 때문에 너무 보고 싶어. 이 모순 누가 이해함 【우리할머니가조자룡뺨때림】: 언니 와서 봐. 엄청 달달하고 치이는 연애 예능이야. 대낮에 보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짐 【하늘이내린만두】: 세상엔 역시 나쁜 사람이 많구나 셰미가 워낙 제대로 미쳐 버리니, 그동안 그녀가 콘셉트 잡는 거라고 굳게 믿던 사람들 중 일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저건 연기가 아니라 진짜 돈 거라고. 방송 속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쉬솽룽 차례가 되자, 화면 분위기가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왔다. “저……” 그녀는 조금 수줍은 듯 시선을 어딘가로 재빨리 던졌다가 거둬들였다.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것도 지금 이 자리에!” 역시 소설 여주인공답다! 혼자 힘으로 흐름을 뒤집어, 이 정신 나간 방송을 연애 예능의 정석으로 되돌려 놓았다. 뉴 감독과 전 스태프가 다 같이 90도로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진짜 빠르다.” 류워싱이 놀리듯 말했다. “오늘 첫 촬영이라 다들 처음 만났잖아요. 설마 첫눈에 반한 건 아니죠?” 쉬솽룽은 수줍게 고개를 숙였고, 맞은편에 앉은 샤오징시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바라봤다. 화면 가득 핑크빛 기류가 흘러넘쳤다. 【아아악 워싱 언니 사랑해】 【살려 줘 나 미치게 치였어. 샤오룽 CP 무슨 인간계 최고급이냐고!】 【빨리 셰미년 얼굴 좀 보여 줘! 이래도 태연한 척할 수 있나 보자!】 PD는 판 깔 줄 아는 사람이었다. 곧바로 셰미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았다. 셰미는 입을 틀어막은 채 웃음을 참느라 어깨를 미친 듯이 들썩이고 있었다. 시청자들: ? 원작 흐름대로라면 지금 시점의 샤오징시와 쉬솽룽은 아직 서로에게 마음이 없었다. 두 사람이 연애 예능에 함께 나온 것도 소속사의 마케팅에 맞춰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니 방송에서 보여 주는 썸 타는 분위기는 전부 연기였다. 둘이 눈앞에서 연기 대결을 펼치는데, 안 웃기가 더 힘들었다. 셰미의 이런 반응에 가장 기분이 상한 건 샤오징시였다. 그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뭐가 웃겨?” 질투를 안 한다고? 【샤오 배우님 박력 있게 여친 지켜 주는 거 봐!】 【아! 시원하게 받아쳤다! 속이 다 후련하네!】 “아, 미안.” 셰미가 손가락 하나를 접었다. “입꼬리에 경련이 좀 와서.” 샤오징시의 눈빛이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접었어? 셰미가 손가락을 접었다고?! 【아까 그 어려운 조건에서도 버티던 셰미가 이번엔 접었다고??】 【뭘 척하고 있어, 샤오 배우님 좋아하는 거 다 아는데】 “셰미 씨, 이번 질문은 지금 이 자리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손가락을 안 접어도 되는 거예요.” 류워싱이 친절하게 짚어 줬다. 네티즌들은 또 한 번 “내 맘 그대로 대변해 줌”을 외쳤다. 셰미는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그러니까요. 그래서 접은 건데, 뭐 문제 있어요?” 류워싱은 말문이 살짝 막혔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금 이 자리에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거죠?” “제가 누굴 좋아해야 하는데요?” 