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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화

Author: 유승안
강준이 아무 말이 없자, 부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날 성황묘에서 옷을 입은 시체가 얼굴이 훼손된 것을 보고 세자의 의도를 헤아려 마치 절벽에서 떨어져 숨진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일을 마친 후, 그는 산길을 따라 동굴로 향했고 막 안으로 들어서려는데 산 바위에 기대앉아 깊이 잠든 어린 공자를 품에 안고 있는 강준을 보게 되었다.

얼굴은 자세히 보진 못했지만, 손등으로 보아 그 공자는 너무나 연약해 보였고 얼굴은 세자의 상처를 누르고 있었지만 세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오리혀 그 눈빛에는 애틋한 연정이 비쳤다.

세자의 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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