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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화

Author: 유승안
윤비는 조금씩 그녀에게 몸을 기울였다. 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차분했다.

소은은 그의 가면에 새겨진 문양만 바라볼 뿐이었다.

뱀이 꿈틀거리듯 가면 위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그 문양은 마치 그의 가면 아래 피 결과도 하나로 이어진 듯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한층 더 위험해 보였다.

남녀가 너무 가까우면, 마음속에 자연스레 방어선이 생기기 마련이다.

저도 모르게 앞으로 뻗은 소은의 손이 그의 가슴에 닿았다.

“사내끼리 뭘 그리도 두려워하는 겁니까?”

윤비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소은이 미간을 살짝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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