셰미가 웃으며 되물었다. 류워싱은 멈칫하더니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에요.” 이번 판에서는 샤오징시를 빼고 모두 손가락을 접었다. 채팅창은 셰미 욕하는 사람은 셰미 욕하고, CP에 치인 사람은 CP에 치이느라 바빴다. 샤오징시만이 관절이 하얗게 질릴 만큼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다음은 샤오징시 차례였다. 그는 미리 할 말을 정해 두기라도 한 듯 바로 입을 열었다. “저는 한 사람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나왔어요.” 그 말에 쉬솽룽은 또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아아악 너네 둘 때문에 나 당 떨어질 일은 없겠다】 【멀쩡한 게임을 꽁냥질로 만들어 버렸네. 근데 좋아 헤헤】 【해! 마음껏 해! 셰미 보란 듯이 다 보여 줘!】 하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그 말을 하는 동안, 샤오징시의 시선은 셰미에게 박혀 있었다는 걸. 이번에는 류워싱과 추청예가 손가락을 접었다. 쉬솽룽은 안 접었다. 예상했던 대로였다. 선모칭도 안 접었다. 이건 좀 뜻밖이라, 네티즌들은 그가 누구 때문에 나왔는지 추측하기 시작했다. 셰미도 안 접었다. 샤오징시의 잔뜩 찌푸려졌던 미간이 조금 풀렸다. 그가 자신만만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역시 나 때문에 나온 거였어. 그럼 아까 그 행동들도 이해가 됐다. 밀당일 뿐이었다. 그런데 셰미가 펴 들고 있던 손가락을 슬쩍 굽혔다가, 잠시 망설이더니 다시 폈다가, 또 굽혔다. 샤오징시: “?” “원래 한 사람 때문에 나온 건데, 그 사람이 지금 안 나왔거든요. 이것도 인정돼요?” 셰미가 물었다. 그녀는 유훙쉬안 때문에 나왔는데, 유훙쉬안이 오지 않았으니까. “그건……” 뉴 감독이 잠시 생각했다. “인정해 드릴게요. 질문이 ‘누구 때문에 나왔다’니까, 그 조건만 맞으면 돼요. 그 사람이 왔든 안 왔든 상관없이요.” “그럼 됐네요.” 셰미가 당당하게 손가락을 폈다. 샤오징시의 입꼬리가 움찔 떨렸다. 밀당도 너무 하면 재미없는 법인데. 다음은 선모칭 차례였다. 그는 고민하는 척하더니 살짝 미소 지었다. “저는 자해공갈을 해 봤어요.” 일격필살. “꺼져!” 피해자 셰미가 버럭 화를 냈다. 다른 사람들은 조용히 손가락을 접었다. 【ㅋㅋㅋㅋㅋ 이건 진짜 대박이다】 【선 대표 이 독특한 캐릭터 너무 좋아. 이 방송에서 선 대표랑 결이 맞는 사람은 없을 듯】 【아니…… 셰미라면 맞을 것 같은데】 【둘 다 돌았으니까】 현재 상황을 정리하면 이랬다. 추청예와 류워싱은 손가락이 하나, 쉬솽룽과 샤오징시는 두 개, 선모칭과 셰미는 세 개 남아 있었다. 드디어 셰미의 차례가 왔다. “제가 간단하게 몇 마디만 할게요.” 셰미는 어느새 거실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허리에는 관광 가이드들이 차는 미니 확성기까지 매달려 있었다. 뉴 감독이 반사적으로 자기 허리를 더듬었다. “?” 내 확성기 어디 갔어? “다들 아시다시피, 제가 얼마 전에 길에서 칼에 찔렸잖아요.” 셰미의 목소리가 지지직거리는 잡음과 함께 확성기에서 흘러나왔다. “제가 얘기하려는 건 바로 그때 겪은 일이에요.” 사람들은 그제야 알겠다는 얼굴이 됐다. 이제 동정팔이를 시작하려는 거구나. 채팅창에는 [동정팔이] [불쌍한 척] [세탁 거부] 같은 말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상황은 정말 아찔했어요. 비가 막 그친 골목길이었고, 주위엔 아무도 없었죠. 범인이 칼을 들고 저한테 달려드는데, 저는 저항할 힘이 없었어요.” 셰미가 입을 틀어막고 울먹였다. 【이 언니가 갑자기 왜 연애 예능에 나왔나 했더니, 이거 하려고 그랬구나】 【어머어머, 울기까지 하네? 아이고 불쌍해라~】 “다급한 마음에……” 셰미는 서러운 눈물을 한 번 훔쳤다. “들고 있던 자동 우산을 그 사람의——” 뉴 감독: “?!!!!” 그녀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는 몰라도, 이미 죽음의 예감이 들었다! 뉴 감독은 평생 가장 빠른 반사 신경으로 뛰어나가 셰미를 찍고 있던 카메라를 꺼 버렸다. 그리고 속으로 자신의 순발력에 ‘좋아요’를 꾹 눌렀다. 그런데 셰미가 다른 카메라를 향해 불쌍한 목소리로 말하는 게 들렸다. “똥꼬에 쑤셔 넣고, 우산을 확 펼쳤어요.”실시간 검색어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셰미가 폭로를 시작하자 유명 감독 두 명이 갑자기 화면에 난입해 그녀를 쫓아 현장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고, 추청예는 기행종처럼 네 발로 질주하더니, 마지막엔 그의 한마디에서 화면이 멈췄다. “아빠!”네티즌들은 넋이 나갔다.【부모님건강히살아계심】: 네? 네? 네?【엉덩이빵빵수컷바퀴】: 좋아, 세상이 드디어 돌았구나【화과산탈주암컷원숭이】: 추청예같이 잘나가는 사람도 셰미한테 꼼짝을 못 해? 진짜 이해가 안 된다【묵은지금잔디】: 셰미가 끝까지 못 한 그 말이 뭔지 우린 아직도 모름【워드어머나】: 살려 줘. 셰미 보이콧하려고 이 방송 절대 안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셰미 때문에 너무 보고 싶어. 이 모순 누가 이해함【우리할머니가조자룡뺨때림】: 언니 와서 봐. 엄청 달달하고 치이는 연애 예능이야. 대낮에 보는데 마음이 몽글몽글해짐【하늘이내린만두】: 세상엔 역시 나쁜 사람이 많구나셰미가 워낙 제대로 미쳐 버리니, 그동안 그녀가 콘셉트 잡는 거라고 굳게 믿던 사람들 중 일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저건 연기가 아니라 진짜 돈 거라고.방송 속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쉬솽룽 차례가 되자, 화면 분위기가 드디어 정상으로 돌아왔다.“저……”그녀는 조금 수줍은 듯 시선을 어딘가로 재빨리 던졌다가 거둬들였다.“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것도 지금 이 자리에!”역시 소설 여주인공답다!혼자 힘으로 흐름을 뒤집어, 이 정신 나간 방송을 연애 예능의 정석으로 되돌려 놓았다.뉴 감독과 전 스태프가 다 같이 90도로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진짜 빠르다.”류워싱이 놀리듯 말했다.“오늘 첫 촬영이라 다들 처음 만났잖아요. 설마 첫눈에 반한 건 아니죠?”쉬솽룽은 수줍게 고개를 숙였고, 맞은편에 앉은 샤오징시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그녀를 바라봤다.화면 가득 핑크빛 기류가 흘러넘쳤다.【아아악 워싱 언니 사랑해】【살려 줘 나 미치게 치였어. 샤오룽 CP 무슨 인간계 최고
짧은 소동이 지나가고, 손가락 접기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첫 번째 타자는 추청예였다. 그는 시작부터 제대로 플렉스를 했다.“저는 빌딩이 50채 있어요. 여러분은 있어요?”【헐! 이 게임 이렇게도 하는 거야?!】【돈이 썩어 넘치네, 나 운다】추청예는 자신만만하게 주위를 둘러봤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둘 손가락을 접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의기양양하게 웃었는데, 그 웃음은 반쯤에서 멈춰 버렸다.두 사람이 손가락을 접지 않았기 때문이다.선모칭이 난감하다는 듯 말했다.“추청예 씨, 게임은 진지하게 해야죠. 이렇게 봐주면 재미없잖아요. 빌딩 50채 정도야 누구나……”말하는 사이 다른 사람들의 접힌 손가락을 훑어본 그가 살짝 놀란 얼굴로 진심을 담아 물었다.“여러분은 없으세요?”다른 사람들은 민망하지만 예의는 잃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있긴 개뿔.【헐! 더한 갑부가 여기 있었네!】【그러니까 선 대표 재산이 아직도 미스터리라는 거지】【이건 깔 수가 없다, 진짜 깔 게 없어】【선 대표는 그렇다 치고, 셰미는 또 뭔데?】그제야 사람들은 셰미가 다섯 손가락을 꼿꼿이 펴 든 채 태연하게 앉아 있다는 걸 알아챘다.누군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다.“풉——”모두의 시선이 쏠리자, 샤오징시가 그제야 웃음기를 조금 거뒀다.“죄송해요, 그냥 재밌는 일이 생각나서요.”셰미 주제를 그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빌딩 50채?허세는.셰미는 그를 봐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녀는 곧장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었다.“술 몇 잔 들어갔다고 겁대가리가 없지? 아빠 비웃었다간 내일 해 뜨는 거 장담 못 한다.”샤오징시는 더 이상 웃을 수가 없었다.“……?”“죄송한데, 다들 이 게임 잘 모르시나 보네요. 그럼 제가 한 수 가르쳐 드릴게요.”셰미는 아주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나 목을 가다듬었다.“추청예 씨는 빌딩 50채가 있다고만 했지, 그게 현실인지 가상인지는 말 안 했어요.”“그럼 어떤 상황이든 빌딩 50채만 있으면 다 인정된다는 뜻이죠.”
【헐! 사람 쳤어?】【ㅋㅋㅋㅋ 차로 사람 치면 빼박 감방행이지. 셰미년 이제 콩밥 먹겠네】【근데 내 눈엔 자해공갈 같은데? 아까 채팅에 1 치면 부활한다고 한 거 맞지……?】【저거 판다 씨 아니야??】아까 판다 씨는 정체를 공개하기도 전에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얼굴이 너무 못생겨서 막판에 도망친 거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그런데 설마 이런 식으로 등장할 줄이야.참……신선하다.현장은 바늘 하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조용해졌다.다들 셰미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할 거라고 생각한 그때, 셰미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뜨렸다.“자해공갈이다 이거지?”그녀는 뒤도 안 돌아보고 차로 걸어가며 아무렇지 않게 한마디 툭 던졌다.“안 비키면 그냥 깔고 지나갈 거예요.”다른 사람들의 눈빛이 공포로 물들었다.헐! 이 여자 진짜 미쳤어!바닥에 누운 판다 씨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고개가 옆으로 툭 꺾이는 바람에, 가면이 스르륵 미끄러져 떨어졌다.눈부시게 잘생긴 얼굴이 그대로 드러났다.도자기처럼 매끈한 피부에 흐트러진 검은 앞머리가 이마를 덮고 있었고, 긴 속눈썹과 오뚝한 콧날, 촉촉하게 붉은 입술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데가 없었다.셰미가 매끄럽게 몸을 돌리더니 성큼 다가가 그를 안아 일으켰다!“11111111!”【헐!! 다들 뭐 해! 빨리 1 쳐!! 우리 남편 부활시켜야 돼!!】【11111111111】【1111111111111111】채팅창 여론이 180도 뒤집혔다. 화면이 온통 1로 도배되면서, 셰미를 욕하던 댓글까지 전부 밀려 올라가 버렸다.그러다 현장에서 누군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선 대표님?”류워싱이 놀란 얼굴로 입을 가렸다.“선모칭 대표님 맞으시죠?”【선 대표?? 헐!! 그 베일에 싸인 갑부 선 대표??!】【선 대표. 정체불명의 갑부, 기부 덕후. 최근 몇 년 동안 300건 넘게 기부했는데 한 건도 빠짐없이 8자리 이상이었음. 재산이 대체 얼마인지 아직도 아무도 모름】【난 선 대표가 당연히 할아
#굴비 아가씨 셰미##셰미 샤오징시 연애 예능 동반 출연##너네 아빠 왔다#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또다시 셰미의 이름으로 도배됐다.이틀 동안 잠잠해서 다들 셰미가 이제 끝난 줄 알았는데, 이런 정체로 다시 돌아올 줄은 아무도 몰랐다.분노한 웨이보 네티즌들은 순식간에 셰미의 댓글창을 초토화하더니, 곧장 라이브 방송까지 쳐들어왔다.그런데 그곳은 이미 전쟁터였다.【셰미 너 양심 없냐? 샤오 배우님 쫓아서 여기까지 왔어? 남의 연애에 끼어들지 않으면 죽는 병이라도 걸렸냐】【ㅋㅋㅋ 미친 콘셉트로 노이즈 마케팅 좀 해 보려다가, 방송 나오자마자 금수저 도련님한테 찍혔네. 웃기지도 않다】【갑자기 추청예 다시 좋아짐. 청예 형이 셰미년 치워 주기만 하면 바로 팬 한다】【걱정 마, 뻔하지 뭐. 셰미는 이 방송에서 당하는 역할밖에 못 해. 커플 띄워 주는 들러리, 둘 사이 감정 촉진제 정도? 알지?】【샤오 배우님이랑 솽솽 꽁냥꽁냥할 때 셰미년이 질투로 미쳐 버리면서 애써 태연한 척하는 장면 기다리는 중(몰래 웃음)】이번 네티즌들의 태세 전환 속도는 그야말로 실화였다.1초 전: 우리 굴비 아가씨 지켜!1초 후: 셰미년 꺼져!……넓은 주차장 한가운데에 숙소로 출발할 차 세 대가 서 있었다.여섯 명의 출연자 중 세 명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쉬솽룽, 추청예, 그리고 류워싱이었다.그중 추청예와 류워싱이 같은 조가 됐다.추청예는 아까 인터뷰실에서 발작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다시 의기양양해져 있었다.“류워싱 씨가 위싱 미디어 따님이시죠? 저랑 급이 아주 안 맞는 건 아니네요. 앞으로 방송하면서 자주 얘기 좀 나눠요.”추청예는 다정하고 예쁜 여자 연예인을 좋아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볍게 만날 때 얘기였다. 결혼 상대로는 급이 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그러니 다정하고 예쁜 데다 집안까지 빵빵한 류워싱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류워싱이 생긋 웃었다.“네, 추청예 씨.”옆에 있던 쉬솽룽은 걱정스러운 얼굴이었다.“좋겠다, 두 분 다 파트너가 마
추청예가 호랑이 가면을 고른 건, 자신의 카리스마 넘치고 남자다운 면모를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그런데 이 굴비가 그를 뭐라고 불렀다고?……냥이??실시간 채팅창은 웃다가 넘어갈 지경이었다.【냥이는 또 뭐얔ㅋㅋㅋㅋㅋ】【호랑이한테 냥이라고 했다 이거지, 좋아 아주 좋아】【굴비 아가씨 때문에 진짜 웃겨 죽겠다, 뉴 감독 이런 인재를 어디서 데려온 거야】【굴비 아가씨보다 안 남자다워도 기죽을 필요 없음. 굴비 아가씨가 너무 상남자라섴ㅋㅋㅋ 아 미친】완전히 뚜껑이 열린 호랑이 씨가 당랑권 자세를 잡으며 셰미에게 달려들었다.“좋게 대해 주니까 기어오르네!”나쁜 소식, 추청예는 무술을 좀 할 줄 알았다.셰미는 몸을 휙 틀어 피하더니, 그대로 추청예의 엉덩이를 걷어찼다.추청예는 그 자리에 고꾸라져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좋은 소식, 딱 거기까지였다.옆에 있던 감독과 스태프들은 넋을 잃고 이 광경을 바라봤다.남녀 출연자 사이에 케미가 생기라고 만든 코너였지, 이런 케미를 바란 게 아니었다고!굴비 아가씨가 호랑이 씨를 바닥에 깔아뭉개고 두들겨 패기 직전, 스태프들이 다급하게 뛰어들어 말렸다.“다 고쳤어요, 다 고쳤어요! 장비 다 고쳤습니다!”이 몰래카메라는 1초도 더 찍을 엄두가 안 났다!【그래 좋아, 여기 투견장 맞는 걸로 인정한다】【남녀 출연자가 그 자리에서 맞짱을 떠? 연애 예능이 지금 나랑 장난하냐!!】【근데 솔직히 호랑이 좀 깬다. 아까부터 하는 말마다 여자 무시하더니 이젠 손찌검까지 하려고 하네】【그래서 바닥에 깔려서 맞았잖아】【굴비 아가씨 대체 정체가 뭐야, 진짜 너무 궁금해!!】굴비 아가씨는 예상대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소식을 듣고 몰려든 구경꾼 네티즌들은 너도나도 그녀의 정체를 추측하기 시작했다.#굴비 아가씨는 누구?#이게 네티즌들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연예계에 이렇게 범상치 않은 인물이 있었던 기억은 없는데. 일반인인 듯? 몸 쓰는 거 보니까 무술 명가 후계자 같은 거 아냐?】【내 생각엔 재벌 딸이야. 온
출연자들이 하나둘 데이트 장소에 도착했다.첫 번째 매칭 결과도 드디어 공개됐다.가든 레스토랑: 판다 씨와 토끼 아가씨.스카이 레스토랑: 여우 씨와 공작 아가씨.바닷가 레스토랑: 호랑이 씨와 굴비 아가씨.실시간 채팅창의 CP 팬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아아아악 토끼가 솽룽인 건 이미 확실하고, 판다 피지컬이 샤오 배우님이랑 제일 비슷하니까 샤오룽 CP 합체 빼박이다!!】【서로 이상형에 상대방을 적은 거잖아! 달달해서 나 죽어!】【하악하악 가면 쓴 샤오 배우님 금욕미 더 미쳤다, 나 화면 핥는다】토끼 아가씨는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음성 변조기로도 목소리에 묻어나는 다정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딱 봐도 다정하고 교양 있는 분 같아요. 제 이상형이랑 완전 똑같네요. 제작진 매칭 진짜 정확하다.”채팅창이 바로 들끓었다.【오오오오오】【커플 꽁냥꽁냥 시작한다~~~】“별로 안 정확한데요.”그때 판다 씨가 불쑥 입을 열었다.음성 변조기를 거친 목소리에서 어딘가 시큰둥하고 나른한 기운이 느껴졌다.“그쪽은 제 이상형이랑 좀 안 맞는 것 같아서.”토끼 가면 아래, 쉬솽룽의 웃음이 그대로 굳어 버렸다.채팅창도 몇 초 동안 조용해졌다.아니야.이건 절대 샤오 배우님이 아니야!!……바닷가 레스토랑.셰미는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맞은편의 호랑이 씨를 바라봤다.결국 참지 못하고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졌다.좋아, 아주 좋아.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좋아.유훙쉬안이랑 안 붙여 준 건 그렇다 쳐도, 하필 이딴 걸 붙여 줘?추청예. 재벌 2세에 여자를 우습게 알고 마초 기질까지 있는, 근자감 쩌는 남자.빙의하기 전에 그녀도 이 캐릭터를 꽤나 욕했었다.“뭐가 웃겨요?”호랑이 씨가 테이블을 탁탁 치며 불쾌하다는 듯 말했다.“그리고 그게 무슨 자세예요? 예의 몰라요? 다리 꼬고 앉는 여자는 내 살다 살다 처음 보네!”“아, 죄송해요.”셰미가 꼬고 있던 다리를 내렸다.호랑이 씨가 콧방귀를 뀌었다.“그래, 이제야 좀 낫네—”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